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캐릭터 전신 일러 & 공식 영상 & 스토리 & 대사 - 한운
※ 마지막 수정일 : 2024-03-10
한운
성우(한/일/중/영) : 강시현 / 나카토미 마나 / 친 즈이 / 스테파니 파니셀로
생일
4월 11일
소속
오장산
신의 눈
바람
운명의 자리
한학자리
절운의 선인인 「삼안오현 선인」 중 한 명으로, 「류운차풍진군」이라 불린다. 기관 기술을 사용하는 데 능하고, 마음이 속세를 향해있다. 현재, 「한운」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곳곳을 누빈다.
한운 캐릭터 PV——「오묘한 마음」
https://youtu.be/JS7ztoudLug?si=fFZK6L-TxI2XqbC8
신규 캐릭터 플레이-「한운: 자유로운 바람처럼」
https://youtu.be/1wQcpbh_0eA?si=W-2xJsP-o_O8mIS1
데인 여담-「한운: 구름 위 별과 달」
https://youtu.be/zt0uMmpcpoU?si=v8dEvCC7JwfVhtwG
스토리
캐릭터 상세정보
《청재광록 삼가 집주본》에 따르면, 속세를 노니는 선인 곁에는 「상서로운 여덟 기운」이 함께 하고, 춤을 출 땐 마치 「빛을 타고 번개를 좇는」 듯하다고 한다. 선인들은 수명이 무척 길어 인간의 천 년 세월도 그들에게는 거처에서 보내는 짧은 휴식일 뿐이니, 가히 「선경에는 밤낮이 없다」 할 만하다.
《청재광록》에서는 선인의 거처에 관해 선인은 하늘을 베개 삼고 땅을 침대 삼으며 산천과 바다가 모두 선인의 거처라 표현했으니, 이는 리월의 역사에서 무궁무진하게 언급되는 선인과의 만남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주장은 불후의 명저 《보허석보》에서 볼 수 있다. 《석보》에서는 절운간의 기석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절운봉의 봉우리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저마다 우뚝 솟아있다…. 각 산에는 주인이 있으니, 경운봉은 소월축양진군의, 호로산은 리수첩산진군의, 오장산은 류운차풍진군의 소유이다. 군자라면 주인이 있는 산에는 오르지 아니하고 주인이 있는 돌은 욕심내지 아니할지어다」
유사한 경외심으로 인해 후세에 전해지는 문자 중 선인의 용모를 기록한 내용은 극히 드물다. 역사가 자장의 저서 《석서 수록집》과 옛 민요에서 적게나마 류운차풍진군에 대해 묘사한 바에 따르면 선인의 용모는 변화무쌍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류운차풍진군을 예시로, 그녀가 인간의 모습일 땐 「용모가 아름답고, 붉은색 비단을 걸치고, 연지를 발랐다」고 하고, 짐승의 모습일 땐 「하늘로 거침없이 날아오르며 구름을 헤치고 달을 울린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청재광록》에 기록된 일화에서 선인의 초연함을 심도 있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과거 어떤 나그네가 절운간에서 류운차풍진군을 만났는데, 그는 직접 만든 시간 측정 기관인 「옥병 물시계」를 선군에게 내보이며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선군은 단 한마디 말로 「물시계」의 허점을 간파했고, 나그네는 선군에게 빌고 가르침을 청한 끝에 조언을 구할 수 있었고 이후 선군의 배웅을 받으며 산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세상을 소요하며 모두가 제 아래에 있다고 여겼으나, 선인을 만난 후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달은 것이니, 어찌 감탄하지 않을쏘냐.
캐릭터 스토리1
리월항은 항상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리월의 부유한 현지 상인들과 복장이 기이한 이방인, 영리하고 야무진 공무원에 열정적인 표사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이 도시 곳곳에 등장한다.
이 도시에서는 갑자기 거리에 사람이 나타난다 해도 주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자신을 한운이라 칭하는 여인이 불쑥 리월항 거리에 나타났으니, 몸매가 늘씬하고 기품이 출중하며 붉은 테 안경을 쓴 여인이었다.
리월 거리에 장치를 판매하러 온 폰타인 상인들은 그녀를 안다. 그녀가 노점을 지날 때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장치의 설계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한번 얘기를 했다 하면 반나절이다. 만민당의 묘 사부와 향릉과는 가까운 사이인지 그녀는 만민당에 자주 나타나는데, 누룽지와 한 상에 앉아 뜨끈한 용수면을 먹곤 한다. 신월헌과 유리정의 종업원도 그녀를 기억한다. 그녀는 종종 왕생당 종려 선생의 손님으로 함께 연회에 참석한다. 장난감 노점상 아산파도 그녀를 알고 있는데, 그녀는 자주 긴 백발의 여성과 함께 장난감을 구경하러 온다고 한다. 신학이라 불리는 그 여성은 이리저리 구경만 할 뿐 마음에 드는 건 없는 모양인데도 한운은 계속해서 그 여성을 데리고 온다.
