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았다!!! 어린 시절(80년대)에 보았던 명작동화 '보물섬'의 일러스트-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제가 국딩이었던 80년대에 재미있게 봤던 만화영화 중 '보물섬'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B%B3%B4%EB%AC%BC%EC%84%AC(%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

1. 개요 일본 위키피디아 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의 소설 보물섬 을 원작으로 한 일본의 TV 애니메이션. 2. 특징 내일의 죠 ,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과 함께 데자키 오사무 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일본 애니메이션 평론가가 모두 고평가하는 작품으로 원작은 고전 소설이지만 데자키 오사무의 창작이 크게 들어갔다는 점에서 데자키 오사무의 진정한 자기 색이 들어간 작품이자 명작이라는 평론이 많다. 데자키 오사무 사단인 스기노 아키오 , 오오하시 마나부 , 코바야시 시치로 , 타카하시 히로카타 는 이 작품에서도 모였다. 데자키 오사...

namu.wiki

위의 만화영화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포스팅으로 올린 적이 있지요.

https://blog.koreamobilegame.com/coppelius/221476680319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사극을 즐겨 보았습니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blog.koreamobilegame.com

그런데 위의 포스팅에서도 이미 적었었지만, 이 만화영화가 방영될 무렵에 친구네 집에서 우연히 명작동화 보물섬을 보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볼 때는 몰랐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책에 있던 삽화들이 아주 뛰어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보았던 이 책을 다시 찾고 싶어서 그 동안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 봤지만 찾기가 도저히 힘들더군요. 책 제목이나 출판사만 정확히 알았더라면 빨리 찾을 수 있었겠지만, 사실 어린 시절에 책 볼 때 출판사나 번역자 이름까지 세세히 보는 어린애들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기어코 이 책을 찾고 싶어서, 며칠 전부터 다시 구글에서 여러 가지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몇 가지 결과물을 얻긴 했지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031009

보물섬 <학습판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1>

www.aladin.co.kr

http://item.gmarket.co.kr/Item?goodsCode=169838066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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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는 왜 같이 올렸냐 하면, 그 당시에 보았던 '보물섬'이 들어 있던 명작전집 중에 왕자와 거지도 같이 있었거든요. 어쨌든 찾게 된 책 표지의 일러스트를 보니까 어렸을 때 본 책 같기는 한데, 출판연도는 1989로 나와 있네요. 그렇다면 제가 찾던 책은 아닌 것 같네요. 1989년에 전 더 이상 국딩이 아니었으니...

그렇다면 혹시 외국 사이트에선 제가 찾는 일러스트는 있을까 하고 영어로 검색해 봤지요.

'treasure island stevenson knife'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어렸을 때 본 책에서 해적 하나가 주인공 짐에게 나이프를 던져서 살해하려는 장면이 나왔었거든요. 나이프는 짐의 오른쪽 어깨에 박혔고 짐은 권총으로 해적을 쏘아 죽입니다.)

짐에게 나이프를 던진 해적의 이름은 이스라엘 핸즈(Israel Hands)더군요. 그래서 다시 treasure island Israel Hands라는 키워드를 검색을 했더니...

위에 적었던, 짐에게 나이프를 던졌다가 짐의 총에 맞아 죽은 해적을 묘사한 그림들이긴 한데 다들 제가 찾던 그림들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어렸을 때 본 책을 찾고자 하는 바램은 없어지지 않아서, 이번에는 다른 키워드로 시도했지요.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삼총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더니 -제 기억으로는 그 전집에 삼총사도 있었거든요-유독 눈에 띄는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https://magazine.notefolio.net/494

책장 한 구석을 가득 채운 소년소녀세계 문학전집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책’이라면 내용과 질에 상관 없이 무조건 사주고 보는 부모님 덕에 아쉬움 없이 책을 왕창 보며 자랐는데, 그 땐 왠지 모르게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스 로마 신화>같은 (영어가 들어간) 해외 문학이 굉장히 세련됐다고 생각했다. 당시, 꼬꼬마에 불과했던 나의 책 선택 기준은 ‘왠지 멋지다!’ → 집는다 → 읽는다는 간단한 프로세스로 진행됐다.

