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418 - 검은 물결과 흰 이슬의 오페라
장장 4시간하고도 30분이 넘는 분량... 마신 임무 함부로 보면 안되겠네요. 퀘스트 미는 건 그렇다고 쳐도, 이걸 포스팅 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를 하루 날 잡고 해야 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스크린샷에 코멘터리 넣는 과정이 매우 곶통스럽죠.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각종 이벤트와 테마 임무, 그리고 전설 임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방대한 분량이면서 원석은 꼴랑 30개밖에 안 주다니. 가만 보면 테마 임무보다도 더 악랄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이벤트 전설 임무보다도 더 심한 경우죠.
Aㅏ... 어차피 관객도 없는데 무대 난입 한 번쯤은 해볼 수 있는 거지. 애초에 난 게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여?
1인극 원맨쇼에다 관객이 없어서 Fail. 복장부터가 오페라 컨셉인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스토리가 한 편의 연극인 것처럼 변하기 시작하네요.
Aㅏ... 무대 조명 끌 때마다 경비가 와서 뭐라고 하는데, 역시 3의 법칙 때문에 이 짓을 3번이나 반복해야 합니다. 조명 끄기가 아니라 부수기였다면 재미있었을텐데.
그러더니 갑자기 흑백 무성 영화가 됐습니다. 도통 컨셉을 종잡을 수가 없네요. 사형을 집행하다가 갑자기 폰타인의 역사 교실이 시작됐습니다.
Aㅏ... 옷 갈아입고 스킨을 바꾼 것 뿐이잖아? 이렇게 되면 2인극인지 1인극인지 슬슬 헷갈리려고 하네요. 애초에 첫 장이 거울 앞이었으니, 적절히 1인극이겠지만...
아니, 갑자기 너무나도 뜬금이 없구만. 이렇게 되면 전대 물의 신과 저 양반 사이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말인데, 하루아침에 인수인계도 안하고 튀려고 하다니?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가짜 신을 연기하라고 하네요. 광해군도 아니고 말이야... 바지사장도 이런 바지사장이 없었습니다. 물론 들키면 Fail이라는 하드모드를 제안했습니다.
어차피 선택지도 하나밖에 없으면서 심사숙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잘못된 선택지 때문에 게임이 Fail하는 구조였다면 조금 쫄리는 상황이었겠지만요.
역시나 바지사장 1일차부터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해서 Fail. 그 전에 전대 물의 신이랑 생긴 것도 똑같으면서 왜 갑자기 의심하기 시작한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그나저나 이 양반은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에도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구만;; 거울 속 모습처럼 복장이라도 좀 다르게 하든지. 항상 보면서 느끼던 겁니다.
Aㅏ... 그렇다면 이때 당시 잉간들은 모두 죄인이었다는 말이군. 메로피드 요새가 이때 당시에도 있었다면, 바로 심판을 해서 넣으면 되겠구만.
아니, 뭐라고? 이때 당시에도 그 판사 아재한테 짬처리를 하던 게 지금 와서도 습관이 됐구만. 이쯤 되면 진짜 신은 이 양반이 아니라 그 판사 아재입니다.
전부 다 1인극이라서 어째 Fail인 것 같네요. 막상 목소리는 흘러나오지만, 관객들도 없고 배우도 혼자밖에 없어서 자비가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무대는 현재의 연극인지 과거의 상황을 연극으로 재현하고 있는 건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그냥 건물도 500년 된 건물이라고 하지 그러나.
그리고 실로 500년이 지났다고 하네요. 저건 혹스턴 형님께서 감방에 2년동안 계실 때 벽에다가 하셨던 건데... 메로피드 요새에서 배운 건 있나 봅니다.
500년 동안 똑같은 뻘짓을 하다 보니 회의감 때문에 눈물이 흘러나와서 Fail. 누가 물의 신 아니랄까 봐 작중에서 울기는 또 제일 많이 우네요.
