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으로 원신 과 우마무스메 플레이

이것이 스팀덱의 확장성?

밸브는 스팀덱을 출시한 후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개방성(openness)을 강조해 왔습니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전용 스팀 OS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UMPC인 만큼 직접 윈도우를 설치해 일종의 미니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죠.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팀덱으로 앱플레이어를 깔아 <우마무스메>와 <원신>을 해 보면 잘 작동할까요?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잘 작동합니다. 이미 스팀 덱이 보급된 해외에서의 사례도 많습니다. 첨언하자면 꼭 윈도우를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PC 스팀과의 리모트 컨트롤을 활용한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즉, 스팀덱이 있다면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침대에 누워 <원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윈도우 설치해서 <우마무스메>와 <원신>을 해봤습니다.

먼저, 모바일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스팀덱에 별도로 윈도우를 설치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윈도우를 설치하면 스팀덱을 켤 때마다 별도의 듀얼 부트를 통해 윈도우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UMPC이기 때문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PC와 완전히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죠. 스팀독까지 있다면 사실상 데스크탑이라 봐도 되는 수준입니다. 윈도우 환경에서 작동하는 앱플레이어 역시 스팀덱에서 잘 돌아갑니다.

윈도우를 설치하면 음량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것으로 듀얼 부팅 모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스팀덱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은 국내, 해외 커뮤니티 등지에 더욱 자세히 나와 있으니 기사에서 별도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기자의 경우에는 SD 카드에 윈도우를 설치했으며, SD 카드에 설치했다고 해서 윈도우 부팅이 크게 느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SSD보다는 느리겠지만, HDD 수준으로 부팅에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상당히 빠릅니다.

윈도우를 설치했다면 UMPC이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PC와 동일하게 앱플레이어나 별도의 게임 런처를 스팀덱에 설치해 그대로 플레이하면 됩니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앱플레이어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이기에 굳이 스팀덱으로 플레이할 필요는 없겠지만, 상당히 쾌적하게 동작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실 경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윈도우와 <원신>, 그리고 모바일 게임을 실행할 앱플레이어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기에 용량 부담이 된다는 것이죠. 분해를 통해 별도의 SSD를 설치하시거나 512GB 정도의 스팀덱을 구매하신 분, 마지막으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이 약간 까다로운 만큼 저장 용량이 충분하거나 PC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에게 권장합니다.

레이스에서는 가로 모드 덕분에 화면이 꽉 찹니다. 끊기는 것 없이 쾌적했습니다.

화면을 가로로 설정해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다음은 <원신>입니다. <원신> 역시 PC 런처를 직접 받아서 설치해 플레이하면 됩니다. 대신 이 경우에는 조금 난관이 있는데요. 스팀덱 컨트롤러를 <원신>이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도로 윈도우 환경에도 스팀을 설치해준 후 빅 픽처 모드를 통해 컨트롤러를 인식시켜야 합니다. 스팀도 반드시 관리자 모드로 실행시켜 줘야 하죠.

아니면 별도의 패드 드라이버를 설치해 인식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스팀덱이 발매된지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이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한 가지 난관이 있었는데요. <원신>이 스팀덱 컨트롤러를 인식하긴 하지만, 원인불명의 쏠림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해외에 소개된 가이드 라인이나 유튜브에 있는 플레이 동영상을 참고하면 스팀덱 컨트롤러도 약간의 과정만 거쳐주면 명확히 <원신>에서 인식되는 걸로 보이나, 기사 작성 전까지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스팀덱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인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스팀덱이나 스팀 컨트롤러를 게임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능이 스팀 내에 존재했기 때문인데요.

이 경우 감도나 키 설정을 별도로 바꿔 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위의 컨트롤러 인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스팀덱의 화면은 터치를 지원합니다. 단축키가 할당되어 있지 않은 경우라도 스마트폰을 하듯이 그냥 화면을 터치해도 됩니다.

이미 스팀에 구성되어 있는 레이아웃을 통해, 스팀덱의 컨트롤러를 키보드와 마우스로 인식시킬 수도 있습니다.

세세한 키 설정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자신만의 키 설정을 만들고 저장해, 남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팀덱으로 돌려본 <원신>, 상당히 쾌적하게 작동합니다.

성능 상당히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중간 옵션 기준 60프레임을 꾸준히 유지하며, 이펙트가 있는 스킬을 사용할 경우 40프레임 정도까지 떨어지는 정도였습니다.

또한, 윈도우 환경이라면 반드시 스팀덱의 컨트롤러를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혹은 게임 패드를 스팀덱에 연결해 게임을 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스팀독이 있다면 모니터에 연결할 수도 있죠. 이 경우에는 스팀덱을 정말 포터블 PC처럼 사용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리모트 플레이로도 가능!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이 부담되는 분이라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스팀OS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PC에 스팀을 설치한 후, 스팀링크를 통해 연결해 게임은 PC에서 돌아가고 있지만, 화면 출력과 조작은 스팀덱으로 하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약간의 인풋렉을 제외하면 더욱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원신>이 스팀에 없는 만큼 게임 런처를 별도로 '비 스팀 게임 추가' 기능을 통해 연동시키는 것이기에 별도로 스팀덱 컨트롤러를 인식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는 해외에도 해결 방안을 소개한 경우가 적어 기사에서 설명해 드립니다.

1. 스팀을 관리자 모드로 켠다.

2. 원신이 설치된 폴더로 이동해 'GenshinImpact.exe' 파일을 비 스팀 게임으로 등록한다.

3. 스팀 빅픽처 모드에 들어가서 설정의 '컨트롤러 구성'에서 Xbox 구성 지원, 혹은 PS 구성 지원을 선택해준 후 게임을 실행한다. (또한, 스팀덱 컨트롤러가 인식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해당 방법의 단점은 <원신>이 원활히 구동되는 PC가 있어야 하며, 리모트 플레이인 만큼 이따금 화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윈도우를 설치할 필요 없이 쉽게 <원신>을 스팀덱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신>이 닌텐도 스위치 출시를 정식 발표했지만 아직 시기는 공개되지 않아 아쉬웠던 플레이어라면 스팀덱을 대용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셈이죠.

리모트 플레이로 <원신> 구동하기

리모트 환경에서는 스팀덱 컨트롤러 역시 잘 작동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리눅스 환경에서 '아니메 게임 런처'를 설치해 <원신>을 플레이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원신>의 안티치트 시스템은 리눅스 환경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니메 런처는 안티치트를 우회해 게임을 작동시킵니다. 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기자는 테스트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확장성?

이처럼 스팀덱은 확장성이 상당히 높은 기기입니다. UMPC인 만큼 당연하다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모바일 게임은 당연히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만큼, 스팀덱이 <원신>이나 다른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최적의 기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특유의 개방성 덕분에 이런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팀덱의 아시아 배급사인 코도모는 17일부터 국내 스팀덱 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순차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모쪼록, 큰맘먹고 스팀덱을 예약하신 이용자라면 곧 여러분의 집으로 찾아갈 스팀덱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발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UMPC는 역시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습니다.

출처: 디스이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