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이 볼 수 없는 친구의 가챠록 | 원신 일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무기 뽑기를 돌렸다. 이야 12번 돌렸었고 단챠로 딱 돌렸다. 별 떨어지는 컷신 스킵, 황금빛에 장병기 실루엣. 엥 화박연인가? 했는데 마루였다. 이런. 대체 왜 나오는거지? 미친거 아닌가 싶었다.
충격 받아서 캡쳐도 못했으니 이거라도...
진짜 굉장히 놀라서 캡쳐도 못했다. 그렇게 나는 비뢰의 고동에 한발짝 가까워졌다. ㅋㅋ 그렇게 많고 많은 픽뚫들 중에 왜 하필이면 마루인 것인가? 이왕이면 천공의 날개나 아모스의 활 주지...
아무튼 비틱이었지만 뭔가 기분이 찝찝했다. 짱난다 류웨이... 자기 전에 이상한 츄츄족 잡아야겠다.
나의 가챠록을 되돌아 보니 꽤나 비틱적인 가챠였다. 정리하자면, 첫 시작을 카즈하 반천장으로 했다. 다음 요이미야 배너에서 진 획득, 확천으로 타르탈리아 뽑았다. 그리곤 존버하다가 소 반천장에 명함, 같은 버전에서 후반전 종려 반천장. 또 존버하다가 벤티 배어에서 진 픽뚫, 36챠에서 벤티 명함, 16챠인가 18챠에서 벤티 1돌. 그러고 복각한 소 배너에서 치치 픽뚫, 다시 복각한 카즈하 확천 1돌, 마지막날에 반천 2돌.
오른쪽 하단에 내가 무기뽑 결과를 적어뒀다.
저땐 픽뚫된 무기 이름도 잘 몰랐다.
무기 배너를 돌렸던 날은 소 배너가 처음이었다. 이땐 천공의 긍지 1픽뚫 후 화박연을 뽑았다. 두번째 날이 오늘이다. 비뢰를 노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참봉의 칼날 안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루는... 종려나 토마 줘야겠다. 아, 종려에게 마루 주고 토마에게 어획을 주면 되겠다.
내가 가챠 비틱뽑 길을 걷는 동안, 얼레벌레 가챠를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를 대충 '왕밤빵' 이라고 부르겠다. 그 이유는 친구에게 가명을 써도 되는지 안 물어봤기 때문에 방금 막 떠오른 단어를 붙인 것이다.
친구가 울지 않고 침착하게 말해준 가챠록이다.
왕밤빵 씨는 직접 리세를 했다. 그 흔적은 아직 내 인게임 친구창에 남아있다. 요***리 계정은 안 들어오는거니 친구야? 아무튼 왕밤빵 씨는 현재 내가 정말 원하는 캐릭터인 다이루크를 들고 게임을 시작했다. 곧 흥미가 떨어져서 반쯤 접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카즈하 카즈하 노래를 불러댔다. 또 벤티에 대해서도 주절주절 말했다. 아마 지겨웠을텐데 그걸 또 다 듣고 반응해줬다. 왕밤빵 씨는 내가 그렇게 불러대는 카즈하벤티노래에 반응하여 다시 게임을 슬슬 시작했고(어쩔 수 없었다. 그때 스토리가 얼마나 오졌는데... 진짜 그때 댕 재밌었다.), 곧 그의 최애인 타르탈리아 씨가 복각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왕밤빵 씨는 그를 위해 가챠를 모으기 시작했고, 나 역시 확천장이고 당시 타르탈리아 씨가 복각에서 내려가면 꽤 오랫동안 복각하지 않을 것이라 했기에 가챠를 열심히 모았다. 티끌 모아 태산의 정석인 왕밤빵 씨는 열심히 타르탈리아 씨를 위한 재화를 갖다 바쳤다. 결과는 위 카*오톡에 보이듯 픽뚫이었다. 좌절할 틈도 없이 왕밤빵 씨는 슥삭슥삭 썰려나가는 몹들을 보며, 마치 최애인 전투광 타르탈리아 씨에 빙의하고 있었다.
어느덧 겨울이 다가와 겨울 이벤트가 시작될 즈음이었고 다음 배너는 천재 연금술사 알베도 군이었다. 나도 알베도 군을 굉장히 사랑하지만 기다리던 캐릭터 아니 항마대성 님이 계셨기에 숨겨뒀던 부계를 꺼내 뽑기로 했다. 왕밤빵 씨는 처음으로 반천장에 알베도 씨를 얻었고 나는 부계에서 뽑을 수 있었다.
다음은 해등절 이벤트였다. 이때가 신년 이벤트. 나는 머리채 풀어헤치고 항마대성 배너에 달려들었다. 내 결과는 이미 써뒀으니 패스. 항마대성 님은 왕밤빵 씨에게 치치라는 강시 소녀를 대신 쥐어주셨다. 그리곤 항마대성 님이 준 확천장은 타르탈리아 씨의 남친분인 종려 씨를 뽑는데 사용하셨다고 한다.
이나즈마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나는 벤티가 너무 갖고 싶었기에 아야토를 과감히 넘기고 벤티 배너에 투자했다. 진 단장님이 대신 나왔을 땐 정말 울고 싶었지만 곧 비틱으로 강림해주신 바르바토스 님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왕밤빵 씨는 아야토 가주님에게 달려들었고 그 결과 각청을 얻게 되었다.
'소가 복복각했습니다. 스토리가 개미쳤습니다. 이걸 안 뽑는 사람은 싸패입니다. 저는 정상인이기 때문에 뽑았습니다.' ••• 소가 복복각했습니다. 스토리가 진짜 미쳤습니다. 이걸 안 뽑는 사람은 싸패입니다. 저는 정상인이기 때문에 치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약 400일 만에 최장기 미복각 캐릭터인 카즈하가 복각했다. 첫 출시 때 억까를 아주아두아주 심하게 당하던 우리애기토끼는 엄청난 인권캐가 되어 돌아왔다. 왕밤빵 씨는 전반부 초기에 돌렸다가 (또) 치치 픽뚫이 되었다. 그리고 하루 전날. 왕밤빵 씨 속에 들어있건 왕밤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비틱스택으로 카즈하를 뽑은 것이다. 왕밤빵 씨의 말로는 나선 비경이 쉬워졌다고 한다.
왕밤빵 씨가 내 최애를 뽑고 아주 기뻐해서 나도 기분 좋다. 카즈하 억까했던 놈들은 필시 치치 픽뚫을 당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왕밤빵 씨에게서 얻어낸 허락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