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갈레 V4 SP2, V4R 레이싱 파츠 장착

미쳐버린 포스의 v4 sp2

그니까 오늘은 미케닉에게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인 스왑 작업입니다.

이게 왜 힘드냐면 포장 잘돼있는 신품을 차례차례 장착하는 게 아닌 이쪽걸 떼다가 저쪽 걸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죠. 기냥 귀찮아도 두 번쓱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순정에서 옵션을 장착할 때 탈거했던 순정 부품, 일단 이런 건 제대로 있을 리가 없습니다. 뭐 뗀 차에서 달아주면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순정화가 아니죠. 신차는 신차대로 또 챙겨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망실된 부품을 어떻게든 구하거나 새걸로 사서 순정화를 먼저 해놓고 다른 차로 옵션이 가는 겁니다. 저는 다행히도 두카티랑 가까워서 몇 번 왔다 갔다 해서 해결.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저는 번거롭습니다. 괜찮습니다.

게다가 카본..카본 파츠는 애초에 정품으로 나와도 잘 안 맞습니다. 이유는 모름. 항상 그랬는데 이게 다른 차에 장착했다가 넘어가면 기존 차의 옵셋이나 클리어런스가 고정된 채로 굳어서 옮길 때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일단 털고 시작합니다. 작업자도 털립니다.

기존 V4R에 잔뜩 되어있던 스고이한 레이싱 파츠들을 도리까이 하기 위해 일단 V4R과 SP2 카울과 탱크들을 털어버립니다.

탈거 과정은 거의 수술입니다. 왜냐하면 SP2가 신차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하자 나새끼

한결 마음이 편한 V4R. 역시 감각은 상대적인 것

이 차도 끝판왕 중에 하나이긴 한데 더 센 신차와 같이 작업하니 좀 만만해 보이는 착각이.

물론 착각인 걸 빨리 깨닫고

를 한 번 더 소환했습니다.

아니 꼬박 3일 내내 같이 작업했습니다.

이것도 미쳤지만 순정도 미쳤다

의뢰인님의 의뢰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맞아 탑브릿지를 교환할 뻔했습니다. 다 떼놓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바보같이 한정판 번호가 적혀있는 순정 탑브릿지를 떼고 보나미치 튜닝 탑브릿지로 교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도대체 왜???

삽질은 팔자인 것

그림이 좀 좋아서 블로그 쓰려고 사진 찍었는데 결국은 의뢰를 받았어도 장착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잘 보면 밑의 보나미치 탑브릿지가 좀 커 보이지 않나요??

감각이 예민하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밑에 쪽이 커 보이는 이건 착시현상 중의 하나

사실임

가 아니라 실제로 밑에 있는 보나미치 탑브릿지가 더 큽니다.

???

증거? 증거 있지

이것도 착시현상인데 실제로 직경은 같음ㅡㅡ

여튼 삽질을 좀 하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작업 ㄱㄱ

데이비드 없이는 할 수 없는 라디에이터 가드 작업

라디에이터 관련 작업할 때는 진짜 사람 안구를 만진다는 느낌으로. 조심한다.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됨.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야 반 정도 껴집니다. 후드러까서 끼우고 그런 건 절대로 안 됩니다. 이상하게 힘을 주면 줄수록 더 안 껴집니다.

진짜 쌩 노가다....

저 카본을 장착하려면 저 볼트를 풀어야 하는데 저 볼트를 풀으려면 탱크를 들어야 하고 탱크를 들으려면 카울을 털어야 하고.

정작 카본 커버는 2분이면 장착함.

손바닥 크기 역시 착시현상입니다 이건 진짜로

제너레이터 커버 레귤레이터 커버 교환할 때 풀었던 볼트는 일회용입니다.

다시 쓰면 토크 제대로 안 먹습니다. 전부 새걸로 교체합니다. 볼트 개당 2000원 입니다. 많이 사놨습니다.

보기는 숭해도 효과는 확실합니다

좀 느닷없긴 하지만 카울을 탈거할때 혹시나 상처 나지 말라고 의수도 씌워주고 작업했습니다. 잘한 짓은 자랑해야죠ㅋㅋ

조심해야 한답니다

이게 다 얼마냐고ㄷㄷ

이런 식으로 열심열심 작업해서 마무리를 해부렀습니다.

탈거나 장착 과정 사진은 밥줄이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가 아니라 아직 혼자 일하다 보니 사진 찍으면서 일하는 걸 자꾸 깜빡해서 그렇습니다.

어차피 사진 본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는 어떻게 하는지 문의를 주시면 진심으로 상세하게 답변드립니다. 어차피 하실 분은 어떻게든 하실 거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연락을 주고 의뢰를 하시기 때문에 밥줄이다 뭐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 결정적으로 장비 없으면 못합니다. 이건 팩트.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이틀을 야근을 해서 작업을 끝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파츠들이 있어서 대기 타는 중입니다.

완성본은 아니지만 중간 과정 업로드합니다.

사진 순서 바꾸는 거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