보아하니, 한운의 생활도 리월항 사람들처럼 자신의 취미생활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친구도 제법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그녀가 옥경대 근처 어장에서 평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리수는 요새 잘 안 보이는군. 저번에 소월에게 빌려준 다용도 선계 정리 부적은… 아직도 안 돌려줬고 말이야」
「응? 자네가 새로 만든 기관인가?」
「맞네, 그러니까 그건…」
가끔 집집마다 등불이 꺼지고 리월항이 잠시 침묵에 잠겨 다시 깨어나기까지 새로운 구경거리가 없을 땐, 그녀는 오솔길을 따라 천형산에 올랐다.
뾰족하고 험준한 산길도 한운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 발을 툭 치면 발밑에서 바람이 일어 순식간에 산꼭대기에 오르니 말이다.
멀리 몽롱한 거리 풍경을 내려다보며 한운이라는 이름의 인간은 어느새 학으로 변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물론 이상할 것은 없다. 리월항은 만상을 망라하고 있는 도시니 선인 몇몇이 상주하는 것도 정상이니까.
캐릭터 스토리2
리월 역사의 일부는 세월 속에 사라졌고, 일부는 유적 형식으로 대지에 남겨졌으며, 또 다른 일부는 선연이 있는 리월인에 의해 사적에 기록되었다. 리월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는 리월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도 사적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서가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리월항에 자칭 동명거사라는 학식이 풍부한 장서가가 있다.
왕생당 객경 종려 선생은 동명거사와 친분이 있어 종종 동명거사를 도와 고서의 진위를 확인해 주곤 했다. 한번은 종려가 일 때문에 올 수 없어 다른 벗에게 고서의 진위 확인을 부탁했다.
그것은 빨간색 테두리의 안경을 쓰고 몸매가 늘씬한 여인이었다. 동명거사는 자신을 한운이라 칭하는 이 여인도 종려 선생처럼 풍아한 문인인 줄 알았는데, 문에 들어서서부터 고적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만 문에 달린 낡은 기관 자물쇠만 곁눈질하는 것이었다. 조금 긴장한 동명거사가 무슨 화제를 꺼낼지 몰라 망설이는데, 공기 중에 맴도는 어색함을 눈치챘는지 한운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동명거사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을까, 고서 판별에 충분한 식견을 가진 한운은 문득 안경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한운은 시력이 좋아 안경의 도움 없이도 앞을 잘 볼 수 있다. 다만 그녀에게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돕는 도구가 아닌 장신구이기도 하다. 안경테의 색깔도 굳이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을까, 빨간색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지…
「이상한 사람이군」 동명거사는 생각했다.
「게다가 안경을 쓰면 더 친근함이 느껴지겠지? 마치 인간처럼…」 이 말을 들은 동명거사는 표정이 변했다.
「리월항 주민의 옷맵시에 더 어울린다는 뜻이네, 난 현지인이 아니니까」
그랬군. 사실 동명거사도 리월항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운의 말에 한껏 친근함을 느끼고는 이번에 진위를 확인할 고서 얘기를 꺼냈다.
고서를 펼쳐보던 한운은 이내 이맛살을 찌푸리며 논박했다. 「『소처럼 우람하고… 꼬리에 날개가 있다』니, 북방의 부금이 이런 모습으로 사람을 만날 리가. 게다가 리수첩산까지… 전부 황당한 헛소리뿐이군」
고서의 진위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가 내용의 사실성을 고증하는 건데, 내용에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니 고가로 사들인 이 고서는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 고서를 수집하는 건 돈도 마음도 많이 쓰이는 일이라 종종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동명거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기구한 인생이었다. 일찍이 부모와 처를 여의고 다만 서책에 의지해 현생의 고달픔에서 벗어났건만.
