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주간일기 포켓몬고 사파리존 나들이
포켓몬고 사파리존 고양
지난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일산 호수공원에 다녀왔다. 요새 날씨가 좋다 보니 함께 포켓몬고를 하면서 산책도 하고 공원도 놀러 가곤 했는데, 마침 일산 호수공원에서 포켓몬고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부랴부랴 일요일에 다녀오게 되었다. 금~일요일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되는 포켓몬고 국내 첫 오프라인 행사로, 다양한 희귀 포켓몬들을 잡을 수 있음과 동시에 여러 이벤트들도 함께 진행되었다.
처음 도착하고 안내부스에서 SNS에 인증을 하면 윌로우 박사님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게임 안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이벤트 전용 퀘스트가 시작된다. 간단한 과정이었는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이것조차 헤매다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등록을 완료했다... 이렇게 인생 처음으로 인스타에 글을 남겨본다.
일산 호수공원 곳곳마다 안내 지도가 설치되어 있다. 지도 왼쪽에 나열된 포켓몬들은 이벤트 동안 등장하는 희귀한 포켓몬들이다. 다양한 모양의 안농이나 국내에서는 잡을 수 없는 무스틈니 같은 포켓몬도 등장하고, 높은 확률로 색이 다른 포켓몬(이로치)들도 만나볼 수 있다.
지도에는 안내실, 기술지원실, 화장실, 의무실 같은 필수 시설들뿐 아니라 배터리 충전소, 포켓몬 교환소, 팀 라운지, 만남의 광장 같은 장소들도 표시되어 있다.
이날 9월 25일 일요일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일산 호수공원에 모여들었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전날 다른 후기글들을 보고 사람이 많을 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오전 11시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만 30분이 걸릴 줄은 몰랐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레드 팀 라운지와 옐로우 팀 라운지. (블루팀 사진도 분명 있는데 찾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블루팀...)
팀별 라운지에는 대형 천막이 쳐 있어서 그늘 밑으로 사람들이 모여 쉬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아내와 나는 레드팀인데 게임 안에서 체육관이 늘 다른 팀에게 점령당해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시는 일산 호수공원의 호수. 주말에 이렇게 아내와 함께 공원에 나와서 산책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멋진 경치도 즐기고 있으니 하루가 행복하다. 부부가 서로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관심사와 공감대가 있다는 건 이 사람과 함께하는 내 모든 일상이 즐겁고 풍요로워지는 것이라고 느낀다.
오전에 도착해서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신나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놀기도 하고 포켓몬도 물론 많이 잡고 지칠 땐 그늘이나 화단 옆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예쁜 경치들도 눈에 담았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그중에 최고는 편의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즉석라면 하나 사서 물 끓여 오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린다. 이렇게 많은 인파를 감당하는 편의점이 단 하나뿐이라니. 심지어 푸드트럭이나 굳즈 판매하는 장소도 없어서 이런 부분들은 많이 아쉬웠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 줄 주최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게임 내 이벤트는 18시에 종료되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행사장 곳곳에 있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돌아왔다.
게임 안에 있는 포켓스탑들. 실제로 오프라인 공간에도 귀여운 대형 피카츄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행사장을 나올 무렵에는 해가 거의 떨어져갔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발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평소엔 잘 움직이지도 않던 사람이 오늘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는지 새삼 놀라울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주도 무사히 주간일기 클리어.
ps. 여기부터는 이벤트로 잡은 포켓몬 아이들.
종류별 안농들과 안농 이로치(파란색)
슈쁘, 슈쁘 진화형, 슈쁘 이로치 진화형
포곰곰, 릴링, 덩쿠리, 깜까미, 캐터피, 도롱마담(도롱충이 진화) 이로치들
무스틈니, 플라제스 반짝이
이로치다!!!
주변에서 이로치가 등장하면 난리도 아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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