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컷신 버그로 한 순간에 기분이 잡치다
'왜 컷신이 없지? 이상하네. 하나는 나오겠지 뭐~'이 생각하면서 열심히 스토리 밀었는데, 갑자기 검은 화면이 나와서 '오! 이제 나오나?'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메르 캐릭터들이 자기들끼리 '건배!' 이러면서 캔디스의 연주실력이 좋았다느니, 파루잔이 카베는 역시 천재라느니 띄워주는 대사를 치는데 당황스럽고 어처구니없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안 넣었나? 허무하네...'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벤트를 마치고 나서 잠깐 유튜브에 들어가 봤는데, 이번 이벤트 컷신영상이 있었다. 그래서 영상을 보고 왔는데 솔직히...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몰입감이 깨질대로 깨진 상태로 본 터라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억울하고 짜증나는 기분만 들었다.
댓글을 보니 필자 말고도 버그의 피해자가 많았다. 버그 때문에 컷신을 못 봤는데 영상으로 올려서 감사하다는 댓글도 있는 반면, 나만 못 봐서 억울하다는 식으로 감정을 호소하는 글도 보였다. 컷신을 보고 온 사람들은 '감동적이었다',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애석하게도 필자는 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컷신 버그가 유독 화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번 이벤트가 '나히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생일'을 누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수메르 마신임무에서부터 '생일(화신탄신축제)'이라는 주제로 나히다의 비극적인 서사를 강조했고, 그 서사가 이번 이벤트를 통해 '희극'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버그 하나 때문에 이벤트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분위기 몰입에 큰 방해가 됐다. 여태껏 '나히다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축제는 어떤 느낌으로 진행될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스토리를 진행한건데, 정작 중요한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통째로 스킵된 채 축제가 끝나버렸으니, 이 이벤트에서 필자가 얻은 건 대체 무엇인가?
여러분은 저처럼 버그로 컷신 스킵 안되고 온전하게 이번 이벤트를 즐기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