한순간 만감이 교차하며 그는 탄식했다. 「인간의 팔자엔 시련이 너무 많으니, 차라리 신선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노닐고 싶구려. 하지만 이번 생은 선연이 없겠지」
한운의 눈빛이 안경알 넘어 피골이 상접한 장서가로 향했다. 잠시 후, 그녀는 말했다. 「옛말에 선도를 구하려면 하늘에 빌고 땅에 빌어야 겨우 도를 논할 기연을 얻을 수 있다고 했네. 신선이 되는 길은 인생의 고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아」
「맞는 말이오. 내가 쓸데없는 얘기를 했구려」
두 사람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동명거사는 한운을 배웅했다. 떠나기 전 한운은 뭔가 떠올랐는지 말했다. 「이 서책은 진짜가 아니지만 문에 달린 낡은 자물쇠를 뜯어서 골동품 가게에 가져가 보게. 자네가 산 서책값보다 적지는 않을 테니」
「그리고 선연 말인데, 자네에겐 확실히 있으니 기운을 내고 앞날을 기대해 보게」
캐릭터 스토리3
역사가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는 관점은 「태고에도 사물이 있었으니, 하늘과 땅 팔방에는 끝이 있고, 천하의 온갖 하천과 네 방위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육합 사이에 선인은 신령 없이도 존재하고 음양 없이도 뜻을 행하니, 초목을 적시고 금석에 스며들며 이를 자연이라 할 것이요, 그 시작과 그 끝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니, 하늘과 땅에는 경계가 있고 선인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직 리월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전인 과거, 선인들은 산과 들을 날아다녔다. 선인 중에는 사람을 지키는 것을 업으로 삼은 선인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해하는 선인도 있었다. 그리고 《청재광록》에는 이 역사의 일부가 보존되어 있었다.
「가뭄이 들어 들판이 불바다처럼 붉구나. 민심이 그을리니, 누구에게 의지할까? 재앙이 겹치고 역병이 기승을 부린다. 민심이 타들어가니, 누가 도와줄까?」
「선인이 오자 구름이 모여들고, 선인이 오자 거센 바람이 몰아쳤네. 두터운 구름이 세찬 비를 내리자, 가뭄과 독기가 가시고 만백성이 구원받았네」
후대가 존경을 담아 「류운차풍진군」이라 부른 선인은 사람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뭄을 제거해 줬고, 사람들은 그 은덕에 감사하여 위와 같이 기록했다.
이후 마신 전쟁이 일어났고, 자비로운 계약의 신 모락스는 류운차풍진군을 비롯한 신선들과 뜻을 모았다. 선인들은 명에 따라 사방으로 출정하여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고 만백성이 태평을 누릴 수 있게 했다.
후대 사람들이 영웅과 선인들의 역사를 논할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이 들끓었다. 선인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역사에 투영되고 수많은 감동적인 전설이 되어 리월인의 성장을 함께했다. 그러나 인간들이 선인들의 이야기를, 특히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한운은 크게 기뻐하거나 하지 않았다.
한때 음율 소리가 울리던 절운간이 적막으로 가득 찬 것이 견딜 수 없었다. 함께 웃고 떠들던 벗들이 전장에서 대부분 목숨을 잃었기에 그녀는 허전함을 느꼈다. 천하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기꺼이 희생한 것이지만, 이별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암왕제군과 반드시 지키기로 맹세한 철칙을 세웠으니, 그들 모두의 끈기와 소망이 계약 속에서 반짝였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맹세를 저버리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동료 간의 우정을 매우 중시했고, 작고한 벗의 소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대 리월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움과 결연함이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생각은 힘껏 솟구쳐 오르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한운은 조용히 인간이 전하는 전설을 듣고 있다가 끝에 한 마디를 던졌다.
「과연 좋은 이야기로군」
캐릭터 스토리4
지기들이 아직 떠나기 전, 선인들은 종종 모여 노래를 연주하곤 했고 절운간에는 음율이 흘렀다.
가진낭시진군은 음율에 능통하고 금을 잘 다뤘으며, 진신 귀종은 작곡에 능했다.
야차들 중 벌난과 응달은 류운차풍진군을 종종 따라다니며 가진낭시진군의 연주 소리에 맞춰 흥얼거렸다. 류운차풍진군은 흥이 오르는 날이면 각종 자태로 변해 바람을 따라 춤을 추기도 했다.
이때 산과 물 사이의 생명들은 고개를 들어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음율 소리를 감상했고, 다른 선인들 역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절운간은 조용해졌다. 그저 솨솨 부는 바람 소리와 간간이 울어대는 새소리만 들릴 뿐이다.
가끔은 오장산 선인의 거처 깊은 곳에서 류운차풍진군과 제자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류운차풍진군은 자애로운 마음으로 꽤 많은 제자를 거두었다. 그들 중에는 가엾은 신세의 출신도 일부 있었지만, 다년간의 수행을 통해 고통과 슬픈 기운은 가시고 서리를 맞은 후의 매화 나뭇가지처럼 더욱 단단해진다.
