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사파리 일산, 힘들었지만 뿌듯한 하루

채아 유치원 같은반에

베스트 프렌드가 셋이 있다.

셋다 남자다.

셋다 포켓몬고를 한다.

셋다 9월 23~25일,

포켓몬고 사파리 일산에 간단다.

뜨악!!!!!!!!

안갈수 있니?

그리하여, 가보았다.

포켓몬고를 하러 일산 호수공원으로 출동!

가기전에 친구맘에게 호기롭게 말했었지

아~ 채아랑 아빠랑 호수공원에 들여보내고

저는 근처 카페가서 쉴꺼에요^^^^^^^ 라고,

어??????

근데 일요일 오후에 갔더니 주차할데가 없네??

주차줄이....어우 넘나 길다.

남편 왈,

채아랑 먼저 가서 포켓몬고 하고 있어.

나는 어딘가에다가 주차하고 올께~

흐억........

그리하여 딸내미 손잡고 호수공원 입성!

주차한다던 남편은 한시간이

훌쩍 지난뒤에야 왔다..;;

사람이..

정말...

진짜로.. 많았다..

포켓몬고에 대해 1도 모르는 애미는

그냥 채아에게 모든걸 맡겼다.ㅋㅋ

그러다 애비가 와서,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

내가 카페가기에는 너무 늦은..ㅠㅠ

그냥 가족과 함께 하기로....

일산 호수공원 포켓몬고 사파리에는

곳곳에 사진 찍을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었고 가끔 보이는

아르바이트? 관계자분? 들도 대체로 친절했다.

호수공원이 꽤 넓어서 힘들었지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딸이 즐거우니 됐다.

피카츄랑 사진을 찍는데

채아가 갑자기 엎드리더니

푸쉬업을 한다;;;;; (시킨거 아님)

오마이갓 ㅋㅋㅋ

왜그러니 ㅠㅠㅠㅠㅠ

옆에서 사람들이

파이팅 넘친다고 칭찬해줬다

칭찬맞나???????

즐겁게 놀았고,

포켓몬도 잡을만큼 잡았는데,

중앙광장에서 이상한걸(?) 보고야 말았다.

바로바로..

포켓몬 교환존..

내 포켓몬과 상대방포켓몬을

교환할 수 있는 장터(?)인 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정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채아가 원해서 갔다.

초딩으로 보이는 오빠와의 첫 거래 현장

사람들의 거래는 쉽지 않아보였다.

다들 좋은걸 원하고,

내가 좋은걸 주기는 싫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셈.

채아도 저거 하나는 배워온거 같다.

내가 원하는 걸 얻으려면,

상대방이 원하는 걸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첫 거래를 마치고,

다시 열심히 포켓몬을 잡다가...

이제 집에 가자고 했는데

거래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한다.

뭐가 가지고 싶냐고 하니,

잘 모르겠단다.

오잉??

내 느낌으로는 그냥,

거래를 한번 더 하고 싶었던 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교환존으로 갔다.

아직도 뭘 갖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는 채아에게

갖고 싶은게 있어야 교환이 가능하지~ 라고 했더니

팬텀이란다.

지나가던 언니가 와서 팬텀과

기타등등 여러개를 보여줬다.

거래 성사 직전에 언니 마음이

바뀌어서 틀어졌다.

실망한 우리딸 고개를 떨궜다.

휴..

남편이 갑자기 "팬텀 구해요"를 외친다 ㅋㅋㅋ

내 입에서도 갑자기 "팬텀 구해요"가 튀어나왔다.

봇짐장수처럼 백팩에 노트북 짊어지고,

팬텀 구해요를 외치다보니 현타가 왔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가..아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보면 기절할 일이다.

아무튼 몇번 외치지 않았는데

어떤 고마운 초딩님이 오셔서..

팬텀 교환 성공!!

우리 셋다 아싸!를 외치며 퇴근.

ㅎㅎㅎㅎㅎ

정말로 불태웠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오늘이 수요일.

월,화 정신을 못차리게 피곤했다.ㅋ

늙었어..ㅠ

채아야 행복하렴~

엄마는 너를 이렇게 사랑한단다~!

20220928. 일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