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하러 싱가포르 갈? 말?

지난 9월말 포켓몬고:사파리존 이벤트 참여를 위해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호수공원을 다녀왔었다. 미국 동남부 4~5개 주에서만 등장하는 지역 한정 포켓몬인 '무스틈니'를 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여 의지는 확실했다.

게다가 동네에서 좌석버스 한 번 타면 금방이기에 GPS조작을 하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해외의 해당 지역에 가서 직접 잡아오는 것보다 분명 싸게 먹히는 장사임은 틀림 없다.

지난 9월 그동안 타이트하게 입국 제한을 해왔던 대만과 일본마저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슬슬 주위에 해외 다녀오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던 찰나, 10월 대만 타이베이, 11월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또 다른 사파리존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 다른 포켓몬들도 어련히 등장하겠지만 앞 문단에서 언급했듯 중요한 건 지역 한정 포켓몬이다. 대만에서는 캐나다 지역 한정몬인 '파치리스'가 싱가포르에서는 중남미 지역 한정몬인 '마라카치'가 각각 등장한다.

<좌> 파치리스 (캐나다 지역한정) <우> 마라카치 (중남미 지역한정)

참고 - 포켓몬고(PokemonGo) 지역 한정 포켓몬 지도

개인적으로 동남아는 그간 고려해본 적 없던 여행지이다. (라오스의 꽝시폭포가 특유의 하늘색 물 색깔 떄문에 유일하게 가보고 싶었던 동남아였다) 기회가 되면 젊었을 때 무조건 먼 곳으로 날아가, 도시보다 거대하고 유니크한 자연 풍경을 담아오고 싶어했던 나는 '동남아=휴양'의 느낌이 강했고, 휴양은 나중에 직장과 일에 치이거나 나이들어서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바로 옆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MBS.

위와 같이 생각했었던 나 또한 어느덧 나이를 먹었기도 했고, 또한 북미는 몰라도 남미는 정말 가고 싶어 죽을 것 같지 않은 이상 비용과 시간이 보통 드는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근시일 내 여행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이번 싱가포르 사파리존 이벤트가 끌리는 듯 하다. 중남미 지역 한정몬인 '마라카치'를 직접 가서 잡느니 싱가포르:사파리존에서 좀 더 가깝게 데려오는 편이 이득이기도 하고.

엄마, 연구실 동료들 등 주변에 싱가포르 다녀왔던 분들의 호평도 기억하고 있어서 내심 제주도보다 작지만, 더운 날씨지만 여행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저 나라가 궁금해졌다. 근데 싱가포르에 가는 건 사실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 문제는 후술할 호텔 숙박.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MBS)의 루프탑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