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 서브컬처 게임 원해? '붕괴: 스타레일' vs. '헤븐 번즈 레드'
덕질할 만한 신작 게임을 찾습니다.
모바일에서 주로 할 거라, 복잡한 조작이 필요없는 턴제 게임이 좋아요.
30대 게이머 A씨.
수 없이 많은 게임들 중 의뢰 내용에 딱 맞는 게임을 추천해주는 '게임 vs. 게임' 그 첫 번째 의뢰는 "서브컬처 기반의 턴제 게임을 추천해주세요"입니다.
한때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콘솔급 게임의 조작감, 액션을 원하는 게이머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은 모바일, 콘솔은 콘솔'이라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게임의 그래픽 등 퀄리티죠. 손이 조금 덜 가지만, 높은 퀄리티의 '덕질'할만한 게임을 찾는다는 것이 첫 의뢰인의 요구입니다.
마침 비슷한 시기, 함께 소개할 만한 턴제 서브컬처 게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 그리고 WFS의 '헤븐 번즈 레드'입니다.
게임 개요
'원신' 개발사의 최신작, 그리고 '엔젤비트' 마에다 준의 복귀작
1) 붕괴: 스타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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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턴제 수집형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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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턴제 수집형 RPG
장르 : 턴제 수집형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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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 2023년 4월 26일
출시 : 2023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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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모바일 / PC(자체 클라이언트) 크로스 플레이 지원, 콘솔 추가 예정
플랫폼 : 모바일 / PC(자체 클라이언트) 크로스 플레이 지원, 콘솔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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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 호요버스(미호요)
개발사 : 호요버스(미호요)
'붕괴: 스타레일'은 '원신'을 개발한 호요버스(미호요)가 지난 4월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입니다.
은하를 여행하는 열차에 탑승해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며 여러 인물들과 만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주된 줄거리죠.
'원신'으로 다른 게임사들은 따라잡을 수 없는 서브컬처 게임의 '초격차'를 달성했던 호요버스의 최신작인 만큼 벌써부터 글로벌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2) 헤븐 번즈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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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턴제 수집형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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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턴제 수집형 RPG
장르 : 턴제 수집형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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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 2023년 2월 10일(한국 서비스)
출시 : 2023년 2월 10일(한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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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모바일 / PC(Steam) 크로스 플레이 지원
플랫폼 : 모바일 / PC(Steam) 크로스 플레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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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 WFS
개발사 : WFS
'헤븐 번즈 레드'는 '어나더 에덴' 등을 개발한 WFS가 Key사와 협력해 출시한 게임입니다.
지구를 침략한 외계의 존재 '캔서'에 맞서 싸우는 특수 능력 집단 '세라프 부대'의 일원이 되어 인류의 존재를 걸고 싸워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엔젤비트' 등으로 유명한 시나리오 라이터 및 작곡가 마에다 준이 메인 시나리오를 담당, 과거 부진했던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일본에서 올해의 게임, 매출 1위 등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죠.
게임 시스템 비교
1) 수집
(왼쪽) 붕괴: 스타레일 / (오른쪽) 헤븐 번즈 레드
'붕괴: 스타레일'과 '헤븐 번즈 레드' 모두 서브컬처 마니아 층이 선호하는 수집형 게임의 기본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하나씩 수집해 전략의 선택지를 넓히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 게임을 공략해나가는 것이 핵심이죠.
'붕괴: 스타레일'의 캐릭터 구조는 전통적인 수집형 RPG에 가깝습니다. 4성부터 5성까지의 캐릭터 등급이 정해져 있고, 등급별로 각기 다른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등급에 따라 명확히 우열을 가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픈 초기이기에 출시된 캐릭터의 수가 적기도 하고,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4성이 키 카드가 될 수도 있죠. 대신 '1인 실드 - 아군 전체 실드' 등 스킬 성능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상하위 관계가 나뉘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헤븐 번즈 레드'의 캐릭터 구조는 조금 특이합니다. 같은 캐릭터 내에서도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두고 A부터 SS까지 등급이 나뉘거든요. 등급은 다르더라도 캐릭터의 스타일은 서로 레벨을 공유하는데, 같은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진다는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략에 따라 4성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붕괴: 스타레일'과 달리 '헤븐 번즈 레드'는 등급 간 성능 차이가 명확합니다. A~S 등급은 필살기 개념의 '전용기'가 없으며 캐릭터의 기본 스탯(능력치)도 크게 차이가 나죠.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실전에서는 SS 등급만 채용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최고 등급 캐릭터의 획득 확률을 비교해볼까요.
