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의 금사과 제도 이벤트
비록 이벤트가 끝난지는 좀 되었지만, 한번 써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원신의 금사과 제도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여름에도 금사과 제도로 모험을 떠나는 이벤트가 있었고, 그 당시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은 성공적인 이벤트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상황에서도, 불호쪽이 조금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이 시점즈음에 나오는 이런 류 게임들의 여름 이벤트는 뭔가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분위기로 기획된다.
여름만되면 비키니 스킨이 왜 성행하겠는가
수영복 일러스트를 기본으로 앞세우고
빵빵한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여름 이벤트
근데 이번 이벤트는 뭔가 달랐다. 일단 분위가 자체가 어둡고, 메인 스토리도 주변 캐릭터들의 어두운 과거사만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거사라는 것도 내용이 조금 전형적이라고 느껴졌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암울한 과거때문에 등등 한번쯤은 들어본 것만 같은 내용들이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쓴 뮤지션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흔하다
거기에 이벤트 내용도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비경 뺑뺑이였다.
금사과 제도를 돌아다니고 퍼즐을 풀고 적과 싸우는 구조.
근데 이걸 한 캐릭터당 몇번이나 반복해야하는데, 4 캐릭터가 존재하니까 슬슬 엄두가 안나기 시작한다.
2. 불친절하다
원신을 하면서 어렵다고 느낀적은 몇 없었는데, 이번 이벤트는 조금 어려웠다.
각 캐릭터들의 비경도 그렇고, 필드 기믹도 난해하고 힌트도 없이 진행되는 것들이 많아서 애를 먹었다.
이게 뭔데 어떻게 하는건데
원래 시간 박으면서 퍼즐푸는데 머리 써야하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그건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려운 것과 불친절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이벤트의 콘텐츠들은 어렵기도하고, 불친절하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3. 몰입이 안된다
비경이 지루하고 어렵다면, 당연히 게임의 몰입을 깨게된다. 이후에 어떤 갓 스토리가 있다고해도,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친 플레이어들이 이를 곱게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데 이 스토리라는 것도, 계속 주변 캐릭터들의 암울한 이야기나 듣고있으니
솔직히, 여행자라던지, 플레이어가 오래 마주치거나 봐왔던 캐릭터라면
이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분위가와 맞치않게 암울하더라도 감안하고 보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결국 이벤트는 이벤트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숙제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4. 적은 보상
이번 이벤트뿐만 아니라, 원신의 이벤트는 모두 보상이 되게 짜다고 생각한다.
원신의 캐릭터 뽑기 시스템은
75번 뽑으면 5성 등장 확률 증가
90번 뽑으면 5성 확정 등장
180번 뽑으면 픽업캐릭 확정 등장이고,
10번 뽑는데 드는 비용은 한화로 약 1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런 긴 시간이 걸리는 이벤트를 전부 클리어해도 10번 뽑기가 어렵다.
이전 금사과 제도 이벤트보다 보상이 늘었다곤 하지만, 보상이 적은건 적은거다.
그렇다면 호평을 받았던 이전 금사과 제도는 어떤 요소 때문에 호평을 받았을까?
1. 새로 만나는 모험 요소
우선, 당시 금사과 제도 이벤트가 나왔을 때는 드래곤 스파인이 추가된 후로 이나즈마로 넘어가기까지 마땅한 신규 지역, 탐험할 요소가 없었는데
해당 이벤트를 통해 새롭게 탐험할 지역이 나왔었다.
드래곤 스파인이 등장한 1.2버전, 20년 12월23일
그 후 6개월만에 등장한 금사과 제도 이벤트
우선 당시 원신의 상황은 몬드와 리월 2지역 뿐이었으며 출시된지 약 3개월에서부터 9개월까지, 두 지역에서만 지내는 것은 플레이어들에게 지루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금사과 제도라는 새로운 이벤트 지역이 나왔기 때문에, 시기와 맞물려 더더욱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 가볍게 즐기는 스토리 라인
당시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었던 클레와 바바라, 그리고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몬드에서 마주치는 진과 다이루크 등 익숙하고 오래 본 캐릭터들이 가볍게 섬에 놀러간다~라는 내용으로 전개되다보니 등장 캐릭터만으로도 인기를 끌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매출 1위 찍었던 킁레, 게임 초반부터 자주 얼굴 비추던 진과 바바라
거기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바바라의 스킨까지 제공
스토리라인도 베일에 싸여있던 클레의 정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풀어주는 것도 호평의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클레는 앞서 계속 말했듯, 인기 캐릭터였으며, 전설 임무와 같은 사이드 퀘스트에서도 자신의 출생과 과거에 대한 이야기의 떡밥을 던져놨기 때문에, 이에 대한 떡밥을 푸는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괜찮은 평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번 이벤트가, 과거 이벤트와 비교해봤을때 비교 조차 할 수 없는 개별로인 이벤트였나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이벤트이지만, 분명히 좋은 점도 존재하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1. 처음보는 기믹
4가지의 비경 모두, 처음 보는 기믹을 차용한 것이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착시현상을 이용한다거나, 맵을 반전시키는 기믹은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기믹으로, 신선한 재미를 의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자리를 만들어야하는 모나의 비경
특히, 별자리를 만들어내는 모나의 비경은 캐릭터의 컨셉에도 잘 맞는 비경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새로운 기믹을 가진 비경의 등장은, 후에 게임에서 더 다양하게 발전되며 게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물론, 앞서 이러한 기믹들이 지나치게 어렵고 불친절하다며 단점으로 꼽기도 했지만, 이런 새로운 기믹들의 등장과, 문제점이 발견되어야 훗날 더 좋은 기믹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이후 스토리 암시
현재 이미 출시된 '수메르' 지역의 암시를 미리 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풀의 신이 플레이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암시되고, 아예 풀 문양이 등장하는 등
이후 전개되고 있는 수메르 지역에 대한 힌트를 뿌리면서, 플레이어들의 집중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구조인 것도 호평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많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새로운 기믹과 비경을 통해 풀어낸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와 스토리를 풀어낸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여름과는 맞지 않은 어두운 분위기와 또 비경, 난해할 수도 있는 비경들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의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며, 불호쪽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이벤트는 더 좋은 퀄리티의 이벤트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