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플레이 후기와 넥슨 재팬과 넥슨 게임즈
하단 로딩바, 4093MB를 다운로드 중이라는 메시지
업데이트는 미리 해두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됐다. 재미있게 했던 기억 때문에 사전 예약을 걸어두고 출시됐다는 소식에 주말에 설치했다.
재미있다, 없다에 앞서서 설치 시간이 길다. 어플 설치 후 무슨 업데이트를 4GB를 하는지, PC 게임도 그 정도는 잘 안 하는데 모바일 게임이 너무 무겁다. 업데이트만 몇십분은 걸린 것 같다. 결국 기다리다가 타이밍을 놓쳐 다음날 했다. 만약 던파 모바일을 하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일단 앱 다운과 설치, 업데이트를 걸어두길 권한다.
프리스트 26, 마법사 7
던파 모바일, 괜찮다
PC 버전의 던파를 했었다. 6개월~1년 정도 했었고 주요 플레이어는 마법사와 거너였지만 컨트롤이 안 되서 결국 마법사가 주캐였다. 당시 기준으로 만렙찍고 던전과 탑을 돌다가 반복이 질리고 같이 하던 사람들도 접어서 자연스럽게 접게된 케이스였다.
선호하는 장르는 MMO, RPG, 시뮬레이션이라 횡스크롤 형태의 대전, RPG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던파니까 플레이를 해 봤다. 크루세이드 26, 법사 7 정도로 2~3일 정도 플레이를 해 봤다. 결론은 PC 버전의 게임을 모바일로 완성도 높게 이식했다고 생각된다.
1. 자동 사냥이 없다
게임 플레이하면서 찾은 건 자동 사냥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자동 사냥이 없다. 초반에 튜토리얼을 지나도 자동 사냥 기능이 나오지 않길래 레벨 10, 전직을 했지만 여전히 나오지 않아 찾아보니 던파 모바일은 자동 사냥을 지원하지 않는단다.
던파라는 게임의 특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정같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RPG는 대부분 자동 사냥을 지원한다. 알아서 사냥하고 성장감만 챙긴다면 던파는 직접 조작을 해야 한다. 특히 연계기, 콤보를 잘 챙겨야 높은 랭크로 던전을 깰 수 있으니 타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어느 정도의 조작 난이도를 요구한다.
개인적으론 재미있긴 한데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스킬 배치를 자동 추천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물리적 문제는 어쩔 수 없다. 패드를 사기엔 스마트폰 기종이 오래되어 언제 바꿀 지 모르므로 사기도 애매하다.
자동 사냥이 없다는 건 게임의 특성을 고려하면 장점이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단점으로도 느껴진다.
2. 높은 완성도
기존에 있는 PC 게임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왔다. 있는 게임을 가져오는 거지만 화면이 달라지고 UI가 달라지니 플랫폼을 옮긴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임에도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식이 잘 됐다.
특히 이동은 왼쪽 퀘스트 버튼만 누르거나 UI 내에 버튼으로 배치해 놓아서 편하다. 기존 PC 게임 그대로 수동으로 이동을 시켰다면 던전 들어가기 전에 이미 지쳤을 듯 싶다.
메인 플레이, 강화, 경매장 등 여러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이건 내가 던파를 해 봐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만약 던파를 모바일로 처음 접해봤다면 컨텐츠가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싶다.
3. 이미 검증된 BM과 모바일 BM
계약자나 아라드패스라는 이름릐 월정액 느낌나는 BM들이 보인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선 자주 보이는 상품들이다. 아바타 파츠, 크리처 등 기존 던파에서 팔던 BM들도 있다. 이미 검증된, 잘 팔릴만한 BM들이다.
또한 게임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제작이나 강화에 대한 BM의 압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교적 높은 단계의 무기나 방어구도 잘 획득되고 더 높은 단계의 아이템들도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재료도 던전을 돌고 얻은 재료들을 분쇄하면 어느 정도 수급이 되는 터라 크게 무기 강화,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는 적어보인다.
캐릭터에 입히는 옷의 개념인 아바타도 게임 초반이지만 몇 종 출시되었다. 다만 모바일 던파 구조는 피아나 타인과 내가 구별이 안 될만큼 사람이 많지도 않고, 또 그런 게 필요한 공간도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바타야 결국 사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 BM이라 기존 던파만큼 팔릴 것 같다.
몬스터들과의 가로 간격과 세로 높이를 맞추어 스킬을 써야 한다
던파를 모바일로 접했다면?
던파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해볼텐데, 던파를 모르는 사람들은 해볼까 싶다. 좋게 말하면 신선하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게임이 어렵게 느껴질 만한 요소들이 있다.
일단 횡스크롤 전투가 익숙하지 않으면 그렇다. 각 스킬별로 적과 플레이어 사이의 거리를 재면서 콤보를 연계해 나가야 하는데 이 거리는 높이와 길이, 즉 가로세로를 모두 가늠하면서 해야 한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는 시선이나 게임 진행 방향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자동 사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던파는 직접 거리를 가늠하며 플레이해야 하니 맞으면 재미있겠지만, 최근에 편한 게임을 주로 했다면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나도 재미있다 싶으면서도 번거로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차는 있겠다. 내가 조작을 잘했으면 거너나 격투가를 했겠지만, 현실은 제일 조작이 쉬운 프리스트라서...
최근 나온 모바일 RPG 게임들은 오래할 수도록 경험치나 돈을 덜 얻는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가 많다. 그런데 던파는 피로도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하루에 100의 피로도가 주어지고 0이 되면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다.
물론 소량은 게임 머니로 구매할 수 있지만 한정적이다. 그 때문에 다른 캐릭터를 키우게 되는데 이게 개인적으론 불편하게 느껴진다. 오픈 월드가 아니라 던전이라는 구조상 마냥 풀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게임 사냥도 자동으로 시켜주는 시대에 게임을 하고 싶을 때 못하게 한다는 건 불편하다. 성장을 해도 플레이할 시간이 부족하다.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긴 하겠지만 과연 리니지 시리즈를 제칠 수 있을까. 향후 매출 추이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넥슨 재팬과 넥슨 게임즈
던파 제작사인 네오플은 따로 상장이 안 되어 있고, 모회사인 넥슨은 일본에 상장되어 있다. 넥슨 재팬이다. 던파 모바일과 관계가 있는 건 넥슨 재팬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넥슨 게임이 잘되면 관계없는 넥슨 지티가 올라가기도 하는데 넥슨 지티는 넷게임즈와 합병 이슈가 있다. 두 합병의 회사 이름은 넥슨 게임즈라고 한다. 마치 넥슨이 한국 상장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넷게임즈가 넥슨지티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비율은 넷게임즈 1 : 넥슨지티 1.0428647이다. 두 회사의 합병회사인 넥슨게임즈는 4월 15일 상장된다.
던파는 국내보다도 중국이 중요하다. 던파는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정시 출시가 된다면 일본 넥슨 주식은 상당히 주가가 올라갈 확률이 높다. 아마도 넥슨 게임즈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지금도 서버 내엔 중국 분들이 플레이하는 것 같다. 채팅창에 중국인들과 대화하는 분들이 계시는 듯 싶다. 찾아보니 던파 모바일은 중국 내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판호는 이미 받았고 서비스 일정까지 잡혀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나오면서 일정이 무기한으로 밀린 상태다.
예전 IP가 또 나왔다는 게 아쉽지만 자동 사냥 일변도인 스토어 순위에 던파가 올랐다는 건 박수를 쳐줄법 하다. 당분간 던파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