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shin impact(원신) 신학 팬픽 3차 창작 홀아비와 딸 - After story.

주의: 저번에 너무 심심해서 4달 전에 제가 쓴 원신 2차 창작 팬픽인 '홀아비와 딸'을 픽시브의 '코냐' 작가님께 야설 팬픽으로 커미션 한 3차 창작 팬픽입니다. 본 글의 내용은 공식 후속작이 아니며 제가 쓸려고 했었던 후속작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 이 3차 창작 버전을 본 분들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밑은 제가 쓴 원본 팬픽과 작가님의 픽시브 링크입니다. 3차 창작 원본은 작가님 픽시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완성하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홀아비와 딸 아내가 죽었다. 지독한 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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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합니다. [팀 스텔라] 취미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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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의뢰 시작 당시 작가님의 칭찬. ㅠㅠ. 나도 다시 글 쓰고 싶어. ㅠㅠ.

달콤한 꿈은 언제나 빨리 깬다.

행복이란 가장 불행할 때 곁을 찾아오지만,

붙잡을 수도, 가둬둘 수도 없기에 손을 뻗으면 언제나처럼 사라진다.

언제든지 옆에 둘 수만 있다면 무슨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더욱더 찾아와서는 안 될 것이 찾아왔다.

아내가 죽었다.

지독한 병이 남기고 간 것은 두 개였다.

홀아비와 딸.

아내가 죽은 후에 딸이 물었다.

어머니는 어디 있어요?

'죽었어.'

죽었다는 게 뭐예요?

'이제 없다는 거야. 다시는 못 본다는 거야.'

아버지, 많이 슬퍼요?

'그래, 슬퍼. 하지만 괜찮아. 네가 내 곁에 있으니, 난 괜찮을 거야.'

"전부 괜찮을 거야."

삐걱대는 낡아빠진 집에서 눈을 떴다. 주변은 온통 어둡기만 한 것이 아직 초저녁이었다. 황혼이 다가오는 시간은 늘 어둡기만 하다.

"불을 켜둬야겠네."

그녀가 찾아올 수 있도록 나는 불을 밝혔다.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초는 주변을 밝혀 몇 번을 수리해도 여전히 삐걱대는 벽과 바닥을 드러내어 줬다. 내 몸에 난 상처처럼 여기저기 덧댄 볼품없는 모습이다.

"여긴 내일 메워야겠어."

바람이 불어 삐걱대던 나무가 결국 부러져 틈새를 만들어놨다. 메꾸지 않으면 밤바람이 몰고 온 추위에 집 전체의 온도가 내려가겠지. 내일 아침 일찍 필요한 자재를 사러 가야겠어. 전에 사둔 나무판자가 지금은 남는 게 없으니까.

날이 차갑기에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불을 때길 기다리는 땔감용 목재 조금 정도가 아궁이 아래에서 기다렸다. 부시에 불을 붙이자 얼마 안 가 작은 불씨가 고개를 까딱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아궁이 위에 얹어뒀던 가마솥에 물을 채워 적은 양의 곡식을 부어 끓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학이의 생일이 언제였더라…."

기억나지 않았다…. 떠올리려고 노력할수록 떠오르는 거라곤 악마에게 바쳤던 딸아이의 마지막 손길뿐이었다. 떠올리고 싶어도 떠오르지 않는 수면 아래의 도사리는 검은 것이 내가 기억해내지 못하도록 물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버린 것만 같았다.

"……전혀 모르겠네."

떠올리는 데 실패한 나는 타닥타닥 소리 내며 하얀 재가 되어가는 땔감을 바라봤다. 바스라져 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내 모습이다. 나도 한때는 저렇게 모든 걸 내 던지고 하얗게 태워져 다시는 검은 숯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었다. 그렇게 하얗게 변해 모든 걸 태워버린 숯은 결국엔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 먼지 속에 뒤섞여 누구도 알아볼 수 없게 됐을 거다.

"오늘은 감자도 삶을까."

얼마 전 이웃으로부터 감자를 받았었다. 다시 재활을 시작한 나를 보고 응원한다며 나눠준 소중한 곡식이다. 감자를 차가운 물에 씻어 물이 끓는 가마솥에 굴려 넣었다. 마치 내 인생이 호락호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듯이 굴러 들어간 감자는 다른 곡식과 맞물려 자리를 잡고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유난히 춥네. 이렇게 추운 날에 학이는 뭐하고 있을련지."

