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서 퇴출 위기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다. 지난 몇 년 동안 인도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펼쳐온 크래프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인도매체 뉴스18은 인도 연방정부 사이버 보안 부서 고위 관리가 'BGMI'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BGMI'가 수집한 유저들의 위치, 오디오 녹음 등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GMI'가 인도 서비스 중단을 겪는다면 크래프톤의 매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BGMI' 서비스 중단 위기는 파키스탄인이 인도에 불법 입국하면서 촉발됐다. 시마 하이더란 이 인물은 'BGMI'를 통해 인도인 연인인 사친 미나를 만났는데, 게임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BGMI'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더불어 인도 내 정보 기관과 내무부가 전자정보기술부에 전달한 보고서에선 크래프톤이 프로파일링을 위해 유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위협을 일으킬 수 있는 위반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정부는 'BGMI'의 데이터가 미국에 위치한 서버 외의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버를 인도로 옮겨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번 주에 예정된 인도 내 회의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인도 중앙 기관들은 'BGMI'의 서비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국토부는 크래프톤에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크래프톤 'BGMI'는 과거에도 인도 내 서비스 중단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 2022년 'BGMI'가 중국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BGMI'가 출시되기 이전 서비스되던 'PUBG 모바일'도 지난 2020년 9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분쟁으로 촉발된 중국 관련 앱 금지 조치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BGMI'가 인도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면 크래프톤의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BGMI' 다운로드 수는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모바일 게임 전체의 22.5%에 달한다. 'BGMI'는 누적 매출액 1억달러(약 133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BGMI' 서비스 중단과 관련된 내용은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