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장 퇴출, '뉴스테이트' 반등으로 전화위복? | 김정태 교수 인터뷰

이성우 기자 2022.08.01.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인도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퇴출된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가 반등하고 있다. BGMI 다운로드가 막히자 인도 이용자들이 신작인 뉴스테이트로 몰리고 있는 것.

증권가에선 이번 BGMI 인도 시장 퇴출이 크래프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뉴스테이트의 반등이 전화위복을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크래프톤 1000억 인도 투자에도 '퇴출' 부메랑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BGMI는 현지 정부 요청으로 인도 양대 앱마켓에서 돌연 퇴출됐다. BGMI가 퇴출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 크래프톤 측은 정확한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기업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BGMI가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BGMI가 양대마켓에서 삭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인도서 16세 소년이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퇴출된 것은 지난 2020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사진=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특히 이번 퇴출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크래프톤이 인도 현지 IT 기업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인도 얼리 스테이지 펀드 쓰리원포 ▲소셜 플랫폼 FRND(프렌드) 등에 약 8000만달러(약 949억원)를 투자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에 540만달러(약 65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지만, 당국은 BGMI을 퇴출 시키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제 막 개방된 인도 게임시장, 불확실성 존재하나 심각하진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BGMI 퇴출 이슈가 인도 게임 시장이 개방되면서 발생한 제도 이슈라고 보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불확실성일 뿐, 아직까진 중국의 '판호'처럼 엄격한 정부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견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앞서 미국에서도 게임이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한동안 홍역을 치룬바 있다"며 "인도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국처럼 판호를 발급하는 수준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총기 모양 변경, 피 색깔 변경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테이트' 인기 급등...매출 영향 제한적?

증권가에선 이번 BGMI 퇴출 이슈가 크래프톤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 오히려 신작인 뉴스테이트의 상승세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 BGMI 다운로드가 막히자 인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은 후속작인 뉴스테이트에 몰리고 있다. 뉴스테이트는 BGMI 금지 이후 인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운로드 수치가 BGMI 금지 이전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임희석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와 1위를 다투던 '프리파이어'의 퇴출 케이스가 좋은 선례"라며 "다른 버전인 '프리파이어맥스'가 지속 서비스되며 프리파이어 매출 지속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BGMI가 퇴출돼도 대체제가 있으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뉴스테이트는 최적화 작업을 통해 저사양 폰에서도 이전보다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져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진 점도 대응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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