밤이 깊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나는 낮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었다. 밤에는 오랫동안 깨어있지 않으려고 이렇게 간간이 책을 읽었다. 약하게 빛을 내며 흔들리는 양초 앞에서 리월의 학자들이 오랫동안 정리한 글을 읽는 게 최근에 가진 취미이다. 읽고만 있으면 그들이 무엇을 연구하고 알아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낡아빠진 벽이 삐걱댄다. 오늘은 강풍이었다. 창호지가 흔들리고, 바깥의 초롱이 흔들리는 게 그림자로 보였다.

"슬슬 불을 꺼야겠군."

문을 열었다. 강한 바람이 실내로 들어와 덮여 있는 책 너머로 촛불을 꺼뜨렸다. 순식간에 뒤가 어두워진 상황에도 나는 두렵지 않았다. 이미 공포란 공포는 죄다 겪어보았기에 지금의 어둠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눈앞의 흔들리는 초롱을 잡아 불을 껐다. 자칫하면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것들부터 먼저 꺼뜨린 후에야 바람이 멎었다.

"환하네."

모든 불을 끄고도 푸른 빛이 내 시야를 밝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건 꿈이지?"

푸른 빛의 달빛 아래 검은 인영이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고혹할 정도로 긴 머리와 차분한 모습의 여성이었다.

"여보…."

무심코 내 입에서 나온 헛소리, 죽은 아내가 달을 등지고 서 있다는 믿지 못할 상황에 멍하니 홀린 듯 여성을 바라보자, 여성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버지, 잘 지내고 있는 거야?"

그녀의 기분을 나타내는 듯한 바람이 불었다. 차갑다. 학이가 천천히 다가와 입을 열었다.

"아버지?"

내 정신 좀 봐라. 학이가 집에 왔는데도 아내로 착각해 얼어붙기나 하고 뭐하는 짓인가. 정신을 차리고 학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어서 와라. 오늘은 밤에 왔구나. 그래, 은인들과는 잘 지냈었니?"

"응. 오늘은 날이 춥기도 하지만, 문이 열리는 날이라 잠깐 왔어."

"문?"

"이해하기 편하게 말하자면, 찬바람이 분 건 문이 열려서야. 이곳의 열기를 앗아가는 자들이 음기를 머금고 문을 열어 나왔거든.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이미 근처는 다 정리했으니까."

학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 또한 학이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알게 된 지식들과 관계있는 이야기겠지.

"그렇구나, 고마워."

"아버지가 죽으면 곤란해지니까 처리했을 뿐이야. 감사 인사는 됐어."

"…그렇니. 날도 추운데 들어와서 삶은 감자라도 먹겠니?"

"아냐, 사양할게. 다음에 또 봐, 아버지."

바람이 불었다. 차가운 바람이었다. 티바트 대륙의 북서풍이 분 것처럼 추운 바람이었다. 잠깐의 눈가림 동안 나를 찾아온 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환한 달만 눈에 보일 뿐이다. 날이 차갑다.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어느 날, 바람이 멎고 따스한 날이 반복되던 낮이었다. 아규가 물었다. 즐거운 일이 있었냐고.

"있었지. 아주 즐거운 일이었어."

아규가 건네준 약을 받고 시장으로 향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번 돈으로 이렇게 간간이 재료를 사갔다. 완성된 조리 품은 사치다. 사둔다면 분명 얼마 안 가 먹어치우기에 형편이 부족한 나에겐 부적합했으니까.

차를 다리기 위한 것들이면 충분하다. 날이 더워 부패하기 쉬운 곡식과 수분이 많은 식재는 거르고 건조한 것들만 샀다.

"쓰다 못해 비려서 혀가 얼얼하네…."

아규가 최근에는 진통이 시작된 걸 눈치채고 좀 더 강한 약을 처방해줬다. 그렇게나 나의 변화하는 모습이 달가운 거겠지.

"앗, 뜨…!"

약을 먹기 위해 같이 마신 차가 너무나도 뜨거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혀끝이 아프다. 이래선 약 하나도 제대로 먹지 못하기에 잠시 차를 내려놨다.

나 혼자서는 차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인다. 남들이 보면 얼마나 우스울까? 딱히 우습게 보여도 상관없다. 딸아이만 옆에 있다면 얼마든지 우습게 보여도 괜찮다. 흉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를 걱정해주는 꼬마도 있으니까 괜찮다.

"오늘은 괜찮은 밤이야."

바깥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뒀었다. 열어둔 문으로 보이는 달은 따스했다.

