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오늘, 2015년 10월 31일의 두산베어스가 V4를 달성하던 날

10월 31일은 내겐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짜이다. 두산을 2008년부터 좋아했고 우승의 문턱까지 왔다가 계속된 좌절을 겪으며 정말 우승은 못 하는건가 느꼈었다. 오랜 꿈을 이뤘던 날이 바로 2015년 10월 31일이고(20151031), 이 날의 날씨와 분위기 하나하나 기억이 난다. (사실 입대일도 10월 31일이라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날짜가 되었다.) 오늘은 10월 31일 주요장면들을 보면서 그날을 회상해보려고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5차전 혈투끝에 잡고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누르고 마침내 한국시리즈까지 도착한 두산 베어스는 1차전을 내주지만 내리 3연승을 하며 1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잡게 된다.

당시 두산의 라인업. 이름을 모를 수 있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라인업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던 라인업이긴 하다.

상대인 삼성라이온즈의 선발투수는 장원삼이었다.

1회말 2사 이후에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2사 후 득점권 기회를 맞은 두산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먼저 가져간다.

그리고 3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3대 0을 만들고

만루에서 시즌 내내 성적이 좋지 않아 하락세를 찍고 있던 고영민이 기적의 중요한 2타점 적시타를 쳐낸다.

김재호의 적시타로 6대 0이 되었고, 공이 잠깐 흐른 사이에 센스 하나라면 KBO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고영민이 환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며 점수를 7대 0까지 벌린다.

4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5회말 2점을 추가하며 9대 1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리고 그 유명한 장면, 정수빈의 마침표. 그를 한국시리즈 MVP로 만드는 쓰리런 홈런이었다.

이렇게 점수는 12대 2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9회 1아웃을 잡고 내려가는 에이스 니퍼트. 그의 이현승과의 포옹은 모든 두산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었고, 엄청난 함성 속에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긴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는 이현승. 그렇게 14년만의 우승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마침내 감동적인 업셋 우승을 기록한 두산베어스. 이때부터 팀의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끊겨서 많은 팬들이 이때의 추억을 잊지 못하곤 한다. 14년만의 감동을 보여줬던 2015년의 두산 베어스와 2019년 기적적인 통합우승. 이 두 해에 두산 팬들은 최고의 도파민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간 다시 이때와 같은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미라클 두산이었고, 그걸 모두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맘때가 되고 10월도 막바지가 되어올때면 늘 이 해 기억이 나곤 한다. 날씨도 슬슬 추워지고, 잠바를 꺼내야 하나 싶은 계절. 이 계절의 베어스를 추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