그래서 아까 털어놓을 뻔 하다가 갑자기 사형 선고가 내려져서 Fail했었던 적이 있었지. 정체를 들키는 순간 인생 난이도가 하드코어로 바뀌기라도 하나봅니다.
Aㅏ... 여기가 어디요? 내 목소리가 들리는데 왜 정작 내 모습은 보이지 않는 거야? 혹스턴 형님께서 투명화 버그를 쓰고 계시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결국 연극 안에서도 속마음을 말 안해서 Fail. 도대체 몇 시간짜리 연극이여? 보다가 엉덩이에 땀 차겠네. 슬슬 지루하니까 게임도 알아서 화면을 전환시켜줍니다.
아주 그냥 현실과 가상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서로 다른 시점에서 입을 털어대고 있습니다. 이 양반들이 워낙 말 많은 성격이라는 건 알지만, 오늘따라 더 심하네요.
그러고 보니 집정관 양반들이 가지고 있는 신의 심장이 거기에 있었구만. 보통은 그게 없어도 원소력을 다룰 수 있지만, 진짜 신이 아닌 바지사장은 원소를 못 다뤄서 Fail.
Aㅏ... 신을 죽이는 장치라고 함은 그래도 자비로운 게 분명하네요. 지금 입털이만 몇 십분째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다려주고 있는 걸 보니.
이미 그 힘을 쓰고 있는 게 아니었나? 플레이어블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사기였고, 실제 인게임에서 보여주었던 능력도 있지. 물론 전설 임무에서 활약하지 못한 건 예외로 치고...
Aㅏ... 그렇다면 이 아재 말고 또 힘을 빼앗긴 다른 속성의 용들이 더 있다는 말이군. 그 양반들이 가진 힘은 누구한테서 되찾아야 하는지가 의문입니다.
그러더니 적절히 마지막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장면이 수도 없이 교차되는 연출이 나타나는데, 렉 걸리는 옛날 싸구려 컴이었으면 버벅임때문에 몰입이 안됐겠죠.
이 물방울은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겁니다. 이 힘을 손에 넣기 전에도 타르탈리아 양반이 한방컷이 났는데, 이제는 진짜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이기겠구만.
안 그래도 워낙 사기였던 양반께서 본래의 힘을 되찾으니 더욱 각성해서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물의 신이 시망했으니, 이제 이 양반이 정식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겠군요.
Aㅏ... 드디어 현실로 돌아왔구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감도 안 잡힙니다. 아주 그냥 인셉션마냥 중간중간 어지러운 연출에 연출을 겹겹이 깔아두는 바람에;;
그런데 타르탈리아 잡을 정도면 힘을 얻기 전에도 그 고래를 잡을 수 있었어야지. 내가 이미 주간 보스 레이드 한판 뛰고 왔는데, 딱히 못 잡을 정도는 아니더만.
Aㅏ... 비장하게 외쳐놓고 정작 여기 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죄다 오프 스크린으로 빠져서 입털이만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괘씸하군요.
아니, 이게 뭐야? 캐릭터 체험이라도 시켜줄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래도 스토리 보정이랍시고 좀 약하게는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시망하면 괜히 쪽팔리죠.
으어엉 빨려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느비예트 아재는 전설 임무에서조차도 체험을 해볼 수 없는 캐릭터가 됐네요. 마신 임무 마지막에서는 풀어줄줄 알았는데;;
가호를 줄 거였으면 아까 들어오자마자 줬어야지? 사실 이것도 말이 가호지 그냥 방랑자 깡딜로 밀었습니다. 그런데 저 심연 아재가 누구인지는 아직 언급이 없네요.
잡는 건 우리가 다 잡았는데 결국 막타를 치는 건 저 양반의 몫인가보군. 강공격을 적절히 차지하고 계시는데, 워낙 차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만 막타를 뺏기고 맙니다.
