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5.0업데이트(신규지역 '나타') 전에 써보는 현 원신의 상황과 잡썰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원신'의 5.0업데이트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식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입되거나 다시 복귀를 하는 N.0버전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원신'을 하거나 했던 많은 게이머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5.0업데이트가 오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현 원신의 문제점과 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작은칼럼>으로 간략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서브컬쳐 게임 시장은 '원신'의 초창기 때와는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원신 라이크'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었고, '원신'을 만든 '호요버스'에서도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제로'와 같은 퀄리티 높은 서브컬쳐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5.0업데이트 전 쉬어가는 버전이었긴 했지만, 2024년 7월 서브컬쳐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원신'이 '젠레스 존제로', '러브앤딥스페이스', '붕괴:스타레일'에 이은 4위까지 떨어진 것이 현 서브컬쳐 게임 시장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거의 듣지 않던 '원신'이 최근에 게임 편의성 패치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경쟁 게임들의 출현이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출처: 센서타워

물론 5.0업데이트를 하면서 신규 지역이 업데이트되면 업데이트 내용과는 상관없이 매출 순위는 다시 1등을 기록하겠지만, 이후에도 원신이 최상위권 매출 순위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는 이번 달 말부터 진행되는 5.N 버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원신'의 상황..

'원신'은 캐릭터 스펙업 요소와 전투 콘텐츠 외에는 모든 컨텐츠가 일회성입니다. 맵 탐사를 통한 보물 상자 발굴, 스토리 등 전부 일단 한번 진행하면 끝나는 일회성 컨텐츠 입니다. '원신'을 라이트하게 즐기시며 버전마다 스토리를 즐기시는 분들은 이것만 해도 컨텐츠의 양이 많다고 느끼지만, '원신'이라는 게임을 너무 좋아해 스토리와 맵 탐험 이후에도 계속해서 게임에 남아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유저들이 할 컨텐츠는 캐릭터 스펙업을 통한 '나선비경' 등반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나선비경'의 난이도가 다른 게임들의 앤드컨텐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원신'을 오랫동안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4성 캐릭터만으로도 클리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신'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나선비경'난이도 자체를 올려서 유저들이 과금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픽업 캐릭터들의 서사를 게임 스토리 안에서 잘 녹여내서 유저들이 그 픽업 캐릭터를 애정해서 뽑게 유도해왔었습니다(중간중간에 '야란'과 같이 매우 성능 좋은 캐릭터들을 내면서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큰 기조가 그래왔었다는 의미입니당).

원신 초창기부터 있었던 '나선비경'

'원신' 초중반에는 이러한 유저들의 애정을 가지고 캐릭터를 뽑게 하는 게임이 게임업계에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BM 구조는 큰 호평을 받았지만, 이러한 구조가 한정된 컨텐츠라는 '원신'의 문제점과 결합되어 역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유저가 '푸리나'스토리에 큰 감동

을 받아서 '푸리나'를 2돌파 혹은 정말 애정이 커서 6돌파를 했다고 예를 들면, 처음에는 필드도 돌아다니면서 즐거울 수 있지만 그 후에 '푸리나'고돌파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한 개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말 애정을 가지고 있어 '푸리나'를 끝판왕 성유물들로 세팅을 끝냈지만 그러한 고스펙의 캐릭터들은 낮은 난이도로 유명한 '나선비경'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클리어를 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고돌파 캐릭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원신'을 오래한 유저라면 애정을 가진 명함+전용무기 캐릭터들의 성유물 세팅이 매우 잘 되어있어 비슷한 문제점을 겪고 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그 캐릭터를 키웠는데, 결국 사용할 곳이 없다'가 현 원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4.0 버전 이후 진행된 급격한 픽업 캐릭터들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 문제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4.1버전에 나온 충격적인 성능의 '느비예트' 그 후에 나온 '아를레키노' 등 최신 딜러들의 성능이 구 캐릭터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게 출시되어, 폰타인 버전중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느비예트랑 필수 서폿 캐릭 몇개, 애정캐릭만 있다면 다른 캐릭은 왜뽑아야 함? 어쩌피 키워봤자 '나선비경'인데"라는 말을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느비예트

'원신'의 대책

'원신'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답을 7월 '환상극'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저에게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속성의 캐릭터를 전부 골고루 키워야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어, '나선비경'을 클리어할 수 있는 캐릭터들만 키우는 것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을 뽑께끔 만들겠다'가 '환상극'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환상극에 대해 의견이 갈리지 않고 모든 유저들이 많은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 원소의 종류가 3가지인 것에 대해 '유저 비판에 못 이겨 너무 급하게 내놓은 컨텐츠다'등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24년 7월 출시된 '환상극'

개인적으로 저는 이미 만들어 놓은 수많은 '원신'의 미니게임도 개발자 측에서 '완성도가 부족하다'라고 언급하면서 출시하지 않는 '원신'의 개발자 특성상, '환상극'을 급하게 출시해서 내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그냥 '환상극' 출시를 미뤘다면 미뤘지 급하게 출시를 할 '원신'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원신'측에서 다 캐릭터를 확실하게 육성해야 하는 방향으로 게임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싶어서 나온 결과물이 '3가지 종류의 원소만 사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픽업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져 유저들이 정말 뽑고 싶은 캐릭터들만 뽑아가는 현 상황을 막고 매출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다캐릭 육성기조의 방향성을 좋아하는 유저들도 있고 싫어하는 유저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이것도 '내가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그 캐릭터를 키웠는데, 결국 사용할 곳이 없다'라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신'이 N.0, N.1, N.2버전 이후 새로운 스토리와 맵을 잘 추가해주는 게임도 아니기 때문에 N.2버전 이후 유저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N.2버전 이후에도 풍부한 스토리와 맵을 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같은 회사 게임인 '붕괴: 스타레일'처럼 '난제'난이도를 추가하되 보상은 받아도 거의 쓸모없는 수준으로만 만들어도 유입 유저들은 보상이 없으니 깨야 하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고, 기존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쓸 공간이 만들어져서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는데, 너무 게임이 새로운 컨텐츠에 있어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다가 약간만 더 덧붙이자면 '원신'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캐릭터들의 전용 무기 가격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요즘 많은 게임들이 캐릭터들의 전용 무기는 70~80뽑을 하면 확정으로 얻어 갈 수 있거나 반 천장 시스템이 있더라도 한 번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원신'의 전용 무기 뽑기는 반 천장이 2번이나 들어가 있어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BM 가격으로 유저들에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5.0버전인만큼 정말 '원신'에게 있어 1.0출시 이후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퀄리티 높은 다양한 서브컬쳐게임이 나오고 있는 지금, 5.N 버전이 '원신'의 앞으로의 길에 있어 정말 중요한 버전이고, 변화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인 만큼, 좋은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많은 서브컬쳐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상위권 순위에서 '원신'을 계속해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의견 있으시다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