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하고이씀

유행할 땐 안하더니 요새 한창 하고있다.

1. 대학원 때문에 전철(경인선 1호선) 탈 일이 많아서 비는 시간이 많아졌다. 노는 시간 동안 뭐 할 만한 거 없나 고민하다가, 지금은 출산휴가를 간 팀원이 "전철이나 버스타고 포켓몬고 하면 개이득!"이란 말을 아주 예에에에전에 했던 걸 떠올리곤 시작했다. 지하철이었으면 할 생각도 안 했을 거다. 지상철인 전철이라 GPS 잡혀서 이 역, 저 역 다니면서 포켓몬 잡고 포켓스탑 돌린다. 어? 진짜 개이득이네. 고맙다. 출산휴가 팀원이여.

2. 원래 자전거 타고 회사 출퇴근 했는데 요새는 포켓몬 잡으려고 걸어간다. 걸어가면 출근 시간에 좀 늦기야 하지만 나는 퇴근 시간이 매우 늦기 때문에 출근 30분 늦는다고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연구원은 시간에 구애받아선 안된다. 그게 설령 포켓몬 때문이더라도.

3. 공략 안보고 그냥 한다. 누가 나보고 비효율적이라고 공략 좀 보라고 했다. 으으 머리 써서 게임하는 거 싫다. 게임은 즐기라고 있는 거야.

최근까지 데리고 다녔던 날쌩마. 말 갈기 휘날리는게 멋져서 데꾸 다녔다. 애칭으로 말랭이라고 부름.

어? 우리 말랭이 등치 개 큼. 불러내면 내 쪼꼬만 방을 저만큼이나 차지한다.

포켓몬고 때문에 밤 산책이 늘었다.

체육관 격파! 포켓몬 잡으러 돌아다니는 것보다 다른 진영 체육관 들어가서 격파하는게 더 재밌다.

쪼렙이라서 격파해놓고 CP 큰 형님들 얼렁 와주세요 하고 기다리다가 도로 뺏기는 경우가 허다하긴 하다.

얘는 최근에 데꾸 다니는 키링키. 말랭이가 CP 쪼달려서 얘로 갈아탔다.

근데 얘도 솔록 몇개 잡았더니 쓸 일이 없어지네... 솔록은 징그럽게 생겨서 데꾸다니기 싫다. 아직도 키링키 데리고 다니는 중.

로켓단 조무래기들. 이길 때마다 내뱉는 말들이 귀엽다. 남자애가 더 귀여움. 정들어서 이제 안나오면 서운해.

쓸데없는 콩둘기쉑 동네에 개많음.

귀찮지만 자꾸 알짱거리는게 짜증나서 잡으려는데 내 핸드폰 너머로 실제 비둘기가 뒤뚱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아 이것이 증강현실과 실제현실의 만남인가.

저거 다 콩둘기임... 그래 이 동네에 비둘기가 많긴 하지... 현실반영 훌륭해.

콩둘기 주제에 진화한다...!

유토브로 진화...!

근데 진화해도 딱히 유용하지 않아 쓸 일은 없음. 콩둘기가 다 그렇지 뭐.

저녁의 긴 그림자 효과를 좋아한다. 해질녘의 키링키외 나.

키링키는 귀여워서 그런가 뽀대가 좀 안나네.

역시 날쌩마가 멋져.

어제 애들 진화시키다가 충격. 나옹마 진화했는데 왜 몬냥이 됨 ㅠㅠ 왜 못생겨짐 힝 ㅠㅠ

한마리 있으면 전기세 걱정 안해도 되려나...

피카츄로 마무리!

덧. 어떤 한 친구는 포켓몬 줍줍하러 돌아다니는 내게 현실이 괴로우니 증강현실로 해소하려는 거냐고 했다.

어? 친구새끼 왜 팩트로 때리지...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