'붕괴: 스타레일'의 5성 캐릭터 획득 확률은 0.3% 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5성 광추 확률 제외) 반면 '헤븐 번즈 레드'의 SS등급 캐릭터의 획득 확률은 3%로 '헤븐 번즈 레드' 쪽이 조금 더 높죠.
다만 천장(일정 수치까지 도달하면 최고 등급을 확정 획득하는 시스템)이 픽업간 공유되는 '붕괴: 스타레일'과 달리 '헤븐 번즈 레드'의 천장은 이월되지 않습니다. 물론 확률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으로, 운에 따라서는 체감하는 확률이 전혀 다르겠죠.
2) 전투 시스템
두 게임 모두 턴 기반의 전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으나, 공략법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입니다.
'붕괴: 스타레일'의 턴은 캐릭터의 속도에 따라 행동 순서가 정해지고, 적과 아군의 순서가 뒤섞인 형태입니다. 이런 게임에서는 보통 적보다 빨리 행동 찬스를 잡아내고, 적의 순서를 늦추거나 아군의 순서를 당기는 "니 턴도 내 턴" 식의 플레이가 주가 되죠.
'헤븐 번즈 레드'는 아군 페이즈와 적군 페이즈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속도 개념이 없이 적과 아군이 서로 차례대로 공방을 주고받죠. 이런 게임에서는 제한된 턴 내에서 적의 공격을 최대한 버텨내고, 아군의 공격력을 최대치로 강화해 단시간 내에 전투를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략의 핵심 요소인 팀 편성에서 '붕괴: 스타레일'은 4인 파티, '헤븐 번즈 레드'는 6인 파티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붕괴: 스타레일'에서는 4인이 한꺼번에 출격해 싸운다면, '헤븐 번즈 레드'는 3 - 3으로 전열/후열을 나눠 서로 교대하며 전투하게 되죠.
전투 파트에서 보다 화려한 연출, 속도감을 원한다면 '붕괴: 스타레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헤븐 번즈 레드'의 전투 연출은 (최근에는 점차 화려해지고는 있지만) '붕괴: 스타레일'에 비하면 정적인 편이거든요. 여기에 '원신'보다도 강화된 캐릭터 표현력, 그래픽, 연출이 '붕괴: 스타레일'의 강점입니다.
반면 소위 '죽창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헤븐 번즈 레드'의 전투가 조금 더 취향에 맞겠습니다. 버프를 딜러에게 몰아주고, 여기에 방어력 감소, 치명타 증가 등의 버프/디버프를 덕지덕지 발라 '억 단위' 데미지를 입혀 전투를 끝내는 쾌감이 있죠.
3) 스토리 / 콘텐츠
콘텐츠 측면에서는 두 게임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토리 중심의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며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엔드 콘텐츠에 도전하는 것이죠. 특히 이용자간 대전인 PvP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붕괴: 스타레일'과 '헤븐 번즈 레드' 모두 메인 퀘스트를 중심 콘텐츠로 삼고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의 음성은 두 게임 모두 풀 더빙을 제공하죠. '붕괴: 스타레일'의 경우 한국어 더빙을 함께 지원하며 '헤븐 번즈 레드'의 경우 일본어 음성 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취향에 맞다면 '헤븐 번즈 레드'의 스토리가 조금 더 몰입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젤비트', '클라나드' 등 과거 2000년대 게임을 즐겼다면 익숙한 마에다 준이 메인 시나리오를 맡은 만큼 감정선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죠. 다만 요 감성이 다분히 옛것이다 보니, 지금의 게이머들에게는 취향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유독 성적이 아쉬운 것도 이 감성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캐릭터의 육성의 목적이기도 한 엔드 콘텐츠는 각각 '망각의 정원'과 '뒤틀린 시간층'입니다.