잠을 청했다. 최근엔 불면증이 생겼다. 잊으려고 애썼던 과거가, 아내의 죽음이 자꾸만 환각처럼 찾아왔다. 악몽이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가소롭다는 듯이 수면 아래의 검은 것이 내 발을 붙잡아 끌어내린다. 허우적대며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나에게 늘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나를 버릴 거야?"

아니야. 이제는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왜 그때 손을 잡아주지 않았어?"

내가 어리숙했기에, 아내만 살아 돌아온다면 된다고 믿었기에.

"실망했어. 잘 있어."

가지 마. 제발 날 두고 가지 말아줘. 여기 있어줘. 부탁이야, 제발!

"난 속세와 연을 끊었어.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야."

그럴 리가 없어. 거짓말이야. 이건 거짓말이라고!!!!

"헉… 헉… 또 그 꿈인가…."

악몽에서 깨어나면 늘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 범벅이었다. 축축해진 베갯닢을 벗겨 이불과 함께 몸을 씻어야겠다. 젖었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하루를 보냈다. 아규가 달여준 약을 먹으며 또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나는 또 수면 위에 서 있었다.

"여보…."

똑같이 수면 위에 서 있는 여자, 아니 신학.

나는 또다시 학이를 죽은 아내와 겹쳐본 것이다. 그녀는 늘 내 부름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수면 아래에서 튀어나온 검은 것에 잡아먹힌다. 내가 막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기만 하는 이 지긋지긋한 악몽은 항상 그녀가 남긴 한마디와 함께 깨어났다.

"또 나를 버릴 거야?"

잠에서 깨고 나서도 여전히 머릿속을 맴도는 목소리에 절로 눈을 감고 괴로워하는 중에 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열린 문틈으로 학이가 서 있었다.

"잠깐 와봤어. 잠을 못 이루고 있구나?"

"……아, 아아."

눈앞에 정말로 학이가 있었다. 나를 걱정해 한밤중에 찾아와준 것이다. 학이가 내 옆에 앉아 내 손을 쓰다듬었다.

"악몽을 꾼 거야? 어떤 꿈이었어?"

다정하게 내 손등을 어루만지는 학이와 이미 이승을 떠난 그녀가 겹쳐 보였다. 새하얗게 변한 머리로 구분이 확실함에도 자꾸만 그녀처럼 보인다. 이대로 붙잡지 않으면 영영 떠나버릴 것처럼 느껴져 나는 학이의 손을 세게 쥐었다.

"아버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줘.

"손… 아파."

학이를 안아 내 잠자리에 눕혔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의 얼굴이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잊으려고 했던 그녀가 겹쳐 보인다. 이미 죽어 없어야 할 아내가 지금 내 손이 닿는 곳에, 그녀가 남기고 간 유일한 것이 내 품 안에 있다.

"멈춰, 제발…!"

그녀의 겉옷을 벗겨 낼 시간 따위 없다. 당장에라도 취하지 않으면 내 품에서 벗어나 금세 사라질 것을 알기에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주박을 걸어야 한다. 내가 걸 수 있는 주박, 이제는 말로는 이룰 수 없는 결박을 걸기 위해 나는 아랫도리를 벗어 내렸다. 두 팔을 붙잡혀 무방비하게 내 몸에 눌리는 그녀에게 입을 억지로 맞추었다. 입을 꾹 닫고 완강히 거부하는 하더라도 상관없다. 내 가슴에 눌리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나를 더욱 참을 수 없게 문질러져 온다. 구속에서 벗어나 크게 뻗은 나의 것이 그녀의 음란한 부분에 문질러졌다. 이윽고 깜짝 놀라며 입을 연 틈을 노려 내 혀를 침투시켰다.

"으흡…!!"

거칠게 저항한다. 허리를 움직여 계속해서 문지르며 혀를 놀렸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침이 서로 뒤섞였고, 탄력 있는 혀가 꿈틀대며 나로부터 벗어나려 했다. 서로 맞닿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숨이 거칠어져 점점 더 끈적하고 후끈하게 변해 저항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

슬며시 손을 놓았다. 분명 손목에 내 손자국이 남은 탓에 아플 것이다. 벗어나지 않고 눈을 감아 내 혀 놀림을 따라 움직이는 건 그러한 이유일 거다. 그 증거로 거칠어진 숨에 가슴이 들썩이며 커진 젖가슴이 눌리는 게 느껴진다. 풍만하게 자란 가슴이 내 가슴을 도장 찍듯 누르며 퍼지는 감각이 내 아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나는 더는 참지 않고 학이의 하의를 찢었다.

"싫어…… 제발 이러지 마, 아버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여보.