magazine.notefolio.net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다른 관련 블로그...

https://blog.koreamobilegame.com/noevir007/220946479054

계몽사에서 <작은 아씨들>을 처음 낸 것은 1962년 "세계소년소녀문학전집"15번이었고, 제가 어렸을 ...

blog.koreamobilegame.com

계몽사 어린이 세계의 동화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계몽사에서 출판된 동화전집 중 이렇게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실린 책이 또 있었다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감탄하며 블로거분께서 올려 주신 포스팅을 읽다가, 이 전집 역시 이탈리아의 프라텔리 파브리와 계약해서 출판된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혹시 국딩 때 봤던 그 보물섬이 이 전집-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에 실려 있던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구글에 이탈리아어로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을 했지요.

(하는 방법-우선 구글에서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 영어 위키로 간 다음 이탈리아어판으로 가면 제목이 'L'isola del tesoro'라고 나오더군요. 거기에 작가 이름 stevenson이랑 Fratelli Fabbri를 덧붙였지요.)

그렇게 검색을 했더니, 마침내, 드디어, 결국에야...!!!!

https://www.ebay.it/itm/264963819364?_trkparms=aid%3D1110018%26algo%3DHOMESPLICE.COMPLISTINGS%26ao%3D1%26asc%3D20201210111452%26meid%3Dcf35323f02b54204b2d43b70aff11b13%26pid%3D101196%26rk%3D6%26rkt%3D12%26b%3D1%26sd%3D254982563018%26itm%3D264963819364%26pmt%3D1%26noa%3D0%26pg%3D2047675%26algv%3DItemStripV101HighAdFeeWithCompV3Ranker&_trksid=p2047675.c101196.m2219&amdata=cksum%3A264963819364cf35323f02b54204b2d43b70aff11b13%7Cenc%3AAQAFAAACALUBnAtxa0%252FaYKpXClVICjT1wdcKa3QDkWpVBGFpHZRebDd6iDdCgt9vjVDidgOwBzNWG9TR3dxcQdx8dfsww5%252FyqR8z9Y22tyFTvMw9m5t1kzp9pSTM%252FYJeOK84ThbYSyxEdlmYnyF2DokGp9G%252FgqY%252FKeb8geGOzEr6i9b7BmYQSYhT%252Bwupn0i5DPywbPCGpk2nAs2MBZD1%252Fxkpg2r5hIs99QE%252BhxuKQWigyrkskuAIzQKvvHdS6OVtT589CQt29j2DGLftZtFmDT8Fu4%252BKM8WKE8UZ%252FKGtBMdFD5avoNuOr85peKgljDj%252F6kIZr67Va67G2yoo2VeX5XZj0o2nSQtAO1pDvWr2MYbawlX%252BQ8CXWckvhpGqsuJcjjPeU8SasAWjdnDn6iqaEAdaK1ZzirY7BeJFHOYhxmRgDc8eYFnR59LMLqStVKuygnCRFn81dsx9625PXUuVzGuuk%252FnyMEPjNFJf95Ax4yxBaf%252FJacQHWYsBtgi3u61ADqbVYXhlM2cDL0vplyF6yNsmuFMjoqdoe5iC6CG8SW6%252BVZ7%252FGuMzr7z3TfIVIgRH523zHIRDfT0gn6Z6t1%252FgEkTK65IVx8s1nkR9eRGUn3Jfj6CQfElWVJx4obsMYGM54q1zcNVA2u3FWcGDPZwh5IZ5S9pkv9zEhYvjBrV8aUa%252B4JofV2Kd%7Campid%3APL_CLK%7Cclp%3A204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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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제 짐작이 맞았네요!!! 어렸을 때 봤던, '보물섬'이 실려 있던 전집 역시 프라텔리 파브리에서 출판된 책이 맞았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보고 그동안 기억 속으로만 남아 있던 그림을 다시 찾게 된 기쁨이란 정말이지.... ㅠ.ㅠ

참고로 위에 올린 그림은 보물섬 초반에 나오는 장님 해적이 말발굽에 깔려 죽는 장면입니다.

