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드리프트 RISE 업데이트> 무엇이 바뀌었을까?
지난 2024년 2월 15일,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RISE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첫 대규모 업데이트고, 무엇보다 전에 작성했던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게임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업데이트였던지라 라이더에게는 상당한 이슈였다.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RISE 업데이트의 큰 줄기를 돌아보자.
● 카트바디 성능 차별화와 튜닝시스템의 변화
업데이트 이전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카트는 초창기부터 카트바디 성능의 동일화를 외쳐왔다. 이는 조재윤 전(前)디렉터가 Dear.카트라이더 온라인 간담회 당시 약속했던 사안 중 하나이기도 해서 지난 1년간 유지해 왔지만, 막상 카트바디의 특성을 활용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주행이 사라져 스피드전의 재미가 크게 떨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게임 내 모든 카트바디에 대한 전반적인 밸런스 조정이 시작되었고, 획일화된 스탯을 세부적으로 차별화했다.
우선 기존의 스피드/가속 옵션이 사라지고 카트별 스피드와 가속의 기본 성능이 통일된다. 그리고 부스터 가속과 부스터 시간 옵션이 일부 변경된다. 그리고 신규 튜닝 옵션 7종류가 추가되어 전체 튜닝 옵션은 총 9가지다.
카트바디 튜닝 옵션 종류표
이 가운데 카트바디별로 최대치를 다르게 적용하는 옵션은 [부스터 가속], [드리프트 가속], [부스터 시간], [부스터 충전량]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각 카트바디별 능력치는 차고, 상점, 레이싱박스의 구성품 목록 내부에 있는 ‘기능보기’ 버튼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아이템전 캐릭터 스킬 부여
이 부분은 서재우 디렉터가 처음으로 인사를 올렸던 개발자 노트에 언급되었을 당시 부정적인 업데이트라는 평가가 많았다. 원작에서의 아이템전도 카트바디의 획일화된 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했는데, 여기에 캐릭터까지 획일화되어 OP캐릭터로만 도배되는 모습을 원치 않았기에 왜 진행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시각이 있었다. 원작에도 존재하지 않았던지라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과연 어떤 캐릭터에게 어떤 종류의 스킬을 붙여줄지에 대한 이야기로도 뻗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실제 업데이트 이후 평가가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한다. 우선 캐릭터 스킬은 당연히 아이템전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캐릭터마다의 스킬은 코스튬의 등급에 따라 스킬의 효과가 강화된다. 여기서 스킬은 총 두 종류로 나뉘는데 직접 스페이스바를 눌러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과, 자동으로 발동하는 패시브 형태의 스킬이 각각 열 다섯 종이 추가된다. 아직 게임 내 모든 캐릭터에게 스킬이 부여되지는 않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부여된 캐릭터와 스킬은 링크에 들어가서 [스킬 리스트]를 보면 된다.
● 라이센스 & 성장 임무 개편과 보상안 변경
원작부터 라이센스는 현실세계의 ‘운전면허’같은 존재였다. 속도 적응을 해도 라이센스 미션을 전부 통과해야만 라이센스가 주어졌고 그 중 최고점인 Pro라이센스는 일정 기간 이내로 갱신하지 않으면 자동 강등 조치를 당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선수들도 어려울지언정 재미없는 경우는 없었다는 평이 많았기에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프로선수 섀도우를 따라잡는 타임어택’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서 카트라이더에 있어서 라이센스의 위치는 ‘라이센스=주행실력’ 그 자체였고, 더 나아가 Pro라이센스 취득은 사실상 프로선수로서의 자질을 완성한 상태라는 칭호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원작의 실력과 같은 존재의 라이센스는 어디가고 플레이 위주의 미션보다는 트랙을 도는 것만 반복하는 미션으로 라이더의 흥미도를 확 떨어뜨렸다. 더 어이없었던 것은 그래도 한국인 라이더에게는 원작을 경험하고 온 상태라 쉽게 이행할 수 있었으나 외국인 유저에게는 알맹이 없는 무의미한 미션인데다 어렵게 느껴지는 바람에 많은 라이더가 그만두는 주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 라이센스를 폐지하고 해당 컨텐츠들은 전부 싱글 미션으로 개편되었다. 이를 통해 원작과 달리 라이센스라는 이름으로 플레이를 강요하는 게 아닌, 보상을 인지하고 참여 의욕을 고취시키는 미션으로 전환해 불쾌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싱글미션은 아이템 미션과 주행 미션으로 구분되었고 각 미션에 맞는 카테고리를 통해 미션이 진행된다. 카테고리는 ‘아이템, 아이템 응용, 미니게임, 주행, 드리프트, 타임어택, 대결, 넉아웃’으로 구분되고 착용 아이템을 장착 중인 상태로 미션진행도 가능하다.