Aㅏ... 이 양반은 또 누구야? 그리고 사안을 너무 많이 써서 당장이라도 늙으려고 하는 타르탈리아 양반께서 자고 있네요. 저 양반은 저럴 거면 도대체 왜 등판했나...
대충 쓰레기는 심연으로 던져버리고 나서 입을 털기 시작하는데, 왠지 이쪽 세계 사람이 아닌 것만 같은 양반이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뭐 하던 양반인지 말이나 물어봅시다.
그렇다면 이 양반께서 타르탈리아가 말한 스승이라는 거구만. 괜히 1막에 등장해서 입털이를 하더니, 떡밥 회수는 항상 마지막에 가서 하는군요.
그런데 여기서 고래랑 싸운 거랑 현실 세계에서 홍수 일어난 거랑 무슨 상관이야? 아무튼 우리가 여기서 노가리를 까는 동안 바깥 세계에서는 이미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양반들 정작 녹아내리지 않고 전부 다 살아있습니다. 물론 수영을 못 하면 폰타인 앞바다에 그대로 꼬르륵 당해서 시망하는 건 마찬가지지만요.
그리고 얼핏 메로피드 요새 지하에서 보았던 커다란 방주도 갑자기 등판했네요. 이 양반은 지상의 빛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만.
예언대로 대홍수가 한번 싹쓰리를 했지만, 잉간들은 적절히 살아남은 결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만 안 죽었을 뿐이지, 이미 재산적으로 손해를 많이 봤을 것 같아서 Fail.
이 양반 오페라 하우스에 혼자서 숨어 있다가 뒤늦게 일 다 끝나고 나서 나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이거라니... 그냥 아무 말 없이 쓱 둘러보기만 하면 될 것을.
그리고 다음날 신문에는 바로 엊그제 있었던 일이 실렸는데, 이 방주가 떠오르는 순간을 촬영한 것도 웃기네요. 언젠가 예언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든다고 하더니, 빛을 발했습니다.
이런 젠장, 아직도 안 끝났나. 모든 일이 좋게 마무리됐으니 이제 원석 주고 꺼지라고 할 시간인데, 이 기자양반 때문에 퀘스트가 뒤로 자꾸만 밀리고 있습니다.
Aㅏ... Shite. 말인즉, 후일담이 아직 남았다는 겁니다. 물론 마신 임무 마지막 장인 만큼 그 후일담에서의 입털이만 30분은 될 것 같네요.
그냥 동네 한바퀴 돌면서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 하고 그만인데, 우인단 아재가 갑자기 또 등판했네요. 그냥 단역 쩌리 NPC 하나 있을 뿐인데 생색을 내다니.
Aㅏ... 그 아재는 자기가 죽여놓고. 인성이 갑이구만. 사진만 찍고 인터뷰 하고 가면 그만이지, 이 양반들 입털이 하는 거 일일이 들어주다 보면 10분은 금방입니다.
아니, 내 초상권이 얼마나 비싼데? 난 돈을 받고 찍어야지. 아주 그냥 얼굴 안 팔리는 곳이 없구만. 리월에 있는 동식이가 준 폰타인산 최고급 사진기가 오늘따라 그립구만;;
이번에는 또 메로피드 요새를 우려먹고 있는데... 여긴 진짜 10번도 더 넘게 찾아온 것 같네요. 그때 봤던 그 방주를 제작한 양반들의 단독 사진이나 찍고 사라져줍시다.
이 양반은 물 위로 잠깐 올라왔다가 다시 지하로 몸을 사렸습니다. 그나저나 여기서 탈옥한 타르탈리아 양반에 대해서 입을 털어주니 그 부하들에 대해서 말을 해주네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원최 인터뷰를 안 좋아해서 그냥 초상권 비용이 싼 단역 쩌리 NPC들만 사진 몇장 박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미상관을 장식하듯이 이 마술사 양반들은 아직도 여기 이 항구에서 마술 주머니를 팔고 있네요. 도대체 뭐 하는 물건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짐꾼도 적절히 고용했다고 합니다. 물이 차올라서 사람들 다 떠내려가고 집이 부서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나보네요.
