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푸리나는 이중인격인가?, 폰타인 4.0 스토리 후기
폰타인이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곧 4.1패치가 넘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글을 작성하러 왔어요. 폰타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여행을 한 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는 생각에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여행자분들은 폰타인을 재밌게 즐기고 계시나요? 4.0 스토리를 되돌아보며, 제가 스토리 도중 인상 깊게 봤던 것들을 조금 정리해 보려고 해요.
여행자를 처음부터 위기에 빠뜨리는 폰타인의 집정관 푸리나.
영국을 모티브로 한 폰타인은 마을 시작부터 그 위상이 남달랐죠? 우뚝 솟아오른 건물들과 세련된 건축 양식들은 물론이거니와, 최첨단처럼 보이는 기계들이 잔뜩 보여요. 하지만 역시 법을 중시하는 '정의의 나라'라서 그런걸까요? 꽤나 깐깐한 모습으로 플레이어를 맞이해요.
그중에서도 폰타인의 집정관인, 푸리나가 초장부터 등장하며 기선 제압을 시도하는데요. 그녀의 언행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굉장히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에요. 자칫하면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 플레이어는 리니, 리넷 남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리니, 리넷 남매와의 인연은 그들의 마술 공연까지 이어지는데요. 여기서 위기에 봉착한 남매를, 여행자가 최종적으로 해결해 주는 스토리가 4.0의 대략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어요. 조금 깊게 들어가자면 폰타인 최고 심판관인 느비예트, 가시장미회의 나비아, 결투 재판의 클로린드, 다시 등장한 타르탈리아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요. 하지만 이것은 스토리를 진행하셨던 여행자분들이라면 모두가 재밌게 보시면서 진득이 음미하셨다고 생각해요.
■ 푸리나의 내면이 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가?
다양한 게임들의 메스가키 속성의 캐릭터들. 소울워커 다나. 엘소드 라비. 니케 노아.
새로운 등장인물들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집정관인 푸리나였죠. 사전에 공개된 PV에서 그녀의 모습은 당차고, 메스가키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메스가키는 원래 음지의 용어지만, 최근에는 많은 게임들에서 그 속성이 엿보이는 캐릭터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확보했어요.
푸리나의 허당끼 있는 내면을 스토리에서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스토리에서 푸리나는 앞에서는 당차고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지만, 뒤에서는 항상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요. 2% 부족한 메스가키라고 할까요? 오히려 뒤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플레이어들에게 여과없이 드러내며, 사실은 허풍뿐인 허당 신이 아닐까 의심이 들게 할 정도였죠.
그렇지만 원신에서 원래 같으면 여행자 혹은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 보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속마음이 직접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죠. 하지만 푸리나의 내면이 직접적으로 스토리에 자주 노출되는 점을 볼 때, 분명 푸리나의 캐릭터에 대해 어떤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확실하죠. 여기서 불거진 게 지금 한창 화제 중인 푸리나 이중인격설이죠. 사실 물의 신의 이중인격설은 무상의 물 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가설인데요. 이것은 역시 다음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밝혀질테지만, 아마 머릿 속에 염두해두면서 스토리를 음미한다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 4.0의 핵심 스토리 진행 방식, 재판
법의 나라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4.0에서 폰타인의 스토리의 핵심은 바로 재판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버전에서는 총 두 번의 재판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돼요. 느비에트가 내리는 재판의 결과, 그리고 계시 판결 장치가 내리는 재판의 결과가 이제까지 달랐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죠. 하지만 여행자가 재판에 개입한 순간부터, 폰타인의 계시 판결 장치는 무언가 고장난듯 판결을 내리기 시작해요. 이때 또한 푸리나가 느비예트의 이의제기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마도 두 번째 인격과 관련된 어떤 의식이 이를 조종하는 건 아닐까 생각돼요.
또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예전에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를 재밌게 했어서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특히 재판을 마무리 하며 이제까지의 사건의 발생 과정을 나열/정정하는 과정은, 단간론파 재판 마지막마다 이미지로 맞추는 과정이 생각나서 무척 재밌었어요.
여튼 이렇게 폰타인 4.0 리뷰를 마칩니다.
사막만 보다가 다양한 캐릭터들과 청량한 물의 도시를 보니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감로 쪽도 예쁘긴 했지만..
근데 도대체 왜 리넷이 4성이고 리니가 5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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