진군은 제자들을 보고 있으면 옛 벗들과 그리던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무척 흐뭇해했다.
그래서 그녀는 후배 제자들을 더욱 진심으로 아꼈다. 가끔은 이런 마음이 과해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진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제자들은 피가 들판을 적시고 벗과 헤어져야 했던 그 무거움을 겪어본 적 없으니 진군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랴. 진군은 그저 제자들이 평안하고 무탈하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캐릭터 스토리5
하늘의 이치란 대단히 심오하여 종잡을 수 없기에 선인들의 수행 방법 역시 각기 다르다.
류운차풍진군은 사물의 근본을 연구하는 과정 중에 외부에 도를 구하고 내면에서 닦는 방식으로 수행하여, 밖에서부터 자기 안으로, 마음과 바깥세상의 이치를 하나로 합친다. 사물의 근본을 연구하는 것은 세상 만물의 이치가 담긴 천지의 도를 탐구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의식이 있든 없든 간에 이치를 품고 있는 법이다. 이러한 이치를 연구하고 배우는 것은 만물이 따르는 도를 이해하는 것이니, 수행의 정도라 할 수 있다.
류운차풍진군은 오랜 세월 이 연구를 계속해 오며 많은 것을 깨치고 일반인은 닿을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 다만 속세의 생명들은 대개 삶이 짧기에 그녀가 원하더라도 지고지순한 이치를 모두 제자들에게 전수할 수는 없었다. 아둔한 자라면 그녀의 가르침을 이해하지도 못할 테고 말이다.
그녀는 고뇌와 명상 끝에 마침내 방법 하나를 생각해 냈다.
평범한 이가 하늘의 이치를 깨칠 수 없다면, 자신이 그 이치를 매개체에 융합하고 기관술을 통해 사람에게 가르치면 될 것이 아닌가?
첫째로 하늘과 땅의 이치는 매우 심오하니, 그 이치를 세세한 원칙으로 나눠 세상에 전한다면 인간이 학습하기에 훨씬 편리할지도 모른다.
둘째로 각종 생산에 기관술을 이용한다면 절약되는 인력과 물력 또한 셀 수 없을 것이다.
기관으로 옷을 씻는다면 한밤중에 옷 두들기는 소리를 들을 일이 있겠는가?
기관으로 걸음을 대체한다면 만 리 길에 지팡이와 짚신이 필요할까?
이제 세상은 평화의 시대에 들어섰고, 리월 땅에도 그녀가 비를 내려야 겨우 해결할 수 있는 가뭄이 없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물을 끌어 밭에 대는 방법을 안다. 전쟁의 불길도 잦아들었고 사람들은 이제 안정된 삶과 부유한 생활을 추구한다.
이런 시대에는 계약을 지켜야 한다. 악을 멸하는 게 사람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기관을 만들고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 또한 훌륭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천지의 이치를 깨닫고 세상에 공을 세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녀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무릉도원 또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
절운간의 노랫소리는 재현할 수 없지만, 마을마다 가가호호 웃음소리를 지켜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녀의 마음속 소망이기도 하다.
게다가 기관술은 류운에게 너무도 흥미로운 것이었다. 류운처럼 미식을 사랑하는 선인도 새 기관을 연구하느라 잠과 끼니를 거를 정도니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류운차풍진군은 기관술 연구를 사랑하다 못해 사로잡힌 정도가 되었고, 그런 사실을 제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옥허
전설 속 선인들이 거주하던 곳은 옥허라고 불렸다. 절운간의 산속에 있는 선인의 거처가 바로 옥허다.
옥허란 단어는 경운봉에서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름 위의 장소로, 일반인들은 보기도 어려운 곳이다.
옥이란 구름 위의 기석으로 부유석으로 만들어졌기에 구름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도란 허 안에 존재하니 허를 오르면 도를 얻을 수 있다. 과거 선도를 구하는 자는 하늘을 오르고 땅을 기어야 했는데 이곳이 바로 그중 하나인 하늘의 시련이다.
옥허는 선인들이 도심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류운차풍진군이 마음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 만든 곳이었는데, 훗날 소월축양진군과 리수첩산진군의 설득하에 이곳을 빌려주어 후세 사람들이 이곳에서 선도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은 제군도 수긍했고 귀종과 가진 둘 역시 찬성했기에 진군은 흔쾌히 옥허를 내놓고 그 위에 작은 정자까지 세웠다.
