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게 섯거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챔피언게임 자체 음반사 설립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개발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자체 레이블(음반사) ‘비트드랍(Beat Drop)’을 설립했다.
비트드랍은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사용될 음악 및 음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또한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아이튠즈 등 주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PUBG MOBILE OFFICIAL’이라는 이름으로 음원을 제공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설립한 레이블 ‘라이엇 뮤직’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비트드랍이라는 이름은 리듬이 고조되면서 노래의 하이라이트로 진입하는 것을 뜻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용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에게 총과 탄약을 공급하는 ‘보급상자(Airdrop)’와도 맞닿아 있다.
빈센트 왕(Vincent Wang) 텐센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총괄은 “음악과 관계를 맺어온 게임의 역사를 고려했을 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레이블 설립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음악이 게임 안팎에서 이용자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새로운 음악 레이블은 팬들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드랍의 첫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EDM 뮤지션 마리아나 보(Mariana BO)가 작업한 ‘배틀그라운드’ 주제곡 스페셜 리믹스다. 10분 가량의 이 음원은 21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또한 12월 30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새로운 주제곡이 비트드랍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텐센트가 비트드랍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게임 음악으로 전례 없는 큰 성공을 거둔 라이엇 뮤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게임 들로 만든 가상 걸그룹 K/DA, 힙합 크루 트루 데미지, 록 밴드 펜타킬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K팝에서 영감을 받은 K/DA가 2018년 내놓은 데뷔곡 ‘POP/STARS’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누적 5억3000만뷰(2022년 12월 기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K/DA의 성공 이후 다른 게임들도 잇따라 가상 뮤지션들을 내놓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2020년 가상 록밴드 Power4를 공개했다. 플레임 로드(보컬), 레이스 로드(베이스), 그레이브 로드(기타), 스파이크 데몬(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Power4는 데뷔곡 ‘Nothing's Getting In Our Way’를 내놓았으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들조차도 존재를 모를 정도로 이름 알리기에 실패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42만뷰(2022년 12월 기준)에 그쳤다.
대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외부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블랙핑크와 협업한 인게임 가상 콘서트 ‘THE VIRTUAL’은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기록하며 게임 속 가상 콘서트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콘서트에서 단독 공개된 스페셜 트랙 ‘Ready for Love’의 유튜브 조회수는 1억1000만뷰(2022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외부 챔피언게임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만든 음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소유가 아니다. 복잡한 음원 계약과 소유권 문제로 인해 이용자들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해당 음원을 임의로 이용할 수 없다. 텐센트가 자체 레이블을 설립한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텐센트는 “비트드랍은 전 세계 신예 아티스트들을 조명하고, 음악 트랙을 제작하고, 이용자들에게 게임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음악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