"멈춰줘. 지금이라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부탁할게, 아버지."

난 아버지가…

"아니야!!"

신학의 속옷을 걷어내어 그녀의 소중하고 가장 음란한 구멍에 나의 것을 찔러 넣었다. 곧바로 처녀성의 상실로 강하게 조여오는 압박과 함께 허리를 들며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찔러 넣었다. 나의 것이 온전히 구멍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압박감에 시달리도록 모두 찔러 넣었다. 탄식인지 괴로움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신학이 이불을 붙잡고 몸을 비틀었다. 거칠게 찌르고 들어간 내 것을 강하게 조이기를 1분, 숨이 거칠어진 나는 내 것을 밖으로 살짝 빼내었다. 속을 찌르던 것이 빠져나가자 거칠었던 숨이 살짝 가라앉은 신학은 곧 다시 비명을 지르며 내 것을 느껴야 했다.

속이 꽉 찼다는 게 느껴진다. 그 어느 곳이든 내 것을 감싸지 않는 곳은 없다. 따뜻하게 들러붙어 움직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조여대는 탓에 움직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얽히고설킨 줄 같은 것들이 귀두를 누르다가 찢어진다.

어느샌가 근친상간에 대한 거부의 울부짖음은 육욕의 신음으로 바뀌어 내 품에서 달콤하게 속삭였다. 학이를 품에 안은 채로 허리만 위아래로 움직여 찔러 넣었다. 그녀의 두 허벅지가 내 배에 닿아 몸을 낮출수록 신학의 소중한 곳이 더 크게 벌어져 내 것을 조이려고 노력한다. 이토록 간절히도 바란 적이 있을까? 학이의 목덜미를 핥으며 귓가로 서서히 올라갔다. 내 몸을 밀어내고자 두 손이 어깨를 잡았지만, 성인 남성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 하물며 딸이 아버지를 이기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점점 더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그만… 멈춰 줘, 아버지."

또다.

또 나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나에게 있어서 딸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지금 내 품 안에 있는 건 딸이 아닌

되살아난 아내이다..

"크윽…!!“

"제발, 멈춰……."

눈물이 흐르는 그녀의 얼굴이 고혹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안쪽 깊은 곳을 찌르는 것이 멈춰지지 않았다. 결국, 딸아이도 육욕의 본능에 저버렸던 걸까? 학이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게 감싸 안을수록 내 허리 놀림은 거칠어졌다. 강하게 조여오는 점막에 둘러싸여 순간적으로 느껴진 사정 충동에 강하게 누르며 뜨거운 것을 내뿜었다. 나의 절정에 학이가 몸을 떨며 금단의 씨앗을 자신의 안에 받아들였다.

"하아…… 하아……."

사정 후에 찾아온 안식이 내 머리를 맑게 만들었다. 눈앞에서 우는 학이가 나를 원망하며 물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거야?“

"미안……하다."

내 것을 빼내었다. 그녀의 안을 마구 헤집고 다녔던 내 것이 빠지자 뻐끔 거리며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한동안 잔뜩 쌓였던 탓에 점성이 매우 강해 보이는 진한 것을 학이는 빼내지 못하고 헐떡이며 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에 나는 가학심에 못 이겨 재차 학이의 소중한 곳을 들추며 내 물건을 들이밀었다.

그날 밤, 천형산에는 저주받은 욕망의 친아비에 의한 딸의 교성만이 울려 퍼졌다.

몇 달이 지났다. 학이가 나를 떠나간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대체 왜 그랬을까.

악몽을 꾸고, 학이를 취한 후부터는 악몽을 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빈자리가 생긴 후로는 다시는 누구도 빈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안녕, 오랜만이야."

학이가 돌아왔다.

떠나갈 때의 우는 얼굴은 어느새 그을려진 새하얀 숯처럼 어둡게 변해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이자, 누이가 된 채 자신이 품고 온 붉은 도포 속의 생명을 보여주었다.

"인사해, 당신 아이야. 내 아이기도 하고."

달콤한 꿈은 언제나 빨리 깬다.

행복이란 가장 불행할 때 곁을 찾아오지만,

붙잡을 수도, 가둬둘 수도 없기에 손을 뻗으면 언제나처럼 사라진다.

언제든지 옆에 둘 수만 있다면 무슨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더욱더 찾아와서는 안 될 것이 찾아왔다.

아내가 죽었다.

지독한 병이 남기고 간 것은 세 개였다.

홀아비와 딸.

그리고 나와 딸의 아이.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