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미도(無期迷途, Path to Nowhere) - Ch1. 혼돈의 구원 병원 A Part (5) - R의 정보
무기미도 Chapter1. 혼돈의 구원 병원 A Part 5번째 이야기 'R의 정보'입니다.
1-5. R의 정보
무장한 의사들을 무찌른 후, 그 중 브랜드라는 의사가 용의자 R과 접촉한 적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에게서 정보를 듣기 위해 테드는 그를 '고문'했다.
엘라 : 휴우... 여기 의사들 제법인데.
테드 : 원래 신디케이트의 불량배들이었거든. 구원 병원에 모여서 새로 무리를 이루더니, 무장 의사로 변신하더군. 그들 입에서 정보를 빼내기는 쉽지 않을 거야.
테드가 살아남은 의사 하나를 끌고와, 의사의 분노 어린 포효는 무시한 채 중상을 입은 간호사 앞으로 그를 끌어다 놓았다. 부상 당한 동료를 본 의사는 크게 당황했다.
구원 병원 의사 : 로라, 로라, 괜찮아?! 이거 놔, 이 멍청아! 로라!
테드 : 간호사 이름이 로라인가? 안타깝군, 곧 죽게 생겼어. 내 질문에 대답한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게 널 풀어주지.
구원 병원 의사 :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야!!
탕!
테드가 간호사의 다리에 총을 한 발 쐈고 그녀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구원 병원 의사 : 그만해!!!
테드 : 너희들이 어제 받은 수감자, 지금 어디에 있지?
구원 병원 의사 : 지, 지하실에 있어. 앤, 수간호사님이 직접 데려다주셨지.
테드 : 그리고?
구원 병원 의사 : 나, 난 몰라. 난 거기까지 못 들어가. 지하실은, 두 분만의...
테드 : 그 수감자, 몸에 뭘 지니고 있었지? 뭔가 말하지 않았나?
구원 병원 의사 : 그 사람이? 난 몰라. 가까이 간 적 없어, 진짜로... 안 돼! 제발, 쏘지 마!! 뭐라더라, 무슨 '유산, 찾았다, 힘' 이런 말들을 했어. 내가 들은 건 이게 다야. 난 몰라, 들은 건 전부 말했어.
테드 : '유산'이라... 하하하! 역시 그녀 손에 있었구나! 군단에게 이 사실을 알렸나? 너희 원장이 군단과 친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구원 병원 의사 : 아니, 난 몰라. 원장님은 외진을 나가셔서 아직 안 돌아오셨어. 우리도 아직 연락이 닿지는 않는 상태야.
테드 : 아주 좋아. 국장, 들었나? 수감자들이 바로 그 '유산'으로 이번 변이를 일으킨 거다. 그것이 이번 변이가 발생한 원인이다. 군단도 탐내는 물건이지. 절대로 다른 사람 손에 넘겨서는 안 돼. 가능한 빨리 빼앗아야 한다.
구원 병원 의사 : 부탁이야, 로라는 아직 어려. 엄청 아플 거야, 제발...
테드는 풀어주겠다던 약속을 떠올리고는 총구를 로라에게로 돌렸다...
테드 :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구해주고 싶다면 이렇게 하는 게 맞다. 안심해, 내 조준 실력은 아주 정확하니까.
구원 병원 의사 : 안돼!!
탕... 총알이 빗겨나갔다. 검은 그림자 하나가 테드의 사격을 방해했다.
명령을 따른 헤카테가 움직인 것이다. 첫 발은 막지 못 했지만, 두 번째는 멋대로 쏘게 두지 않았다.
국장 : 너무 지나쳤어, 테드
테드 : ...신디케이트에서는 이렇게 처리해야 한다, 국장. 적들은 결코 우리를 앞에 두고 마음 약하게 굴지않아. 저 녀석이 돌아가서 당신의 정보를 흘리면, 구원 병원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다. 난 그들을 잘 알아. 구원 병원이 하려는 게 뭔지, 어떻게 할 건지도 똑똑히 알고 있지. 메스꺼워서 구역질이 날 정도로...
테드가 말하던 중 수류탄 한 발이 뒤에서 날아와 구원 병원의 구급차를 터뜨려버렸다. 폭발로 불길이 치솟고, 불길 속에서 검은 그림자 한 무리가 튀어나와 돌진해왔다.