오늘날 선도를 구할 수 있는 자들이 몇이 되겠는가, 한낱 전설이 되어가는 옥허는 다시 진군의 소유로 돌아왔다. 그러나 다시 이 구름 위의 장소로 돌아온 그녀의 심경은 과거와는 너무도 다른 것이었다.
일렁이는 운해와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은 웅장하지만, 속세의 번화함과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나름의 묘미가 있다.
이제 그녀는 한운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동행한다.
「마침 출출하니 오늘은 만민당에 가서 꽃게알 두부나 먹어야겠군」
신의 눈
리월의 선인들은 천지간에 떠도는 원소력에서 태어났기에 본디 아주 순수한 원소 생물이다. 그렇기에 일반 사람에 비해 도의 근원에 가깝다.
한운에게 있어서 원소력을 이끄는 건 무의식 중에 해낼 수 있는 일로, 어떤 기관의 도움이나 신의 눈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사람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나타났다. 인간의 규칙에 가장 잘 적응된 몸, 그런 그녀에게 신의 눈을 매개체로 원소력을 움직이는 것은 또한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니 그냥 속세의 규칙에 따르기로 했다.
하여 한운은 팔에 달린 신의 눈을 여느 사람들처럼 중히 여기진 않는다. 다만 신의 눈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녀는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 그녀는 적화주에서 한 농부를 만났다. 농부는 몸집이 크고 손에 호미까지 쥐었지만, 손에 비수를 들고 몸집이 작은 두 도적의 협박에 벌벌 떨며 반항도 못 하고 있었다. 그녀는 농부를 도우려는 마음에 앞으로 나섰지만, 농부는 가녀린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괜히 휘말리지 말라며 그녀를 말렸다.
그런데 한운이 몸을 비스듬히 돌려 농부에게 말을 걸자, 농부는 한운이 신의 눈을 지닌 소위 「협객」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자 말투와 자세가 바로 바뀌며 한운에게 도둑을 쫓아내는 걸 도와달라고 청하곤, 자신 역시 호미를 휘두르며 도적에게 달려들기까지 했다. 결국 농부는 호미 한 자루만으로 두 도적을 쫓아냈다. 한운은 그저 도적 중 한 명의 비수를 내쳤을 뿐이었다. 농부는 그녀의 팔뚝에서 반짝이는 신의 눈을 보면서 자기도 신의 눈이 있으면 좋겠다고 연신 감탄했다.
농부에게 필요한 건 신의 눈이 아니라 한 줌의 용기였다. 하지만 신의 눈의 유무가 그의 마음에는 그렇게나 다른 것이었다. 전후 표정이 너무 달라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외부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녀는 줄곧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이 객관적인 특성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외부 요소 때문에 아부를 하거나 냉대하는 건 얼마나 아둔한 것인가! 그녀는 태생이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었지만, 사물을 평가할 땐 겉모습이 아닌 그 근본을 파고들곤 했다.
선한 자를 만나면 후하게 대하고, 악한 자를 만나면 경시한다. 이는 류운차풍진군으로서의 태도였고, 협객 한운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두 눈 크게 뜨고 봐. 난 딱히 도운 게 없어. 자넨 스스로 적을 물리칠 능력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을 마치고 한운은 옷소매를 펄럭이며 자리를 떠났다.
협심으로 속세를 씻고, 지혜로 하늘의 이치를 전한다. 오늘도 한운은 속세를 자유롭게 누빈다.
음성1
첫 만남…
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못 알아보는 것이냐? 이 몸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다. 어디로 갈지, 누구와 동행할지는 늘 내가 결정하지. 크흠! 이 몸은 너무 많이 알려져 있으니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한운」이라 부르도록.
잡담 · 기관술
기관술의 오묘함은 무궁무진하여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근데 왜 항상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다들 졸아버리는 건지 모르겠군.
잡담 · 인간 세상
천하는 태평하고, 만물은 새로워지고 있지. 그야말로 좋은 시절이구나.
잡담 · 재밌는 이야기
할 게 없으면 내 집에 와서 최근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나 좀 해 보거라.
비가 올 때…
이제는 인간 세상에 비가 잘 내리니, 구태여 내가 부를 필요도 없군.
번개가 칠 때…
이런, 귀가 좀 아프구나…
햇살이 좋을 때…
시야가 탁 트였구나.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기 좋은 날씨야. 아, 걱정 말거라. 널 혼자 두고 날아가 버리지는 않을 테니.
강풍이 불 때…
기분 좋은 바람이구나. 선가 부적을 붙여줄 테니 나와 함께 구름 위로 올라가 보지 않겠느냐?
아침 인사…
나는 일찍부터 일어나 있었다. 명상 중이라 눈을 감고 있었던 것뿐이지. 수행에 도움이 되니 너도 한번 해 보거라.
