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는 ‘수줍은 원신 게이머’를 애타게 기다렸다

‘원신’의 PC방 서비스가 PC방 업주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호요버스의 메가히트 게임인 ‘원신’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고한 팬덤을 형성하며,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두각을 드러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은 PC방에서 유의미한 사용량을 기록하지 못했고, PC방 업계는 인기 모바일 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끌어낼 때마다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실제로 ‘원신’은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30위에서 80위 사이를 오가며 글로벌 히트작의 명성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에게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시점은 지난 9월 27일로, 호요버스가 미디어웹과 손잡고 ‘원신’의 PC방 공략을 선언하면서부터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모바일 게임의 PC방 상용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업주들은 집객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정통파 PC 온라인게임만으로는 PC방의 게임 콘텐츠 확보가 어렵다고 느끼던 업주들에게는 환영을 받았다. 대형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PC방으로 유인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신규 고객을 창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업주들이다.

‘원신’은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PC방 전용 마일리지를 제공해 각종 굿즈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들은 PC방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게임을 실행하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PC방 업주들은 이런 굿즈 혜택이 숨어있는 고객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주시했다.

PC방 업주 커뮤니티에서 ‘원신’을 언급하는 경우도 늘었다. “어제 저녁에 원신 손님 한 명 있었는데 마일리지 받는다고 켜두고 갔네요”, “원신 손님 은근히 있어요. 한 30분 하고 켜놓고 가는 사람 몇명 보여요”, “저도 한분이 오래 하셔서 가맹했네요”, “원신 손님들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켜놓고 가네요”, “포토카드가 원신 손님한테는 핫템인 것 같더라고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호요버스는 오는 11월 5일까지 PC방 마일리지 2배 이벤트를 진행한다. ‘원신’ 굿즈의 인기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미 검증된 만큼 가맹 PC방의 점유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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