'망각의 정원'은 '붕괴: 스타레일'의 엔드 콘텐츠로, 정해진 턴 내에 적을 해치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뒤틀린 시간층'은 '헤븐 번즈 레드'의 각 시나리오 보스의 하드 모드로, 육성을 어느정도 마친 유저들도 고전할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흥미롭게도 두 게임 모두 엔드 콘텐츠가 조금은 약하다는 지적이 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도 어느정도 즐기고, 엔드 콘텐츠에 도전할 즈음이 되면 게임이 소위 '분재게임'이 되는 것이죠. 매일 잠깐씩 접속해 행동력을 빼주는 것 외에는 특별히 더 할 것이 없는데, 일장일단이 있겠네요.
4) PV와 연출력의 '스타레일' / 감성 만땅 OST의 '헤번레'
'붕괴: 스타레일'과 '헤븐 번즈 레드'는 비슷한 턴제 게임의 틀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스타레일'은 기술력에 있어서 타 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죠. 일러스트를 거의 완벽하게 3D 그래픽에 담아낸 모델링, 그리고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표정 연출이 더해지며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높은 매력을 전합니다.
'원신'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PV의 완성도 역시 인상적입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할 정도의 연출력이 게임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죠. 유튜브 채널 등 게임 외적으로도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하고 다양한 설정들을 전달하기에 '파고들기'를 좋아한다면 '붕괴: 스타레일'이 더욱 매력적이겠습니다.
'헤븐 번즈 레드'의 또다른 강점은 OST입니다. 일본 인기 싱어송라이터 '야나기나기'가 참여한 OST는 물론, 게임 캐릭터에 성우 외에도 별도의 가수를 배정해 매 업데이트마다 매력적인 신곡들을 뽑아내고 있죠. 게임을 즐기고 있지는 않더라도 신곡만 챙겨듣는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5) BM
BM(수익모델)도 게임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겠습니다.
'붕괴: 스타레일'의 BM은 전작 '원신'을 거의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했습니다. 월 정액 형태의 상품이 있고, 별도의 패키지 판매는 없죠. 소환에 필요한 유료 재화를 거의 쌩으로 구매해야하는데, 대신 게임 내에서 어느정도 수급이 가능하고 천장이 이월되는 덕분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겠습니다.
'헤븐 번즈 레드'는 전통적인 일본 모바일 게임에 가까운 수익 모델을 보여줍니다. 월 정액 상품은 라이트, 프리미엄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통 3만원대의 프리미엄을 구매합니다. 매 업데이트마다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데, 신규 캐릭터의 출시 빈도가 꽤나 잦은 탓에 욕심을 부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겠습니다.
가용 가능한 예산, 플레이 성향 등에 따라 BM에 대한 평가가 크게 나뉠 것 같습니다. 소과금의 입장에서 가급적 캐릭터 명함을 챙겨가며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붕괴: 스타레일'이 보다 적합하겠습니다. '헤븐 번즈 레드'는 욕심을 내면... 지갑이 많이 고통스러울 수 있겠네요.
'붕괴: 스타레일'과 '헤븐 번즈 레드', 당신의 선택은
게임과 게임을 비교 분석하는 '게임 vs. 게임'의 첫 순서로는 '붕괴: 스타레일'과 '헤븐 번즈 레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서브컬처 게이머 층을 겨냥한 턴 기반 수집형 RPG라는 공통 분모 아래, 두 게임의 서로 다른 특징들이 눈에 띄죠.
물론 게임의 재미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위에 소개드린 두 게임의 특징을 참고해 본인에게 더 알맞은 게임을 선택한다면 좋겠네요.
게임 vs. 게임은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게임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원하는 게임 주제가 있다면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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