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수메르 스토리 마무리 -이게 진짜 게임이지-

저는 원신 사전 예약을 했고 서버 열리자마자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했죠. 솔직히 리세마라가 망하기도 했고 그 당시 제가 워낙 바쁜 상황이라서 PC 게임으로 즐기고 있던 와우도 접는 상황이었기에 짬짬히 즐길 수 있는 페그오가 아닌 PC로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원신은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안했죠.

스토리는 그래도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 몬드 스토리는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지만 리월부터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 때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후속주자로 시작할 정도로 끌리진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이나즈마 스토리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라이덴이라는 캐릭터 받아들이기가 좀 뭐시기해서 별 생각이 들진 않았었죠.

근데 이번 수메르 스토리는 제 취향에 엄청 맞더군요. 진짜 원하던 스토리입니다. 어떻게 중국에서 이런 스토리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한데 돈 잘 버니까 아마 당에 돈을 많이 줬나봅니다. 어찌됐든 굉장히 매력적인 스토리였고 앞으로가 기대되더군요.

그리고 이정도 비주얼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3D 기술은 진짜 압도적입니다. 게임을 하면 가장 크게 느끼는건 게임에 어마무시한 투자가 들어갔다는 느낌이고 캐릭터를 뽑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그만큼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죠. 어느 게임처럼 표정만 바뀌는게 아니라 움직이니까요. 물론 공격 모션은 공통모션을 쓰는 게 있긴한데 2D 게임의 공통모션 보다가 3D 게임 공통모션 보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평소에는 평온하고 즐거운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마신임무에서만 시리어스하고 다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시리어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리니까요. 어떤 스토리라도 다 받아들이겠다는 다양한 스토리가 원신의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되네요.

몬드에서는 벤티, 리월에서는 종려, 이나즈마에선 라이덴 그리고 수메르에서는 나히다를 쓸 수 있었던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것도 제 파티에서 추가로 쓸 수 있게 말이죠. 이렇게 캐릭터들을 쓸 수 있으면 스토리에 몰입도 되면서 전투에 방해도 안되고 엄청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에서 점차 떡밥을 풀어가는게 굉장히 좋습니다. 이번 수메르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떡밥으로 던져졌는데 과연 이 떡밥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되서 많은 분들이 원신 스토리를 붙잡고 있을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수메르는 제가 좋아할만한 해피엔딩을 보여줬네요. 이런 이야기를 바라고 스토리 게임을 하는데 솔직히 왕도 전개는 아닌지라 이런 스토리 보기가 힘들다는게 아쉽습니다.

좋게좋게 끝났습니다 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떡밥을 던지는 것과 나히다의 시리어스한 모습도 좋더군요. 솔직히 스카라무슈랑 싸울 때는 너무 여유있었어요.

이제 원신 2달 약간 안되게 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원신 주년 때 시작했으면 진짜 최고였을텐데 그 때는 원신 스토리도 몰랐었고 회사일도 바빠서 이렇게 게임하기 힘들었으니까요. 연말연초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한동안은 원신을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레진은 열심히 빼야죠. 주간 보스 드디어 전부 개방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