괴물 : 와아아아악...!!!
헤카테 : 매복인가?
테드 : 똑바로 봐라, 국장. 이게 구원 병원이야. 그들은 전쟁터에 나가서 이런 괴물들을 잡아 모으고, 병원으로 돌아와서도 이런 괴물을 만들지.
괴변체. 이 이름을 기억해. 불쌍한 변이체 갱들보다 훨씬 더 강하고 위험하다.
그게 바로 변이되어 타락한 자들의 말로돠. 광란의 힘에 집어 삼켜져 완전히 괴변체로 변해버린 거야. 그리고 구원 병원 구성원들은 괴변체의 시체를 모은다. 병원 지하실에서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실험을 자행하여 변이된 힘을 얻으려고 하지.
아이언 원장은 각종 금기 수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변이로 신디케이트 사람들의 의식을 왜곡시켜 세뇌 효과를 보려고 하는 거지. 구원 병원이 변이에 푹 빠져있단 사실은 신디케이트 갱
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녀들이 용의자 R과 공조해 이 심각한 변이 위기 사태를 초래한 건, 분명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일 거야.
엘라 : 입만 열면 '수감자는 괴물이다, 변이를 퍼트린다, 사태의 원흉이다'같은 소리밖에 안 하네. 나도 수감자인데, 내가 널 한 입 물면 뻥 터져버리기라도 하는거야?
테드 : ...정말 거슬리는군. 나는 수감자의 눈치 따위
를 보려고 협조한 게 아니다. 국장, 아무 데서나 함부
러 짖지 않도록 잘 교육해. 안 그럼 아무리 네 개라도
누군가에게 죽임당할 수도 있어.
엘라 : 난 누군가의 개가 아니야! 우리 모두 다!
엘라가 격노해, 테드를 향해 쇠파이프를 들어 올렸다. 테드는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ㅇ히려 살기를 내뿜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순간 구급차를 폭파한 그 수류탄이 떠올랐다...! 구원 병원 쪽 사람들이다. 분명 이쪽을, 엘라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명하다!
헤카테 : 국장님!
국장 : 엘라, 멈취! 공격하면 안 돼!
엘라 : 윽!
말을 마치는 순간 손아귀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족쇄로 낙인된 엘라의 피부가 마차 가시 돋친 듯 붉게 빛났다. 엘라는 비명을 질렀고,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간 듯 무릎을 꿇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당신을 쳐다봤다.
테드 : !! 이 힘은...?
엘라 ; 큰... 아파... 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또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고 이 자식아?!!!
헤카테 : 족쇄의 주인이 금지한 것에 수감자는 영원히 반항할 수 없어. 엘라, 국장을 거역하려 하지 마.
테드 : 수감자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니... 보통 기술이 아니군... 이거 도대체...
...국장, 사람 관리를 제대로 못 한다고 한 건 실언이었다. 정말 뜻밖이로군.
주변 상황이 아주 복잡했다. 여기서 테드와 충돌해서는 안 된다. 일장 자리를 옮기기 위해 엘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국장 : 미안해, 하지만 널 위해서야
엘라 : 꺼져!
엘라는 손을 쳐내고 한 서린 눈빝으로 노려보더니, 발
버둥치며 몸을 일으켰다.
엘라 : 난 네 명령대로 하기 싫어. 난 네 개가 아니야!
언젠가는 너를 죽이고 벗어나고 말겠어, 언젠가는!!
흐윽... 개자식... 죽어버려... 너희 모두 다 죽어버려
... 흑...
엘라는 홀로 쇠파이프에 기대어 비틀대며 걸어갔다.
테드 : 날 따라와라, 국장. 내 부하가 이미 마중을 나왔군.
헤카테 : 구원 병원 사람은? 정보를 흘릴 거라며?
테드 : 국장은 내가 그를 죽이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나는 국장의 뜻을 존중해.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페허 뒤에, 유일하게 살아 있는 의사가 피바다 위에 꿇어앉아 소녀의 상처를 싸매고 있었다. 소녀는 이미 움직이지 않는다. 피가 소녀의 흰 로브를 붉게 적셨고, 의사의 눈시울도 붉게 젖어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을 주절 거리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그의 뻣뻣한 손이 줄곧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보였다. 우는 것 같기도, 웃는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