만화영화에도 나왔었지만, 주인공 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에 빌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와서 묵고 있었죠. 그런데 처음엔 '검둥개'라는 별명의 남자가 찾아와 빌과 시비가 붙었다가 부상당하고 도망치고, 그 다음엔 저 장님 해적이 와서 빌에게 검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쪽지를 건네고 돌아가지요. 쪽지를 받은 빌은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게 되고요.

그런데 만화영화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게 아니고 보다말다했기 때문에 장님 해적이 갑자기 없어져서 어디로 갔나 했는데, 알고 보니 위에 올린 일러스트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거더군요. 그런데 그림에 나오는 저 말탄 사람들은 군인이나 경관이 아니고, 해적들이 몰려간 곳에 우연히 나타난 세금징수원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적들은 말발굽 소리에 군인들인 줄 알고 장님 해적을 내버리고 도망쳐 버렸고, 저 장님 해적은 도망간다는 게 하필이면 달리는 말들 쪽으로 갔다가 참변을 당한 거고요.

참고로 저 장님 해적의 이름은 퓨(Pew)더군요. 아래는 구글에서 treasure island blind Pew라고 검색했더니 나온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TdqpIj_f5g

미리보기 화면에 올리버 리드가 보이더군요. 이런 영화도 있었나 하고 검색해 보니 실버 선장 역으로는 무려 찰턴 헤스턴이 나온 영화더군요, 후덜덜...

참고로 두 명배우는 1973년 영화 '삼총사'에서도 같이 나왔었지요. 찰턴 헤스턴이 리슐리외 추기경으로, 올리버 리드가 아토스로요.

그런데, 이 '보물섬'에 나온 이야기들 중 몇 개를 역시 기억을 더듬어서 떠올려 보면...

주인공 짐이 실버가 다른 선원-제 기억으로는 그레이였을 겁니다-과 얘기를 나누는 걸 우연히 엿듣고 실버가 해적이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장면이 있지요. 실버 왈, 해적들 중 의사가 하나 있었는데 총에 맞은 자신의 다리를 절단해 주었고 눈에 총상을 입고 장님이 된 퓨를 치료해 주었었다, 하지만 그 의사 양반도 결국 교수대에서 생을 마치고 말았다 뭐 그런 얘기를 하는 장면이었죠.

그리고 등장인물 들 중 섬에서 거지꼴처럼 하고 있던 사람 하나가 있었죠(위키에서 검색해 보니 이름은 벤 건(Ben Gunn)이로군요). 그런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목소리 흉내는 기가 막히게 잘 내서, 섬에서 보물을 찾던 해적들한테 '자기는 플린트 선장이다-소설 내내 이름만 등장하고, 이미 죽은 사람이죠. 그런데 해적들이 자꾸 언급하는 걸 보면 카리스마는 대단했던 모양입니다-라고 멀리서 외치자 해적들이 플린트의 유령이 나타났다고 겁을 먹지요. 하지만 실버가 해적들을 진정시키며 저건 벤 목소리라고 하자 해적들 왈, 벤 따위는 유령이라도 두려울 거 없다고 하면서 갈 길 계속 가는 장면도 있었죠, ㅎㅎㅎ

끝으로 포스팅 쓰다가 방금 알게 되었지만, 위에 작은 아씨들 포스팅 올려 주신 분께서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보물섬' 관련 포스팅을 이미 올려 주셨더군요.

https://blog.koreamobilegame.com/noevir007/220884809774

주로 계몽사나 금성출판사, 삼성당 책들을 보다가 이렇게 모르는 동화책이 나오면 가슴이 뜁니다. 아는 책...

blog.koreamobilegame.com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짐이 악몽을 꾸고 일어나 다신 그런 섬에 가지 않겠노라고 절규하는 장면도 나오는군요. 그런데, 올려 주신 글을 보니 이 전집은 경미출판사라는 곳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출판되었던 모양입니다.

어린 시절에 보고 다시 찾고 싶었던 책을 찾게 되어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끄적인 잡소리 이만 마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