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청휘석 쓰듯이 사라진 2시간…2년간의 추억을 느낄 수 있었던 ‘블루 아카이브’ 오케스트라
“어 뭐야 벌써 마지막이야?”. 2시간 분량의 오케스트라가 마치 청휘석을 녹이는 속도처럼 지나갔다. 내 시간 돌려줘요!
‘블루 아카이브’의 2주년을 맞이하여 준비된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가 5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5월에 진행된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그램의 별명이 5,000원짜리 오케스트라였던만큼, 이번에 열리는 오케스트라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며 전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오케스트라 시전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현장을 즐기고 있었다 / 게임와이 촬영
내부에 있던 오케스트라 등신대 포토존도 대기열이 많았다 / 게임와이 촬영
샬레스토어에서 판매중인 오케스트라 굿즈의 실물 / 게임와이 촬영
오케스트라 굿즈 패키지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 게임와이 촬영
두 명의 페로로가 오리라.... / 게임와이 촬영
이번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7개의 테마로 준비됐다. 1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매번 들을 수 있던 프롤로그 음악을 시작으로 에덴조약까지, 2부는 총력전 보스와 최종장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자는 오후 3시의 표를 예매했기에 현장에 오후 2시 20분경에 도착했는데, 광화문 역 9분 출구로 나가자마자 피아노로 연주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의 음악이 들려 “오늘도 정확히 도착했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리고 공연장 밖에 있는 모모프렌즈의 전시물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생긴 대기열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구경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입장했고, 바로 1부 공연이 시작됐다.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1부의 음악의 대부분은 스토리 및 게임 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듣는 맛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루 BGM’인 Unwelcome School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히후미 다이스키’의 연주를 위해 피아노가 무대로 올라왔고 이는 훌륭한 연주로 이어져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음악은 특유의 분위기가 특징인 아리우스 스쿼드의 ‘Agnus Dei’였는데, 생각 이상으로 오케스트라 스타일로 잘 편곡해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에상한 것 이상으로 편곡이 잘 되어 있었다. 박수가 절로 짝짝! / 넥슨 제공
2부는 총력전과 최종장이 테마인만큼 모든 곡들이 오케스트라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아떨어졌다. ‘카이텐저’의 신나는 BGM은 일어나는 관객을 만들 정도로 큰 박수를 받았고, ‘고즈’의 BGM이 연주됐을 때는 뒷자리의 관객이 “아…”라는 탄성과 비속어가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던 페로로지라 대 카이텐저의 ‘Kaiten Hurricane!!!’, ‘RE Aoharu’도 최종장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 만큼 훌륭하게 연주됐다. 마지막에는 윤하가 무대에 올라 ‘Thanks to’와 ‘상냥함의 기억’을 부르며 현장에 모인 관람객들에게 지난 온리전에서 이은 새로운 감동을 전해줬다.
개인적으로 1부보다 2부에 연주된 곡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 넥슨 제공
마지막까지 여운을 주며 마무리된 블루 아카이브 오케스트라 / 넥슨 제공
‘블루 아카이브’도 이번 기회로 이른바 ‘음악회를 열다’로 불리는 밈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또한 지난 2주년 기념 방송에서 언급된 맘스터치, 애니플러스 등의 컬래버가 남아있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는 11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블루 아카이브’의 오케스트라는 팬이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모든 기억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멘트가 마지막에 나왔는데, 그 멘트처럼 지난 2년간 ‘블루 아카이브’를 즐기면서 느꼈던 감정을 2시간만에 다시 느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곡 선정 및 편곡도 괜찮았고, 기대했던 윤하의 라이브도 들을 수 있었기에 더욱 좋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말한다면 1부의 사용된 곡들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아 생각보다 템포가 끊기는 느낌을 조금씩 받았고, 스크린에 나타난 영상과 일러스트의 조화가 조금 아쉬운 곡들이 있었다는 것 정도다. 2시간이 청휘석 쓰듯이 사라졌던 ‘사운드 디 오케스트라’ 감상 후기다.
오후 7시쯤 비가 왔지만 많은 이용자들의 방문은 멈추지 않았다 / 게임와이 촬영
페로로도 끝까지 남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구!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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