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고등학교 중편소설] 병원 - (1)

" 아..아아아아악!!!!!!!! "

병원의 끝방, 그곳에서 높고 가느다란, 마치 칠판을 긁는 듯한 비명소리가 메아리쳤다

이에 7명의 간호사들이 익숙하다는 듯이 일어났다, 제일 연차가 많아 보이는 간호사가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자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호사들은 익숙하게 하얀 침대 위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마르고 링거를 꽂고 있는 남성을 붙잡고 링커를 이용해 안정제를 투약했다

그렇게 다시 하얀 방을 나서고 돌아가는 길, 제일 연차가 많아 보이는 간호사가 혀를 쯧쯧 찼다

" 어후 왜 또지랄이야 "

" 저분이 누구신데요? "

그에 가장 연차가 적어 보이는 간호사가 묻자, 가장 연차가 많아 보이는 간호사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 이름이..정동석일껄? 22살이고 5년전에 우리 병원에 왔으니까 17살에 왔지 "

" 그런데 환자개인정보를 그렇게 쉽게 알려주셔도 되나요? "

" 어후 ~ 얘, 저 환자 가족은커녕 친인척도 없는 애야, 가끔 보호자가 와서 병원비 수납은 하는데 들여다보지는 않더라고, 저 환자가 정신이 좀 이상하대, 그러니 뭐겠어? 피하는 거지 "

" 정신요? "

" 응, 뭐더라...우리 5년전에 좀비고 사건 있었잖아, 거기 생존자들중 한 명인데 저렇게 미친 거야, 지인들이 다 죽었을텐데 제정신이면 더 이상하지만, 얌전히 있지도 않고 저렇게 허구한날 발작해대니까 우리만 죽어나가는 거야, 식사도 거부해서 링거로 최소한의 영양분만 공급하고 있는데, 음식도 안 먹으면서 힘은 또 엄청 세가지고 간호사 6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제압이 가능해, 너도 저 환자 담당이지? 어후...고생하겠네... "

그렇게 간호사실에 도착하고, 조금 후 멀리서 하얗고 풍성하게 웨이브진 머리를 하나로 묶은 여자가 걸어왔다

" 정동석 환자 입원비 내러 왔어요 "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는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들에게 그렇게 말했고, 결제한 후 입을 달싹거리다 말했다

" 오늘은 환자 보고 갈게요 "

이에 대답한 간호사들이 열쇠를 가지고 와 말했다

" 열쇠는 여기 있고요, 나오실 때 꼭 문 잠가 주셔야 해요 "

" 네 "

열쇠를 받아 들고 돌아선 여자는 곧장 복도 맨끝의 하얀 방으로 걸어갔다

" 동석 군 "

" 백, .......설현... "

방에 들어가자마자 남성을 부르는 여자와 침대에 앉아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여자를 부르는 남성.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말을 잇는 그녀,

" 상처는...어떤가요?

" 괜찮아 보입.., 니..까..? "

" ...이럴줄 알았다면 절대 동석 군에게 불새코어를 맡기지 않았을 거예요 "

" 몰랐으..쿨럭, 니 내게 맡긴..큭...거 아니...콜록콜록!! '

" 누워요, 안 그래도 힘들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