Aㅏ... 신의 심장이라는 게 집정관이 아닌 다른 양반의 입에서 언급이 될 줄이야. 역시 우인단이라서 그런지 이런 쪽으로는 도가 텄군요.
아마 스네즈나야에 갔을 때는 다 늙어서 등판하겠구만. 사안을 그렇게 오래 썼으니 텟페이 아재 따라가도 이상할 게 없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라고 해서 봐주고 있나보네요.
그리고 이 양반 본의 아니게 이번 폰타인에서는 도움을 받은 것처럼 묘사가 되고 있는데, 사실 플레이어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 양반이 도움을 받은 거죠.
기자 양반도 이번만큼은 사진기 들이대려고 하다가 쫄아서 그냥 도주하려고 합니다. 내 초상권은 아무렇지도 않게 팔아놓고 우인단은 외교 문제 때문에 조심스러운 모순이라니...
Aㅏ... 또 가자고? 아무래도 입털이 10분은 더 예약해야겠구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항상 뒷풀이로 있는 후일담이 길어서 문제죠.
아니, 뭐라고? 그럼 이제 더 이상 사람이 녹아내리는 일은 없게 됐군. 물론 이미 녹아내린 사람은 어떻게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상황이라고 하네요.
기존에 있던 사람들과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까지 전부 물의 정령이 아닌 진짜 잉간으로 대체되었으니, 이제 폰타인도 진짜 사람 사는 곳이 되었다 이말이군요.
그리고 이건 항상 있었던 마신 임무 끝나고 나서 존재하는 Q&A코너인데, 이번에도 역시 집정관이 대답을 안 해주고 이 양반이 대신 해줍니다.
그 이상한 바닷물 말고 이제는 판결 에너지조차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니... 진짜 이 양반이 물의 나라 신이 됐네요. 그럼 내 폰타인산 최상급 복지는 어디로 갔나?
입털이 좀 해주다가 돌아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화면이 강제로 전환되면서 아까 고래잡이를 할때 있었던 일을 다시 회상을 시키는군요...
알고 보니 신의 심장은 강림자와 관계가 있다는 떡밥을 하나 남기고 그냥 사라졌는데, 이 강림자라는 떡밥이 등장한지 얼마 안 돼서 그냥 지금 당장은 알 겨를이 없네요.
그럼 앞으로 있을 불의 나라에서도 신의 심장을 뺏기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지 궁금해지네요. 이건 스네즈나야에 가서도 문제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죽은 전적은 있으나, 다시 부활을 수도 없이 했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지. 물론 방어막 캐릭터와 힐러만 있다면 역시나 죽을 일이 없습니다.
기나긴 입털이 끝에 드디어 정식으로 마신 임무가 막을 내렸습니다. 가만 보면 매 챕터마다 중간장이랑 여행자의 장이 있었던 것 같던데... 이건 언제 추가될지 기대가 되네요.
보상은 역시 소금처럼 짭니다. 짭짤하게 달라고 했지 짜게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그래도 돌파 소재를 주는 건 감사히 잘 받아먹도록 해야죠.
퀘스트 하다가 중간중간 분기에 업적이 하나씩 뚫리는데, 그러다 보면 받을 수 있는 원석이 또 30개가 됩니다. 진짜 소금처럼 짜구만. 이 원석 찌꺼기는 자비가 없습니다.
드디어 이 길고도 지긋지긋한 마신 임무가 끝이 났네요. 항상 분량 조절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이번만큼은 어찌어찌 잘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물론 이래놓고 제6장이나 중간장이 또 안 나온다는 보장은 없으니 앞으로도 좀 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