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레벨 업 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요즘엔 새로운 수집형 RPG가 나오면 일단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좀 해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괜찮다 싶으면 최소 한달 정도 플레이하며 시스템을 이해하죠. 몇 달 전에는 <블랙 클로버 모바일>을 흡수하고 뱉었고, 최근에는 <무명 기사단>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웹툰 '신의 탑'을 원작으로 넷마블 엔투에서 개발한 AFK 아레나 류 게임입니다. 원작을 따로 둔 게임의 맹점은 그냥 원작을 보는 게 스토리 접근 및 이해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겁니다. 이런 게임들은 원작 팬들을 흡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신의 탑 IP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 두 개가 부진한 성적으로 묻힌 바 있죠. 그래서 "굳이 신의 탑 IP여야 했나?"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플레이하다보니 꽤 매력이 있더군요.

각설하고, 요즘의 저는 게임 전체를 리뷰하지 않고 특정 시스템에 집중해서 조금 파고드는데, 이 게임에도 꽤 독특한 시스템이 있어서 그것만 조금 훑어보려고 합니다.

레벨 동기화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레벨 업 시스템

클레 스킨이 귀여우니 보고 가세요.

RPG의 레벨 업 시스템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성장 시스템으로, 캐릭터마다 개별적으로 적용됩니다. 수집형 RPG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레벨 상한까지 육성시키는 과정이 게임의 코어 루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다만, 이런 방식은 새롭게 획득한 캐릭터도 최소 레벨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육성을 끝마치고 실전에 투입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에버소울>의 레벨 동기화 시스템

AFK 아레나 류 게임은 이러한 단점을 「레벨 동기화」 시스템으로 완화시켰습니다. 이 시스템을 요약하자면, 「레벨이 다섯 번째로 높은 캐릭터를 기준으로, 다른 캐릭터의 레벨을 동일하게 끌어올리는 시스템」입니다. 즉, 상위 5명의 캐릭터 레벨만 관리해주면 새로 얻은 캐릭터도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착 슬롯에 제한이 있어서 제 6의 캐릭터를 따로 성장시키거나 장착 슬롯을 열기 위해 과금을 할 때도 있습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이런 레벨 동기화 시스템을 좀 더 파격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게임은 총 5개의 파티 슬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으레 그렇듯 파티 슬롯에 캐릭터를 배치하여 전투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파티 슬롯은 각각 고유의 랭크와 레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슬롯에 캐릭터를 배치하면 그 레벨만큼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이죠. 앞서 말한 레벨 동기화 시스템은 수혜를 받는 캐릭터가 제한되어 있는 반면, 이 시스템은 그런 제한을 아예 풀어버렸습니다.

다만, RPG의 개별 캐릭터 성장은 플레이 타임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RPG에서 가능한 구조는 아닙니다. AFK 아레나 류의 방치형 재화 수급 구조가 절대적인 시간 소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캐릭터 장비

물론 캐릭터마다 개별로 적용되는 성장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전용장비(추가 능력), 한계돌파(스킬 강화), 장비 강화(능력치 상승) 등이 그것이죠. 양적인 몸집 불리기가 대부분인 레벨 업보다 캐릭터의 특색을 살려줄 수 있는 성장 시스템에 집중한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물론 단점도 꽤 있습니다만, 굳이 길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전투 콘텐츠는 자동 전투라서 특징이 없기도 하고, 뽑기를 통해 얻는 재화로만 레벨 돌파가 가능하거나 캐릭터 한계돌파의 고점이 상당히 높은 등... 유저들이 탐탁치 않게 여기는 그런 것들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AFK 아레나 류 게임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습니다. AFK 아레나, 승리의 여신 니케, 에버소울, 그리고 이 게임 정도가 전부이지만요. 처음에는 웹툰 원작 게임에 좀 회의적이었지만, 생각보다 원작 IP의 친숙함이 큰 무기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