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의 원신이 다른 공간을 여행하다

원신불멸: 한조(漢趙) 황자 유약의 원신이 다른 공간을 여행하다

© xaze, 출처 Unsplash

위진남북조 시대 중화대지에는 여러 종족의 호걸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중 흉노의 귀족 유연(劉淵)은 자(字)가 원해(元海)인데 모돈(冒頓 묵특) 선우의 후손이다.

일찍이 한조(漢朝) 초기 화친정책의 영향으로 한의 공주가 흉노 모돈 선우에게 시집을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흉노족은 나중에 여러 민족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흉노족 수령은 성을 유(劉)씨로 고치고 자신들을 한조(漢朝)의 후손으로 자처했다.

유연은 서진(西晉) 팔왕(八王)의 난을 틈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영흥(永興) 원년(304년) 이미 멸망한 촉한(蜀漢)의 후주 유선(劉禪)을 추존하고 한(漢)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그가 주로 통치한 범위가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경내였고, 또 이 정권의 마지막 황제가 조(趙)로 국호를 바꿨기 때문에 나중에 한조(漢趙), 또는 전조(前趙)라고도 불렀다.

유연(劉淵)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인 유총(劉聰)이 뒤를 이었다. 유총에게는 유약(劉約)이란 아들이 있었는데, 하루는 기절해 죽었지만 손가락은 계속 따뜻했고 경직되지 않아 장례를 치르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유약이 다시 살아났다. 유약은 그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원신이 몸 밖으로 나가 겪은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먼저 원신이 몸을 떠나 한 곳으로 도착하여 이곳에서 죽은 조부 유연(劉淵)을 만났는데, 유연은 이곳이 ‘부주산(不周山)’이라고 알려주었다. 이어 유연은 유약의 원신을 데리고 닷새 동안 부주산을 여행한 뒤 다시 곤륜산(崑崙山)에 가서 사흘 동안 곤륜산을 여행한 뒤 다시 부주산으로 돌아왔다. 전란 중에 죽은 많은 왕(王)·공(公)·장(將)·상(相)·대신들이 그곳의 어느 공간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거주하는 궁전 저택은 모두 장엄하여 ‘몽주이국(蒙珠離國)’이라 불렸다.

유연은 또 그에게 말했다.

“손자야, 이곳 동북쪽에 ‘차수이국(遮須夷國)’이라는 곳이 있는데 오랫동안 왕이 없단다. 그 이유는 네 부황이 그들의 왕이 되길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네 부황은 3년 후에 올 것이다. 그가 온 후 인간세상 한조(漢趙)에서 대란이 일어나고, 권력을 위해 귀인들이 서로 죽임을 당할 텐데, 우리 유씨 집안은 거의 다 죽을 것이다. 다만 유요(劉曜 자는 영명, 한조의 마지막 황제이기도 함) 등 십여 명만 살아남는다. 너는 일단 먼저 돌아가거라, 내후년에 너는 다시 이곳에 올 것이다.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것이다.”

유약의 원신은 절을 하고 떠났고, 돌아가는 길에 ‘의니거여국(猗尼渠餘國)’ 사람을 만나 왕궁으로 안내되었다. 이 나라의 왕은 그에게 가죽 주머니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 가죽 주머니를 한 황제(유총을 말함)께 전해주거라.”

유약이 떠날 때 왕은 그에게 말했다.

“너는 내후년에 반드시 이곳에 올 것이니 그때 내가 막내딸을 네게 줄 것이다.”

유약의 원신이 육체로 돌아갈 때 가죽 주머니를 탁자 위에 놓았다. 유약의 원신이 육체로 돌아오자 인간의 몸이 깨어났다. 그는 하인들에게 가죽 주머니를 가져오게 하여 그 안을 열어보니 백옥이 한쪽이 있는데 그 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猗尼渠餘國天王敬信遮須夷國天王,歲在攝提,當相見也”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즉, 이니거여국 천왕(天王)이 차수이국 천왕에게 삼가 예를 바치며 편지를 보내며 세성(歲星) 즉 목성이 섭제위(攝提位)에 있을 때 만난다는 내용이다.

유약은 사람을 시켜 이 백옥을 유총에게 보내라고 명했다. 유총은 아들 유약이 원신이 다른 공간을 여행한 전 과정을 듣고 기뻐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유총이 죽을 때 이 백옥도 황릉에 부장되었다.

훗날 유약과 유총의 사망 기일은 모두 예견한 대로였다. 유총이 죽은 후, 한조(漢趙) 정권 내에서는 대란이 일어나 유요(劉曜) 등 소수만이 살아남았고, 유요가 황제가 되었다. 모든 것은 유약(劉約)이 말한 바와 같았다. 보아하니 그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원신이 몸을 떠나 본 것이 진실일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의 본질은 원신(元神)이고 육체가 죽어도 원신은 다른 공간에서 계속 생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덕이 크고 복이 많은 생명은 아마 여러 세대에 걸쳐 황제, 왕, 장군, 재상, 귀인, 부자가 되는데, 유총은 아마 이런 상황으로 이 세상에서 제왕이 되고, 죽어서 다른 공간에 가서도 ‘차수이국’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덕과 복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사람의 선행(善行)에서 온다. 사람은 정말 선을 많이 행해야 생명에 좋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

자료출처: 《진서(晉書)·재기(載記)》

정견망에서 읽어보고 좋은 글이기에 전재했습니다.

원신불멸: 한조(漢趙) 황자 유약의 원신이 다른 공간을 여행하다 2023년 3월 19일 신전문화(神傳文化) 글자 크기 변경하기 SNS 공유하기 덕혜 【정견망】 위진남북조 시대 중화대지에는 여러 종족의 호걸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중 흉노의 귀족 유연(劉淵)은 자(字)가 원해(元海)인데 모돈(冒頓 묵특) 선우의 후손이다. 일찍이 한조(漢朝) 초기 화친정책의 영향으로 한의 공주가 흉노 모돈 선우에게 시집을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흉노족은 나중에 여러 민족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흉노족 수령은 성을 유(劉)씨로 고치고 자신들을 한조(漢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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