점심 인사…
응? 왜 날 보는 것이냐? 오늘은 네가 점심 식사 당번 아니었나?
저녁 인사…
같이 야시장 구경을 가자고 하였느냐? 흥, 거기 뭐 볼 만한 게 있다고. 신기한 물건이 필요하면 내가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을.
굿나잇…
나는 아직 멀쩡하다만… 너는 눈꺼풀이 무거워 보이는구나. 얼른 가서 쉬거라.
한운 자신에 대해 · 제자
이 몸은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왔다. 그런데 제자 녀석들도 날 보고 배운 건지… 뭐가 그리 바쁘다고 보름이나 편지 한 통 없구나. 그렇다고 적적하다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말거라! 음… 어떻게 지내는지 잠깐 들러서 살펴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한운 자신에 대해 · 요리
기관으로 만든 요리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것만큼 훌륭하지는 않다만, 요리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그 시간에 새로운 요리 신기를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새로운 기관은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해 줄 터이니… 훗, 이런 식으로 가면 언젠가는 이 세상의 미식을 전부 섭렵할 수 있겠군.
우리에 대해 · 길동무
앞으로의 편안한 여정을 위해 이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지형을 확인해 이 길잡이 나침반을 만들어 보았다. 어떠냐, 이렇게 주도면밀한 길동무는 처음이지? 뭐라?! 이 주변 지형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흥… 인간의 기억은 쉽게 틀리는 법이야. 길을 잃으면 나에게 고마워하게 될 테지…
우리에 대해 · 인연
이 몸은 물욕은 없으나 「인연」이 뭔지는 잘 알고 있지. 글자로 적기는 쉬우나 그 진정한 의미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야. 나와 그 늙은이들은 몇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고, 만나더라도 싸우기 일쑤지만… 서로 어디에 있더라도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 너는 내가 인정한 사람이니 내 친구라 부를 수 있겠지. 너도 나처럼 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지 궁금하구나.
「신의 눈」에 대해…
과거 제군께서 말씀하시길… 「신의 눈」은 책임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산속에 은거하든 도시에 살든 인간 세상을 지킨다는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앞으로는 인간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니 나는 그 책임을 잊지 않을 것이야.
하고 싶은 이야기…
이 기관 새는 시제품일 뿐이고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중간이 뚫려서 탈것처럼 변하는 커다란 새다. 그럼 오랜 친구들과 함께 산수를 유람할 수 있을 테지. 하지만 동력과 조작 문제는 해결이 어렵더구나. 위아래로 오르내릴 뿐만 아니라 형태도 변할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안전하기까지 해야 하니…. 휴, 귀종이 있었으면 기상천외한 해결 방법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군.
흥미있는 일…
오장산은 천지의 정수를 품고 있어 수행하기에 알맞은 곳이지. 산속에서 조용히 생각을 하고 있으면 호기심 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시끄럽게 굴고는 했지만… 그것이 딱히 싫지는 않더구나.
감우에 대해…
감우에게 평소 무슨 일이 그렇게 많길래 야근을 하냐고 물었더니 생소한 말을 하더구나. 무슨 회의록이니, 업무 결산이니, 연간 보고서니, 예산 기획서니…. 흥, 만약 그 아이에게 선린의 피가 흐르지 않았고, 내가 양생의 비법을 전수해 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몸이 남아났겠느냐? 나중에 감우를 만나면 내가 만들어 준 명목청심차를 매일 챙겨 마시고 있는지 대신 좀 물어봐 다오.
신학에 대해…
신학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번은 만민당 대신 배달을 했는데 시간을 아끼려고 건물 지붕을 밟고 다니면서 대문 앞에 착지하는 바람에 손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더구나. 하마터면 천암군을 부를 뻔했다고 하던데… 손님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그 애가 음식을 놓고 바람처럼 사라졌다지. 신학의 위기 대처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구나.
종려에 대해…
제군께선 내가 리월항에 집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내부 장식과 가구 구매에 관한 주의 사항을 알려주시더군. 채광과 통풍, 맞춤 가구 제작, 도자기 엄선에 꽃 배치까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지. 인간 세상에서 사는 건 이리도 힘든 일인 것이냐?
소에 대해…
항마대성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모임에도 거의 얼굴을 비치지 않고 나보다도 더 조용히 살아왔지. 너와는 사이가 좋다고 하던데, 평소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아니… 이럴 게 아니라 다음에 네가 그를 만나러 갈 때 내 직접 「두부 푸딩」을 만들어 주마.
