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블루 아카이브] quilt heron님의 음악
※스포일러: 3장(에덴조약) 포함
블루 아카이브의 음악이야 뭐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훌륭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2차 창작 계에서도 블루 아카이브를 이용해 훌륭한 음악을 재생산해주시는 대단한 분들이 계신다.
quilt heron님이 그런 분이다.
블아를 소재로 오리지널로 만든 곡도 있고, 대사나 브금 등의 사운드를 이용해 리믹스한 곡들도 있다.
모두 훌륭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듣고 있다.
가끔 듣는 건 질릴까봐 그런 거고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듣고 싶은 음악들이다.
이 좋은 음악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quilt heron님이 만든 작품들 중에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들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내용과는 상관 없지만 썸네일 용. 귀여운 하루카 보고 가세용
1. Koharu
피아노가 이렇게 아름다운 악기였나?
그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들 정도의 곡이다.
사실 음악으로만 치면 무척 좋긴 하지만 마음에 깊게 남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스토리에서 본 코하루의 모습과 선으로만 이루어진 코하루의 그림이 합쳐져 뭔가 되게 가슴을 울린다.
코하루는 선하고 용기있다.
약해서 두려워하지만, 그걸 극복하며 남을 위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다.
이런 순정은 위태롭다.
운이 좋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코하루의 순정은 퇴색되지 않는다.
위태로워서 아름답고, 더욱 순수하다.
그림에선 짧게 끊어진 선들 때문에 코하루가 곧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마치 코하루의 위태로운 순수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한편 코하루의 순정에 구원받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하니 이 곡이 더 애절하게 들리는 것 같다.
2. 花の子、雨の少女(꽃의 아이, 비의 소녀)
유튜브 영상의 댓글(jsh님)을 빌려 표현하자면,
음악은 트리니티에 환멸을 느끼던 초반부에서 보충수업부원들에게 구원받는 후반부로 이어진다.
솔직히 에덴조약을 플레이하면서 하나코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도 이 음악을 들으면 하나코의 심정이 가슴 속에 새겨진다.
게임에선 별 생각 없이 넘겼지만 트리니티를 떠나고 싶을 정도였으니 어지간히도 괴로웠을 것이다.
겉으로는 착한 체 굴어도 속으로는 누구 하나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사람이 없다.
있어도 소수의 예외일 뿐.
차라리 자기 마음에 충실한 게헨나 학생들이었으면 희망이라도 있지.
표리부동한 사람들은 바꿀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는다.
교토 화법이란 밈이 있다.
손님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말하면서 가게 온도를 점점 내리며 눈치를 주는 식의 화법.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살았으면 몰라도 나같은 외부인들이 그런 환경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면 답답해 미칠지도 모른다.
배려라고 해도 너무 음습하게 느껴져.
하나코가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러던 중에 세이아도 사라지고 점점 더 고독해지는 하나코.
떠날 생각을 하던 중에 보충수업부를 만난다.
히후미, 아즈사, 센세, 그리고 코하루.
위험에 몸을 던지며 작지만 큰 선의를 고수하는 코하루에 하나코는 마침내 구원받았다.
이 음악 덕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학생들의 시점으로 볼 때 스토리가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공식에서 하나코 프리퀄로 기깔나는 만화 뽑아주면 좋겠다.
3. 방과후 디저트 이야기 ~달콤한 실내악과 크리스마스~
그냥 보고, 들으면 따뜻해진다.
개인적으로 방과 후 디저트부는 어떤 측면에선 블루 아카이브를 대표하는 동아리라고까지도 생각한다.
코하루와는 다른 의미에서 빵디부의 순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4. Kerie Eleison.
자비송의 현대적인 버전.
영화나 게임 OST의 가장 큰 장점은 음악을 통해 스토리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원래의 자비송은 자주 듣기에는 조금 무거운 음악이었는데, 어레인지 곡을 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5. 시구레 콧노래 리믹스
조와.
이동할 때 이어폰으로 들으면 더 좋다.
대사가 나올 때 특히 좋음.
시구레는 왜 이렇게 예쁠까?
6. 이즈나 콧노래 리믹스
이즈나 사랑한다…….
캐릭터의 대사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mp3로 따로 듣기에는 어색하다.
하지만 그런 당신도 이 '이즈나 콧노래 리믹스'와 함께라면 아루지도노 소리를 들으며 버스를 탈 수 있다!
이건 혁신이야!
마치며
음악을 너무 많이 소개하지 않도록 자중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여섯 곡이나 소개해버렸다.
이외에도 호시노 리믹스 등 훌륭한 곡들이 많으니 블루아카 리믹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quilt heron님의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링크)
아으 다시 봐도 진짜 오늘 공유하는 곡들은 완전 액기스다.
하나같이 너무 좋으니 블아 음악 좋아하는 분들은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