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사이노 전설임무 2막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비밀을 지켜온 침묵의 신전이 사이노와의 결투 한 번에 바(bar)를 넘기고 아카데미아와의 교류를 재개하는 부분이었는데, 너무 주인공 몰아주기식(?) 전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래의 대사를 보고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침묵의 신전 전대 수장 '바문'의 오랜 친구 베트리사
어쩌면 나는 침묵의 신전 전대 수장 '바문'과 사이노의 스승 '키루스'의 사이를 너무 얕게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문은 키루스를 친구 그 이상으로, 나아가 침묵의 신전의 오랜 봉인을 깨어줄 열쇠로 여겼던 것이 분명하다.
그토록 소중한 바(bar)를 빼돌린 외부인 키루스를 용서하는 게 말이 안된다 생각했고, 침묵의 신전은 몰락해서 이를 방관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바문은 젊었을 적 키루스에게서 가능성을 보았고, 수십년에 걸친 믿음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그 믿음은 바문이 임종을 맞기 직전 그들의 후계, 즉 증손자 세토스와 제자 사이노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된다. 그들은 선대의 정신으로 성장했되, 그들만의 방식으로 믿음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바문은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안정속에 변화의 씨앗을 심어둔채로 인내심있게 기다렸고, 훌륭히 그 역할을 완수해냈다.
NPC들과의 대화 역시 게임의 즐거운 한 부분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