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팀별 스토브리그] V4 왕조도전, LG 트윈스

2024시즌을 앞두고, 10개 팀들은 각자 바쁜 겨울나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각 구단의 스토브리그를 알아보는 [2024 팀별 스토브리그] 마지막 순서는 LG 트윈스다.

출처: 스포츠조선

1994년 통합우승 이후, 28년동안 웃지 못했던 LG 트윈스. 2002시즌 준우승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2013시즌, 10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냈다. 그리고 10년 뒤, LG는 29년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왕조도전을 외쳤는데, 그들의 바램은 이어질 수 있을까?

* 주요 선수 이동

+ IN 엔스(외국인), 김민수(트레이드), 구본혁(상무전역), 이종준(2차드랲) 등

- OUT 고우성(MLB 포스팅), 이정용(상무), 김민성(사인 앤 트레이드), 진해수(트레이드), 정주현(은퇴), 송은범(은퇴), 임정우(은퇴), 서건창(방출), 이상규(2차드랲), 최성훈(2차드랲), 김기연(2차드랲), 오석주(2차드랲), 이민호(사회복무요원), 최현준(방출), 이천웅(방출), 최민창(방출), 조원태(현역) 등

1. 프리뷰

출처: 뉴스원

화려했던 90년대 신바람야구를 뒤로하고, 새천년을 맞이한 LG트윈스는 2003시즌부터 10년간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는 기나긴 암흑기를 맞았었다.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은 많았지만, 팀은 하나로 뭉치지 못했고, 이른바 도련님야구, 탈G효과 등등 안 좋은 별명만 붙으며 최악을 보냈던 LG. 2013시즌 드디어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얻으며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결국 KS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2019시즌부터 4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우승은 커녕, 번번히 KS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의 LG는 시즌초반 잠깐 주춤했지만, 5월 페이스를 잡아가며 선두권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6월 27일, SSG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시즌 종료까지 단 한 순간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KT와 맞대결을 펼쳤고, 1차전에선 패배했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이기며 29년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 등은 왕조선언을 했다. 새롭게 시작될 2024시즌, 과연 이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2. FA

당초 팀 내 FA 신청자는 3명이라고 알려져있었지만, 오지환의 비FA 다년계약이 FA 계약으로 바뀌면서, 내부 FA 신청자는 총 4명이 되었다. 오지환은 동일조건의 새계약으로 사실상의 종신을 맺었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각기 다른 포지션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잔류를 확신할 수 없었다.

출처: 국제뉴스

첫 번째 FA 재계약의 주인공은 프랜차이즈 선발 임찬규. 2011년 1라운드로 LG에 합류한 임찬규는, 첫 해부터 1군 65경기에 출장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과 7세이브를 기록하며 화려한 신인시절을 보냈지만, 다음해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하며 굴곡있는 프로생활을 보냈다. 2018시즌 11승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투수가 되었지만, 무려 5.77의 ERA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좋지 못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해마다 큰 기복을 보였던 임찬규는 드디어 기량이 만개했고, 지난해 14승 3패 ERA 3.42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LG 우승에 큰 역할을 보였던 임찬규는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 연봉 20억, 인센티브 24억)의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다. 계약 규모의 절반 가까이가 인센티브로 이루어저있는데, 임찬규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꾸준히 기록하며 총액을 모두 받아갈 수 있을까?

출처: OSEN

그리고 3일 뒤,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던 필승조 함덕주가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 연봉 14억, 인센티브 18억)에 LG 잔류를 선택했다. 2013년 두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함덕주는 마무리투수로써 2018시즌 27세이브를 기록하며 커리어 정점을 맞이했다. 그리고 우승이 목마른 LG의 필승조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들 통해 LG에 합류했지만, 2년간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3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함덕주는 57경기에 출전해 4승 4세이브 16홀드와 1.62라는 경이로운 수준의 ERA를 기록하며 필승조로써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FA 계약과 동시에 수술을 발표한 함덕주의 예상 복귀시점은 하반기. 그는 복귀해서도 지난시즌처럼 활약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내부 FA 선수는 내야 유틸리티 베테랑 김민성. 빠른 계약이 예상됐지만 구단과 김민성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해를 넘겼다. 그리고 1월 26일, 사인 앤 트레이드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을 발표했다.