호두에 대해…
그 아이는 나이도 어리고 말투도 이상한데, 「왕생당」 사람들을 보니 그 아이를 꽤 깍듯이 대하더구나. 제군마저도 예의를 다 차리면서 「객경」인지 뭔지를 맡고 계신다더군…. 듣자 하니 그 아이는 음식 취향도 상당히 특이하다고 하던데 그건 좀 흥미가 생기는구나.
향릉에 대해…
그 아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기관요리 신기 얘기가 나왔는데, 그 녀석이 글쎄 요리는 손으로 직접 해야 제맛이라고 하더군…. 흥, 기관도 이 몸이 직접 만든 건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구나. 언제 한번 제대로 비교해 보든가 해야지 원…. 다만 그 아이가 만든 리월 요리는 확실히 맛이 있더군. 기관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응광에 대해…
그 「천권성」이라는 자는 일 처리도 깔끔하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더군. 흥, 인정하겠어. 리월항은 칠성의 통치 아래 번영을 맞이하고 있다. 나조차도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세심하게 관찰하는 중이지…. 크흠, 방금 말한 건 너만 알고 있거라. 천권성에겐 절대 말하지 말고!
각청에 대해…
그 아이는 명절이 되면 칠성을 대표해서 선물을 들고 오더군. 참 착한 아이야. 일 처리도 야무지고 생각도 깊어서, 그 애가 감우와 함께 일을 한다니 나도 걱정할 필요 없겠더구나…
운근에 대해…
「리월극」에는 선인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중에는 내가 겪었던 일을 각색한 희곡도 있지…. 물론 난 그 희곡을 본 적은 없다. 다른 사람이 무대 위에서 나를 연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이상하지 않겠느냐? 흠, 신학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극은 한가할 때 한번 보러 가도 괜찮을 것 같지만 말이야.
요요에 대해…
한번은 요요가 내 안경을 빌려 가더니 자기 코에 얹어놓고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한참을 깔깔대더구나…. 아이들이란, 늘 자기만의 재미를 찾아내기 마련이지.
가명에 대해…
가명이라는 녀석은 참 착한 아이더구나. 말도 재미있게 하고, 허풍을 떨지도 않고… 내 요즘 눈여겨보고 있지. 처음 만났을 때는 연못가에서 쉬고 있던 나에게 먼저 먹을 것을 나눠주더군. 나중에 그러던데, 내가 선인이라기보단 존경받아 마땅한 연장자로 보였다나? 후후, 그렇다면 이 몸도 연장자로서 그 애를 잘 돌봐줘야겠지.
한운에 대해 알기 · 첫 번째
이 몸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다고? 전부 아주 오래된 일이라 딱히 말할 건 없다. 오히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네가 재밌는 일을 훨씬 더 많이 겪어 보았겠지. 다른 나라의 신선들은 어떻게 생겼느냐? 나처럼 수다 떨기 좋아하는 자도 있던가? 맛있는 차를 한잔 내어줄 테니 자세히 좀 말해다오.
한운에 대해 알기 · 두 번째
리월엔 한때 선인을 찾아와 답을 구하는 방법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지. 내 거처를 어떻게 찾아낸 건지는 모르지만, 오장산에 제단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음식을 공양하던 자들이 있었다. 흥, 이 내가 속세의 음식 때문에 수행을 중단하기라도 할 줄 알았나 보지? …뭐, 그래도 나름의 성의를 보아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살짝 맛을 좀… 크흠! 슬쩍 응답을 해주기는 했었다.
한운에 대해 알기 · 세 번째
한때 자기를 제자로 받아달라면서 내 거처로 찾아온 자들이 있었다. 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돌아가지 않고, 아주 오장산을 자기네 야영지로 만들어 놓더군. 그래서 거처 바깥에 쪽지를 붙였지. 나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거든 청심의 요리법 아흔아홉 가지를 생각해 내서 매일 한 가지씩 만들라고 말이야…. 역시나 아무도 버텨내지 못하더군. 흥, 선가 술법이든 기관술이든, 뛰어난 자질과 안정된 심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깨달을 수 있는 법이다. 고작 3개월도 버티지 못하는 녀석들이라면 가르쳐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야.