● 연속매칭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면 빠르게 와 닿았을 단어다. 말 그대로 하나의 경기가 끝나고 짧은 시간안에 다음 경기를 치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서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매칭 상태를 유지해 같이 게임을 치른 레이서와 연속해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재매칭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이전 게임의 카트바디, 캐릭터, 착용 아이템이 고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대기 중에 세팅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며(20초) 이 시간동안 상대방의 카트바디와 캐릭터 조합을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좀 더 깊은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 등급전
기존에 존재하는 일반매칭이 그랑프리와 통합되어 운영된다. 하나의 등급전은 총 13주 동안 진행되며 2024년 5월 16일까지 진행된다. 단 기존의 그랑프리와는 다르게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모두 솔로,스쿼드(4인 팀전) 구분없이 통합으로 운영되고 24시간 참여할 수 있다.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순위표는 플랫폼과 지역에 상관없이 통합하여 운영되고, 최상위 플레이어는 시즌 종료 시 명예의 전당에 기록된다.
등급전을 플레이하면 등급전 점수(MP)를 획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표시되는 등급이 달라진다. 레이스에서 패배해도 점수와 등급은 하락하지 않는다. 연속으로 승리할 경우 최대 10연승까지 증가하는 연승 보너스를 획득하여 더 빠르게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단, 스피드전 기준으로 플래티넘 III와 아이템전 기준으로 검은 장갑 다섯손가락부터는 연승 보너스가 적용되지 않고, 파티 상태로 획득한 연승 보너스는 인원수에 따라 나누어 지급된다. 등급별 보상은 해당 등급 달성 즉시 지급되고, 순위별 보상은 시즌 종료 후 일괄 지급된다.
그랑프리와 달리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의 등급 산정 방식이 다르다. 아이템전은 원작의 초반부 레벨 표기 방식이었던 [노랑장갑, 초록장갑, 파랑장갑, 빨강장갑, 검은장갑, 무지개장갑] 의 6개 등급이 있고, 5개의 세부 단계로 나뉜다. 스피드전은 기존 그랑프리 등급 시스템을 확장하여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등 7개의 등급이 있고, 3개의 세부 단계로 나뉜다. (등급 별 점수는 링크 속 등급전 참고)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등급체계
(아이템전은 장갑 색깔마다 다섯 개의 세부 등급을, 스피드전은 세 개의 세부 등급을 가지고 있다.)
● 개인 총평
조재윤 디렉터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서재우 디렉터가 새롭게 선임되었다. 사실 부임 당시까지만해도 계속해서 조용히 지내느라 또 유저와의 소통 의지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겼으나, 2023년 11월 2일에 작성했던 개발자 노트를 시작으로 직접적인 라이브 소통은 아니었어도 연말부터 신규 콘텐츠 스포일러 업로드를 통해 앞으로 게임이 가져야 할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제시했다.
그 결과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원작 시절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다르게 유저들이 1년 넘게 지적했던 부분이 상당 부분 개선되어 우리가 원했던 게임에 다다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 많다. 특히 스탯 설정에 신중함을 가해야하는 카트바디 성능 차별화는 모든 카트의 성능에 차이를 뒀지만 이를 유저의 주행스타일, 아이템전 스피드전 차이에서 나오는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주행 등을 고려해 성능 차별화와 밸런스의 공존이 마침내 성공했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이외에도 카메라 거리 조절을 통한 체감 속도감 향상, 원작에 존재하지 않았던 고유 특성 생성 등 다양한 요소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분기에 한 번씩 진행했던 업데이트를 원작처럼 매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즌제 폐지는 지금의 업데이트가 원작 게임이 존재했던 시대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흐름을 기반으로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극찬을 많이 받고 있다.
RISE 업데이트는 이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결해야 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도 많다. 2024 KDL의 개최시기 확정, 글로벌 페스티벌까지의 e스포츠 로드맵 설정, 아직 부족한 트랙 종류와 테마, 향후 카드맆 오리지널 테마의 출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저번 글처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게임은 첫 술에 배부르지는 못해도 배고픔을 확실하게 해결했다는 느낌이 플레이를 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 RISE 업데이트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