출처: OSEN

대신 반대급부로 김민성보다 10살 어린 98년생 군필 내야수 김민수를 데려왔다. 2017년 2차 2라운드로 주목받았던 김민수는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했고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계속해서 출전기회를 잡고있는 김민수는, 과연 LG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3. 2차 드래프트

출처: 스포티비뉴스

젊은 유망주가 다수 포진된 LG 뎁스에는 타팀에서 노리는 선수들이 즐비했고, 결국 4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으며 팀을 떠나고 말았다. 무려 1라운드에서만 연속으로(전체 2, 3, 4순위) 3명의 선수가 빠져나갔는데, 이는 팀의 뎁스가 얼마나 탄탄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한때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우완불펜 이상규는 한화, 통산 269경기의 베테랑 좌완불펜 최성훈은 삼성, 시즌 초반 1군에서 백업역할을 맡았던 포수 기대주 김기연이 두산의 지명을 받으며 팀을 떠났다. 그리고 2라운드 전체 7순위에는 우완불펜 오석주가 키움의 지명을 받으며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한 팀에서 지명할 수 있는 선수는 전체 4명으로 제한' 이라는 규칙으로 더 이상의 유출은 막을 수 있었다.

출처: OSEN

4명의 선수가 이탈했지만,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1명만을 지명했다. 그 주인공은 NC 우완불펜 이종준. 아직까지 1군 등판 기록은 없지만, 좋은 하드웨어로 키워볼 만한 유망주라고 팀은 평가했다. LG에 합류하자마자 1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등판한 이종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4. 외국인

출처: 뉴시스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우승의 1등공신으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등판을 하는 등 5년동안 팀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켈리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막판 말썽을 일으켰던 플럿코와는 계약을 해지했기에, LG가 뽑아야할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이다.

출처: OSEN

그 주인공은 바로 좌완 디트릭 엔스. 평균 140후반대 직구를 가지고 있고 있는 엔스는 커터도 수준급이라고 알려져있다. 이번 스프링 캠프를 통해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 구사를 요구했고, 엔스가 이를 성공적으로 장착할 시, KBO에서 무서운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LB 통산 11경기 2승 2세이브 ERA 3.40을 기록하며 2022시즌 NPB 세이부 라이온즈로 팀을 옮긴 엔스는, 23경기에서 10승 7패 ERA 2.84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시즌 12경기 1승 10패 ERA 5.17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방출되며 KBO로 오게 되었다. LG는 100만달러를 가득 채워 영입한 엔스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지으며, 확실한 1선발이라는 기대치를 갖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엔스는 구단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5. 이탈선수

출처: 스포티비뉴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단 정리에 집중했다. 2009년 팀에 입단해 지난시즌까지 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정주현이 은퇴를 선언했고,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한때 마무리투수였던 임정우도 은퇴를 발표했다. 현역 최다 홀드의 주인공 좌완 진해수를 롯데에 보내며 신인 지명권을 얻어왔고, 끝까지 부활하지 못했던 MVP 출신 서건창은 방출을 피할 수 없었다. 불법도박혐의 이천웅, 기회를 받지 못했던 유망주 최현준과 최민창 또한 방출되었다.

출처: 스포츠조선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공을 뿌렸던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MLB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 규모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된 고우석은 2019시즌부터 LG의 마무리를 맡았고, 2022시즌 42SV를 기록하며 구단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되었다. KBO에서 통산 139SV를 기록하며 7시즌만에 세이브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린 고우석이라는 마무리투수가 팀을 떠났기에, LG는 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이어 시즌 도중 선발 전환해, 7승 1패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우완투수 이정용이 상무입대로 팀을 잠시 떠나게 되었다. 탄탄한 전력이지만 선발진에 물음표가 남아있는 LG이기에, 이정용의 공백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 평가받는다.

6. 총평

출처: OSEN

29년만에 통합우승을 만들어낸 LG 트윈스. 감독과 선수들은 야심차게 왕조선언을 하며 우승에 재도전한다고 말했지만, 이탈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하지만 여전히 베스트9과 강력한 뎁스는 여전하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LG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고 있다. 하지만 플럿코 대신 영입된 엔스가 확실한 1선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FA를 앞둔 최원태의 모습은 어떨지, 새 마무리로 낙점된 유영찬은 고우석의 공백을 매꿀 수 있을지 등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꽤 남아있는 LG 트윈스. 그들은 2024시즌 V4를 만들어내며 왕조건설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 편으로 인해, 10개구단의 '2024 팀별 스토브리그'가 종료되었습니다.

다음엔 2024 KBO 개막전 프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