한운에 대해 알기 · 네 번째
기관술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이 몸은 가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오락용으로 쓰기도 하지. 한번은 리월에 폭설이 내려서 오장산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적이 있었는데, 내 거처에서 온종일 할 일 없이 뒹굴거리는 녀석들을 보고 「추풍활강 신기」라는 것을 만들었다. 소월 그 늙은이가 나랑 귀종, 가진이 그걸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는 재미있겠다 싶었는지 중간에 끼어들었는데 첫 시도에서 궤도를 이탈하더니 옆쪽에 쌓여 있던 눈 더미로 처박히더군. 그 녀석을 파내느라 얼마나 고생했던지…. 그 사건 이후로 안정성을 강화해 세 살배기도 조종할 수 있게 개선했다. 덕분에 속도가 조금 느려졌지만 말이야.
한운에 대해 알기 · 다섯 번째
리월항으로 거처를 옮긴 후로 유행하는 책을 적잖게 읽었는데, 그중에서 협객이 나오는 소설이 꽤 재미있더구나. 그래서 생각을 해봤지. 내가 아는 특이한 녀석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인물보다 더 흥미롭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야. 한데 아쉽게도 내 제자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구나. 흠… 아니면 네가 나한테 들려준 여행담을 쓰는 건 어떻겠느냐?
한운의 취미…
한가할 때는 산골짜기에 앉아 세찬 바람을 쐬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지.
한운의 고민…
리월항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새 친구와 옛 지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고 있어. 이대로 가면 수중의 모라가 부족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좋아하는 음식…
친구와 함께 먹으면 그것이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지.
싫어하는 음식…
선인은 속세의 물건 때문에 수행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이 몸은 음식의 종류보다는 그 맛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 그러니 네가 먹어보고 맛이 없다 싶으면 나한테 들이밀지 말거라. 차라리 내가 직접 요리를 하고 말지…
선물 획득 · 첫 번째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식감이 딱 좋구나. 몰래 내 요리 기술을 훔쳐 배운 것이냐?
선물 획득 · 두 번째
맛은 그렇다 쳐도, 내게 요리를 대접할 생각을 하다니 그 마음이 갸륵하구나.
선물 획득 · 세 번째
요즘엔 기관요리 신기를 안 쓰고 있으니 필요하면 빌려주마.
생일…
자, 이 목함을 열어 보거라. 이 기관 인형은 이 몸이 한가할 때 만든 것이니 가져가도 좋다. 보아라, 이렇게 손뼉을 치면 연꽃이 피어나면서 등불이 켜지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생일 축하 노래가 흘러나오지…. 생일 잔치에 이걸 내어 보이면 흥을 돋울 수 있을 거다. 생일 축하한다.
돌파의 느낌 · 기
오랫동안 거처에만 틀어박혀 있었으니 가끔은 나와서 몸을 움직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돌파의 느낌 · 승
선법 중에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능숙하게 펼치지 못할지도 모르겠군.
돌파의 느낌 · 전
이런, 그렇게 기대에 찬 눈빛이라니…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밖에 없겠구나.
돌파의 느낌 · 결
세상을 둘러보다 보면 경험이 쌓이는 법이지. 중요한 것은 힘의 크기보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술이다. 시간이 되면 나와 함께 풍광이 좋은 곳으로 가서 경치를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즐겨보자꾸나.
음성2
원소전투 스킬 · 첫 번째
자!
원소전투 스킬 · 두 번째
바람을 타고!
원소전투 스킬 · 세 번째
구름아, 흩어져라!
원소폭발 · 첫 번째
바람에 춤추는 날개로다.
원소폭발 · 두 번째
선인의 왕림을 맞이하라!
원소폭발 · 세 번째
바람과 함께, 구름이 돌아왔노라.
보물상자 오픈 · 첫 번째
부품으로 쓸 수 있겠군.
보물상자 오픈 · 두 번째
신기한 물건이라도 있느냐? 내가 한번 살펴보지.
보물상자 오픈 · 세 번째
「기물탐색 신기」를 하나 만들어 볼까…?
HP 부족 · 첫 번째
대담하군!
HP 부족 · 두 번째
솜씨가 제법이구나.
HP 부족 · 세 번째
끝까지 상대해주마.
동료 HP 감소 · 첫 번째
무리하지 말도록.
동료 HP 감소 · 두 번째
왜 날 부르지 않은 거지?
전투 불능 · 첫 번째
배가 고파서… 이번 건 무효야…
전투 불능 · 두 번째
부주의했군…
전투 불능 · 세 번째
아직… 남은 기관이 있는데…
강공격 피격 · 첫 번째
보잘것없는 재주로군.
강공격 피격 · 두 번째
별거 아니구나.
파티 가입 · 첫 번째
기관은 문제없으니 출발하자꾸나.
파티 가입 · 두 번째
음식은 준비되었느냐?
파티 가입 · 세 번째
이 몸은 하루에 천 리를 가니, 뒤처지지 말고 잘 따라오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