[일본일상/주간일기] 산책하며 포켓몬고, 집밥 해먹기

2023. 01. 10. - 01. 15. 화-일

베트남 여행 다녀와서 이틀내내 집에서 뻗어있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 기력이 없어...

근데 이틀이나 쉬었는데도 회복이 안됨ㅠㅠㅠ

출출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일본에 돌아왔다는 기분에 편의점에 가고 싶어져서 편의점에 갔는데

역시나 먹을게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지 바움쿠헨 하나랑 수량한정이라는 라프랑스맛 홍차를 사왔는데

이 라 프랑스 오후의 홍차가 진짜 너무 맛있었다. 달짝지근 하면서 산뜻한 향이 나는게 서양배는 역시 향이 최고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됨.. 홍차랑 서양배 안어울릴 것 같은데 너무 맛있음

그리고 베트남여행에서 포켓몬고를 시작했는데 돌아와서 혼자 하려니 재미가 없어서 트위터에 친구 코드를 올렸고 미친듯이 친구신청이 쏟아져서 다시 기력을 빨려버림...

한동안 외식생활을 했으니 이제 다시 열심히 집밥 생활을 하려고 집밥 식단 계획을 세워봤다.

저렇게 내가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메뉴들을 리스트업 한 다음에 겹치는 재료들을 따로 미리알림에 리스트업 한 뒤에 장을 보러가면 10분만에 장보기 가능.. 대신 충동 구매에 주의 해야 한다.

오랜만에 해먹은 배추찜. 폰즈에 배추 찍어먹는건 맛있는데 저 찐 고기의 냄새가 너무 역해서 잘 안해먹게 됨..

그렇다고 고기 없이 배추만 찌면 맛이 없음.. 어쩌란말이냐ㅠ

그리고 토마토 털어먹음

여행전에 사뒀던거니까 10일 된 토마토인데 먹고 죽진 않았음

배추찜으론 부족할것 같아서 밥 살짝 비벼먹음

비빔밥이 존맛이었다.

꼬마김밥 해먹었는데 김밥싸는게 너무 힘들고 맨날 욕심이 너무 많아서 옆구리가 다 터지는 바람에 김 2겹으로 쌌다ㅠ

그렇게 내내 집에서 밥만 해먹으며 살다가

갑작스럽게 외출한 금요일

요코하마로 왔다.

사설 업체에서 아이폰 배터리를 바꾸러 옴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바꾼 이유가 원래 이 폰은 한국유심으로 인증번호 받는 용으로 쓰고 있었는데

포켓몬 고 친구가 없어서 이폰으로 서브계정 돌리다가

포고 하니까 배터리가 미친듯이 빨리 닳아서 배터리 교체하러 왔다ㅠ

근데 교체해도 순식간에 닳는 걸로 봐선 포켓몬 돌리면 안되는 폰 같음..

외출한 김에 외식했다.

오랜만에 오므라이스가 끌려서 경양식집에 왔고 옳은 선택이었음

히야시소스를 얹은 오므라이스랑 카니크림고로케+토마토 소스

그리고 저 달짝찌근하게 삶은 야채가 진짜 맛있었다. 저거 어케만드는 건지 알고 싶음 진짜..

저 레시피만 알아내면 매일매일 당근 세개씩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음

밥먹었으니 포켓몬고를 하기로..

근데 비가왔다ㅠ

우산 없이 나와서 그냥 옷에 달린 모자 쓰고 걸음.. 이땐 포켓몬에 진심이었지..

산책향로 피운채로 한참 걸어다님

근데 포켓몬 주머니랑 아이템 주머니가 너무 작아서 포케스탑 돌리고 다시 가방에서 버리고, 포켓몬 잡아서 다시 팔고를 반복했다. 슬슬 현타가 오기 시작...

원래는 요코하마 아카렌가까지 걸어갔다 오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역주변만 잠깐 걷고 다시 돌아옴..

나갔다 오는길에 마이바스켓에 들렸는데 너무 예쁜 호로요이를 팔고 있어서 사봤다.

분명 먹은 것 같은데 맛은 잘 기억이 안남. 달았겠지 아마도..

토요일 오랜만에 타무라상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대왕 지각했따ㅠ 미안요..

중식 코스요리였고 맛있었음

그리고 타무라상 결혼 소식 들음 클스마스 쯤에 프로포즈했다구ㅋㅋ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결혼식을 언제할진 모르는데 나도 부르겠다고 했음

근데 내가 한국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일본에 있으면 꼭 참석하겠다고 함

곧 결혼할 아야카상은 원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서로 IT 커뮤니티에서 만났다고 한다 오오오 분명히 내가 나중에 다시 기억 못할 것 같아서 블로그에 써둠...

아 그리고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말 잘하더라고ㅎㅎ 대단해 난 일본어 잘 못하는뎅ㅠ

그 둘과 같이 밥을 먹으며 근황토크를 좀 하다가 둘은 신주쿠에 있는 탈모 살롱(직역하면 탈모인데 뜻은 제모에 가깝다)에 가기로 했다며 먼저 떠났다. 난 이왕 나온 김에 긴자~마루노우치를 산책하면서 포켓몬을 잡기로 했다.

근데 또 비가 옴ㅡㅡ

아니 왜자꾸 비가 오는거야 삘받았을때 열심히 해둬야하는데!!!

근데 사람 많은 곳이라 그랬는지 리자몽을 발견해서 잡았다!! 능력치가 좋진 못하지만 뭔가 아는 애 잡아서 좋음ㅋ

비가 계속 와서 우산 들고다니기 엄청 귀찮았다. 양손으로 포켓몬 잡아야 하는데..

그렇게 걸어서 도쿄역까지 왔음

여기까지 왔으니 광장에서 사진 한방 찍어주고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 거리를 걸어서 긴자역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근데 여긴 낮에도 일루미네이션을 하는구나

포켓몬고에서 콩둘기라는 포켓몬이 나와서 잡고 있었는데 그 바로 앞에서 진짜 비슷하게 생긴 새를 마주침ㅋㅋㅋㅋ

유락쵸까지 왔음.. 주말 낮이라 그런지 활기가 덜한 느낌

마무리론 저번에 엄마아빠랑 같이 왔던 돈키호테 옆에 있는 교무슈퍼에서 장을 봐가기로 했다.

새송이 버섯을 이렇게 대량으로 팔길래 계획없이 일단 사버렸고..

저번에 사서 맛있게 먹은 파김치를 사러 갔다가 짜사이를 발견해서 이것도 사버렸다.

근데 짜사이 넘 짜고 물에 담궈둬서 짠기를 빼니까 너무 밍밍하고 그냥 쿰쿰한 냄새도 계속 나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할지 모르겠음..ㅠ

딘타이펑에서 먹을때 너무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먹었는데.. 왜 그맛이 안나지ㅠ?

글고 갑자기.. 아니 갑자기는 아니고 그냥 매운탕 끓여먹고 싶은데 일을 벌일 엄두가 안난다. 그거 끓이면 결국 내가 다 먹어야 하잖아..?ㅠ 딱 한끼용으로 맛만 보고 싶은데.. 1인 가구로 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