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중독자의 포켓몬빵에 대한 관찰보고서 (부제 :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SPC삼립)

이 글은 A 리서치사에서 투자스터디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작성하는 보고서입니다.

지금까지 보셨던 어떤 보고서와도 결이 다를 꺼라서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투자를 할 수도 있구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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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매우 잘 쓰는 애널리스트 출신 전업투자자인 분의 블로그를 매일 들어가서 본다. 그분이 만든 텔레그램도 참여하고 있다. 소액이지만 후원하게 되어 약간의 스터디 개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모 유튜브 채널에서 한번 나오신 것을 보고.. 그렇구나 하고 잊고 있다가 장이 열리는 날 매일 글을 올리는 걸 보고.. 또 정리해 놓은 글을 보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 그렇게 되었다.. 한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언젠가가 되어버렸다. 핑계다.. 내 미약한 투자실력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Azuma be ambitious!!! )

이런 이야기를 왜 쓰는 거냐고? 내가 지금 이 보고서를 이렇게 쓰게 되는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이다. 그분은 양치기소년 이야기를... FOMC 정례회의 브리핑때 유튜브 채팅방이 한국어로 가득찬다는 그 유명한 분에 빗대어 표현했고 그 글에 반해서.. 주식에 대한 분석보고서도 꼭 남들 다하는 식대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쓰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포켓몬고 게임 중독자다. 한국 정식 출시된 때 부터 해와서 -2017년- 벌써 6년차 게임을 하고 있다. 다른 게임은 하는 것이 없다. 앞으로도 별로 할 생각이 없다. 이 게임도 안하기에는 애매하게.. 아이 덕분에 하게 된 건데 중독이 되어서 끊기가 어려운 것 같다. 레벨도 꽤 올라왔기에 지금 멈추기도 애매한.. 아마도 구글자회사 나이언틱이 게임을 없애거나. 내가 죽거나 하지 않는다면.. 계속 할 것이다.

그래서 포켓몬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한때 ADR로 상장되어 있는 티커 NTDOY로 투자하기도 했고.. 일본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나.. 놀다보면 천국에 임하는 곳? (닌텐도의 한자사명 任天堂..) 일본주식은 거래수량단위가 커서 한번 투자에 5천만원이상, 수수료도 비싸고, 한국의 반일감정? 덕분인지 생각보다 정보도 거의 없고.. 거래할 수 있는 증권회사도 많지 않았기에.. (ADR 투자도 역시나 불편함이 많고 수수료가 비싸서.) 굳이 이렇게 투자하느니.. 하면서 조금 수익이 난 후에 게임 ETF로 갈아탔다가 쓴맛을 본 기억이 있다. (손절은 .. 말 그대로 손을 자르는 것처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해서는..손을 안 자르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 맞다.)

어쨋거나.. 나는 매일 아침마다 경제방송과 유튜브를 6-10시 까지 화면 3-4개를 띄워 두고 보거나 듣는 편이고 텔레그램과 카톡으로 투자관련 소식들을 꾸준히 받아보고 있기에.. 포켓몬빵이 다시 나온다는 사실을 2월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느슨하게 동네엄마들과 함께 투자자모임을 하는데.. (미국에는.. 이런 나이별 성별로 투자자클럽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내가 못 찾는 것인지 아줌마들은 모여서 부동산 이야기만 하는 것 같고.. 주식투자 모임은 .. 내가 모집해서 이번이 두번째인데..영리추구를 하지 않고 투자공부를 해보고 각자 주식투자로 벌어보자는 목적이었는데.. 투자서적 읽기도 하고.. 은근 찍어줘 분위기가 되어서 12년전 만든 모임을 3년 정도 하다 좋은 이웃으로 남기로 하고.. 2년전 다시 어떤 엄마의 제안으로 그럼 다시 만들어 볼까요. 해서 만들게 됨.. 너무 많은 지원자가 있어서 동학개미 그 시절.. 선착순으로 정리한 후에.. 시간이 안 맞는다던지. 공부를 안하고 그냥 낼름 드시려는 분들을 솎아내고.. 그러면서 열댓명이 되었는데.. 지난 봄.. 주식시장이 나빠지니 열댓명 모임이 1/3토막으로 줄었다. 그러니 힘이 빠진다. 결국 투자는 외롭고 혼자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규모 모임으로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았나 자기 합리화적인 생각을 하면서.. ) ...

지금은 부동산에 더 관심갖고 망한 주식계좌는 안 보겠다는 멤버였던 이웃 한명이 (정확히 말하면 내 동생의 초중고대학회사-SS그룹.를 같이 다닌 친구이자..그녀는 퇴사함. 내 동생은 재직중임. 남편들이 S대출신인 것도 같고 딸 하나씩만 낳아 키우는 것도 같음.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음. 이 정도면 전생에 뭔가 인연이 있었다고 볼 수 밖에는...) 이 포켓몬빵 파는 회사 쪽 홍보팀장 이어서 더 관심을 가진 것일 수도 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 포켓몬빵 품귀현상에.. 내가 내놓아라 이야기 하자 언니.. 기자들 줄 꺼도 없데. 그리고 그런 사은품도 자기 돈 주고 사는 .. 고지식한 남편이야..라고 먼저 이야기해서. 아 이거 속칭 터졌구나를 느꼈다..)

처음 뉴스가 나오고 나서 며칠인가는 슈퍼에 일찍 가면 살 수가 있었다. 그러나 10시 30분이 지나고 가면 살 수가 없었고.. 슈퍼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더 일찍 오셨어야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계산대 안쪽에서 찾는 사람들에게 두개씩 팔고..

급기야 마트 개장 전 줄을 서고.. 그 줄을 8월 현재까지도 볼 줄 이야.. 포켓몬빵 되팔이도 심심찮고. 지금도 오픈몰에서 11시에 소량 풀리는 족족 매진이라고 뜨니..

---- 여기서 잠깐.. 포켓몬 상품이 꽤 많이 나왔다.. 하림에서도 포켓몬너겟이 나와서 사서 그 안에 스티커?를 주었는데.. 아이가 실망했다. 이건 띠부띠부씰이 아니다.. 중요한건.. 띠부띠부씰이라는 거. 놀이터에 버려진 일반 포켓몬카드처럼. 그 세계는 좀 다르다. 매달 업데이트 되는 카톡방 횡령순위 찌라시에.. 띠부띠부씰 600장이 왠만한 횡령액 위에 있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3월인가 기억에.. 어떤 가치투자블로거분인가.. 아무리 포켓몬빵이 잘 팔려도 1000원 * 얼마 하면서 SPC 삼립에 큰 영향이 없을꺼라는 글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나온 애널리스트 리포트 제목은 이러하다.

재고 없이 팔린다는 건 그게 한달 두달도 아니고 2분기를 넘어서서.. 1000원짜리가 아니라 1500원. 2500원 3500원 (잠만보 조각피자 4개의 가격은 이마트에서 15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