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전략게임 마블스냅, 3분 카레 뺨치는 속도에 구미 당길 걸

으레 번거롭고 복잡하게만 생각했었다. 장르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엄두내기 어려운 게 카드전략게임에 대한 선입견일 거다. 예컨대 적게는 수십여 종, 많게는 수백여 종에 달하는 옵션 카드는 읽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이걸 달달 외다시피 해가며 몇 초 사이에 전술을 결정짓는다는 게 프로게이머가 아니고서는 가능한 일일까 싶다. 게다가 한 번 시작하면 수십여 분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지지부진한 룰도 영 마음 와닿지 않았다. '벤 브로드'의 신작, '마블스냅'을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점점 나의 마음이 끌려, 눈부신 벤 브로드의 신작에

점점 마음이 끌렸다. 인스턴스 카레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풍미를 누릴 카드전략게임이 나올 줄 누가 알았던가. 게다가 그 소재가 더 입이 떡 벌어진다. 무려 '마블'. 맞다. 우리는 시작과 동시에 유니버스 안 수십, 수백여 명의 영웅을 입맛대로 골라 드림 팀을 결성할 수 있다.

심지어는 고르고 고른 덱을 들고 빠르면 3분, 길어도 5분 남짓 한 시간 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거. 해외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디렉터의 이름값을 운운한다는 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갖곤 했었는데, '벤 브로드'는 달랐다. 인정 안 하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다.

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눈 쭉 찢어 뚫어지게 쳐다볼 이들을 위해 슬슬 부연 설명을 적어본다. 출시는 지난해했다. 그리고 글로벌 1,000만 회를 훌쩍 넘긴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사실상 나오자마자 장르 랭킹을 송두리째 씹어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어떤 면에서는 '타노스'가 게임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그동안 출시된 숱한 '카드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먼저 해보건대 '리드미컬'한 공방전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는 3개의 지역을 두고 6턴 간 공방을 이어가며 승부를 결정짓는 혁신적 룰. 왜 그가 천재 디렉터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끝없는 시련을 뚫고 나서자, 정복전 정벌을 시작해

그뿐만이 아니다. 출시 이레로 꾸준한 업데이트에 나선 '마블스냅'은 지난 14일, 신규 모드 '정복전'을 선보이며 다시금 모두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쉽게 설명하건대 '정복전'은 연속으로 이어지는 전투를 통해 다승 방식의 승부를 겨루어 더 많은 재화를 쟁취할 수 있는 모드다.

여기서 다들 실력 쟁쟁한 랭커들이 이제 막 첫걸음 뗀 신입 유저들을 학살하는 그림을 떠올리셨을 거다. 에헤이. 요즘 세상에 그리 서툰 시스템이 있을 리가. 매칭 과정은 시험장→ 실버→ 골드→ 인피니티의 순서로 등급이 상향되는 식이다.

또한, 등급별 정복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정 티켓을 지녀야만 참여 가능하다. 해당 티켓은 최초 시험장에 참여해 연승을 달성하거나, 일정량의 골드를 주고 구입할 수 있다. 전투의 진행은 기존의 '친선전'과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승부가 판가름 날 때까지 덱 교체는 불가하다. 또한, 큐브를 대신해 지급되는 10칸의 점수가 모두 소요될 때까지 전투가 이어지는 식이다. 예컨대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의 점수를 모두 소모시키면, 그다음의 전투로 빠르게 이어갈 수 있다.

참고로, 각 티어에서는 쟁취해야 할 연승의 기준이 다르다. 예컨대 시험장은 단 한 번의 승리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고, 실버 2연승, 골드 3연승, 인피니티는 5연승까지 도전이 가능하다. 참고로 '골드 티어'까지는 각 최대치의 연승을 달성할 시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한 가지 더. 정복전에 참여할 경우 끝없는 시련이 계속되는 대신에 그에 걸맞은 '메달'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이 메달을 모아 전용 상점을 통해 다채로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잇다는 거. 예컨대 전용 변형 카드를 산다거나, 티켓이나 미스터리 변형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시즌 패스 먼저 끝내지 않겠니, 빛과 어둠이 굽이치는 신병 시즌부터

아차. 아쉽게도 새 즐길 거리는 나름의 자격 요건이 존재한다. 뭐, 어려운 건 아니다. 그리고 카드전략게임, '마블스냅'을 계속해 즐긴다는 가정에서 어차피 돌파해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일종의 튜토리얼 구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그리고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다른 것 제쳐두고 롤플레잉으로 치자면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시즌 패스를 먼저 끝내시라. 한 가지 팁을 드리건대 그중에서도 신병 시즌을 위주로 빠르게 클리어한다면, 보다 손쉽게 정복전 진입이 가능하실 거다.

말은 빛과 어둠이 굽이친다 쓰기는 했으나, 초반 구간인 만큼 전 세계 친구들이 생각처럼 스마트하지는 않았다. 열에 아홉은 손쉬운 승리가 가능한데다가, 어쩌다 한 번 패할 수는 있어도 그게 상대방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옵션을 잘못 판단해 패하는 식이 될 거라는 거.

즉, 본 게임은 다수의 괴수들이 단계별 출몰하게 될 '정복전'에서부터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지 않을지. 그리고 그 짜릿한 승리로 더 깊게 '마블스냅'으로 빠져들게 하는 선순환의 물결을 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맞다. 지금 꼬시는 거다. 속는 셈 치고 최대 5분씩 딱 3판만 플레이하고 판단해 보시라. 어지간해서 카드전략게임을 권하지 않던 나도 단 번에 혹할 만큼 곳곳에 숨겨둔 재미가 흘러넘친다. 무엇보다. '마블 유니버스'의 다양한 영웅들을 한곳에 모아 다룬다는 게 여간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누구나 정복에 나서고 싶어 할 거야

권하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마블스냅'이 펼친 로드맵이 꽤나 진지하다. 지난 14일 공개한 '정복전'을 필두로 카드 획득 방식의 개선, 토큰샵 개편, 랭크 모드 개선, 인피니티 랭크 개편을 근 시일 내 적용할 예정에 있다고.

또한, PC 와이드스크린 UI와 스마트 덱, 덱별 아바타와 칭호, 개인화 상점, 글로벌 매치메이킹도 연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길드와 소셜 시스템, PC 컨트롤러 지원, 시즈널 음악, 신화적 변형 등도 앞으로 펼쳐질 변화 요소들이라 할 수 있을 것.

쉽게 말해서 수년 내 서비스가 갑작스레 종료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일이 희박하다는 말이다. 즉, 오래도록 돈 쓰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카드전략게임으로 이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신작이 또 나올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생각하건대 누구나 정복에 나서 일대를 정벌하고픈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계실 거다. 하지만, 우리가 그간 겪어온 롤플레잉의 세상에선 그 꿈을 실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블스냅'은 다르다. 수십, 수백, 수천여 가지의 선택지를 조합해 펼치는 공명정대한 일전은 마인드 스포츠 못지않은 재미를 만끽하는 데 충분할 거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갈수록 첨예해지는 전략과 전술을 펼칠 '마블스냅'부터 설치하시라. 생각하건대 그 어떤 걸 기대하였든 그 이상의 재미를 만끽하실 수 있을 거다. 입맛만 다시지 마시고 손가락부터 움직이시라. 괜히 입소문 도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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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NUVERSE로부터 고료를 지원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