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상황문답/종려] 당주대행은 피곤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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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정이 되었을까.”

“...”

리월의 경치가 보이는 한 봉우리 위까지

힘든줄도 모르고 종려가 이끄는대로 따라온

당신은 대답할 수 없었다.

산이 생각보다 높아서 힘들기 때문도 아니었다.

짜증낸 뒤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혼란스러움 때문이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인지,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티가 난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라는 단도직입적이면서도 두루뭉슬한 듯한 질문에

종려는 리월이 있는 경치를 잠시 응시하더니

운을 떼기 시작했다.

“당부 차 먼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게 있어.

여태 그래왔지만, 난 (-) 자네에게

거짓을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네.”

“...벌써 믿기 힘든 문장인데요.”

“난 당주대행을 싫어하지 않아.”

“것 봐. 근데 왜 모른 척 해요? 다 아신다면서.”

그가 먼 곳에서 시선을 떼어

다시 당신에게 옮겨붙인다.

그의 호박색 눈동자를 보고있자면

어딘가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압도감이 느껴져서...

그래서... 그래서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와중에도 붉어진 두 뺨은 가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악취미거든요.

사람 마음 알면서도 모른 척 곁에만 있는 거.”

“...상처가 되었다면 정말 미안하네.

그래도 내가 방금 한 말의 의미를,

조금 시간이 걸려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되짚어봐주었으면 해.”

사뭇 진지한 그의 태도에 당신은 다시 한 번

그가 한 말을 되새겨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제게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고요...”

“단 한번도.”

“거짓말.”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냐하면, 종려씨는 불과 아까전만 해도

저한테 농담을 했잖아요.”

“어떤 농을 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군.”

“자기가 암왕제군이라고...!”

...!

...!

...!

아?

당신의 흠칫한 반응에

그가 불쾌하지 않은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암왕제군, 님 일리가 ...없잖아?

-다음 편에 계속-

돌킹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