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상황문답/종려] 당주대행은 피곤해 (7)
이전 편⬇️
이전 편 ⬇️ ‘...저질렀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질문이었을지는 몰라도,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m.blog.koreamobilegame.com
“조금은 진정이 되었을까.”
“...”
리월의 경치가 보이는 한 봉우리 위까지
힘든줄도 모르고 종려가 이끄는대로 따라온
당신은 대답할 수 없었다.
산이 생각보다 높아서 힘들기 때문도 아니었다.
짜증낸 뒤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혼란스러움 때문이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인지,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티가 난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라는 단도직입적이면서도 두루뭉슬한 듯한 질문에
종려는 리월이 있는 경치를 잠시 응시하더니
운을 떼기 시작했다.
“당부 차 먼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게 있어.
여태 그래왔지만, 난 (-) 자네에게
거짓을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네.”
“...벌써 믿기 힘든 문장인데요.”
“난 당주대행을 싫어하지 않아.”
“것 봐. 근데 왜 모른 척 해요? 다 아신다면서.”
그가 먼 곳에서 시선을 떼어
다시 당신에게 옮겨붙인다.
그의 호박색 눈동자를 보고있자면
어딘가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압도감이 느껴져서...
그래서... 그래서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와중에도 붉어진 두 뺨은 가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악취미거든요.
사람 마음 알면서도 모른 척 곁에만 있는 거.”
“...상처가 되었다면 정말 미안하네.
그래도 내가 방금 한 말의 의미를,
조금 시간이 걸려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되짚어봐주었으면 해.”
사뭇 진지한 그의 태도에 당신은 다시 한 번
그가 한 말을 되새겨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제게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고요...”
“단 한번도.”
“거짓말.”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냐하면, 종려씨는 불과 아까전만 해도
저한테 농담을 했잖아요.”
“어떤 농을 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군.”
“자기가 암왕제군이라고...!”
...!
...!
...!
아?
당신의 흠칫한 반응에
그가 불쾌하지 않은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암왕제군, 님 일리가 ...없잖아?
-다음 편에 계속-
돌킹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