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고등학교 상황문답 ] 내 옆에 네가 있었으면 해. _ VER. 김준호
[ 좀비고등학교 상황문답 ] 내 옆에 네가 있었으면 해.
_ VER. 김준호
W. 2022.06.07
" — 뭐? 너, 지금 그게 할 말이야? ( ) 아픈 거, 안 보이냐고! "
" 하… 보여, 보인다고. 그게 뭐? 내가 여기 남는다고 쟤가 아픈 게 나아지는 건 아니잖아.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 "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니, 예슬이와 준호가 소리 높여 말싸움을 하고 있는 내용이 들려왔다. 내가 다친 것 때문에 그런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 이 사태에서 한 명이라도 좀비들을 처치하는 게 좋지 않겠어? 이러다가 여기로 들이닥치면 그 땐 다 죽는 거야. 여럿이 다 죽는 것보다, 쟤 하나 죽는 게 나아. "
" 지금 제정신이야? 쟤, 네 여자친구야. 죽는 꼴 보고 싶어? "
" 지금 여친이고 나발이고, 따질 때가 아니잖아, 정예슬! "
" 미친놈아, ( ) 듣고 있잖아…! "
준호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두 눈을 꼭 감고 그저 자는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 … 자고 있잖아. "
내가 다시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준호는 없었다, 대신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셋 만 있었다.
" ( )! 괜찮아? 정신이 들어…? "
" 동진아, 더 흔들면 ( ) 죽을 것 같아…! "
" 하아… ( ), 괜찮은 거 맞지? 그렇지?! "
그리고, 내가 다 죽어갈 때도. 준호는 없었다, 죽은 나를 네가 보게 되면 과연 어떻게 말할까, 그 때도 냉철하게 말하려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친구들의 울음 소리 안에서 눈을 감았다.
마감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망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음 글은 꼭 달달한 걸로 갖고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