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 그랑사가 신규 그랑웨폰 '신록', 스킬 성능 좋지만 이그녹스에게 취약한 PVP 그랑웨폰
엔픽셀은 15일 MMORPG 그랑사가 신규 시즈널 그랑웨폰으로 유나의 '신록'을 추가했다.
유나의 신규 시즈널 그랑웨폰 '신록'은 일반 스킬부터 패시브 스킬까지 PVP를 강하게 염두에 둔 그랑웨폰이다. 일반 스킬은 PVP가 아니면 단순한 범위 공격이 되어버리고, 패시브 스킬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해방 스킬은 PVP라는 조건이 붙지 않았지만, PVE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어렵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록의 스킬 하나하나 성능은 굉장히 강력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문제는 하필 신록이 추가된 시점의 PVP 유행은 불속성인 '이그녹스'와 회복 및 보호막을 광역으로 차단할 수 있는 '루인'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그녹스에겐 속성 상성이 불리하니 말할 것도 없이 금세 불타 없어지고, 반대로 우위를 점해야 할 루인에겐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회복량은 최소 50% 이하로, 보호막은 파괴되고 생성 불가 상태가 되어 신록의 기능이 정지한다.
위안인 점은 이 두 캐릭터를 제외하면 스킬 효과가 워낙 좋아 PVP에서 굉장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PVP 파티를 맞추지 못한 챌린저 이하에선 선턴만 잡는다면 루인을 이기는 경우도 꽤 나오는 편이다. 회복량 감소와 보호막 파괴에 대응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한다면 재조명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점
- 뛰어난 초반 안정성, 부조화 회복과 스킬 대미지 감소를 통한 장기 운영
- 높은 범위 공격 스킬 배수를 가진 턴 밀기
단점
- 상위권에선 이그녹스, 하위권에선 큐이에게 취약
- 루인의 빌헬름+오필리아에게 기능 정지
일반 스킬 '청사초롱'은 범위 내 적에게 마법 대미지를 주고, PVP에선 턴 게이지를 60% 감소시키는 동시에 부조화 상태를 부여하는 쿨타임 26초짜리 스킬이다. PVP에서 부조화 상태 적 공격 시 5초 동안 1초마다 공격자의 공격력의 5%만큼 HP 회복 효과가 발생한다.
극초월로 스킬을 강화하지 않아도 강력한 공격 스킬 겸 보조 회복 스킬이다. 이미 0초월 계수가 300%인데 이는 유나의 범위 공격 그랑웨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팀 파티 범위 스킬 대미지를 증가시켜주는 루인의 '아리사'와 함께 사용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부조화는 적에게 거는 디버프형 회복 스킬이다. 우선 청사초롱에 피격당한 적들이 부조화에 걸리고, 그 적을 공격하면 5초 동안 공격자에게 HP 회복 효과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연타형 스킬이라 시전자인 유나는 청사초롱만으로 HP 회복 효과를 받으며, 그 외 캐릭터는 부조화 부여 후 공격해야 회복이 된다.
부조화 회복은 공격자의 공격력에 따라 회복량이 정해지는 지속 회복 스킬이다. 1초 주기로 5초 회복인데 부조화 지속 시간이 20초라서 거의 상시 유지 가능한 수준이다. 회복량도 우수하고 지속 시간도 길지만, 루인의 회복량 감소 앞에선 패시브 스킬 발동을 위한 스킬로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PVP 턴 게이지 감소 효과는 당연히 PVP에서 꿀같은 효과다. 각종 스킬의 타이밍을 밀어서 아군의 공격 타이밍을 끌어올리고 생존력을 강화해 준다.
높은 스킬 배수+오래가는 최상급 회복+턴 게이지 60% 감소라는 사기 구성
해방 스킬 '도움: 순수한 선행'은 조건부 체력 회복과 보호막 생성, 그리고 LP 회복을 부여하는 범위 스킬이다. 청사초롱과 비교하면 성능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신록의 스킬 중 유일하게 PVP라는 조건이 붙어있지 않지만, 체력 회복과 보호막 생성 효과를 가진 '활력의 등불' 효과는 체력이 50% 이하일 때만 발동한다. 쿨타임 대비 회복과 보호막 배수가 높지만, 그조차도 루인에게 간단히 깎인다.
LP 회복 효과는 최대 30%. LP 회복이 있는 건 좋지만, 세리아드는 이걸 하백의 일반 스킬로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하백은 해방 스킬 사용 시 LP 회복량이 2배 넘게 늘기 때문에 LP 회복 스킬로서 성능은 좋지 못하다.
패시브 스킬 '신수의 원호'는 아군에게 PVP 입장 시 30초 동안 보호막, PVP에서 HP 회복 효과를 받고 있으면 받는 스킬 대미지 감소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신록의 핵심 스킬로 가언대사의 감로수와 함께 초반 공세를 버틸 때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
보호막은 오필리아의 스킬을 맞아야만 파괴되기 때문에 회복보다 오래가고, 파괴될 시점에선 이미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뒤일 경우가 많다. 받는 스킬 대미지 감소 효과는 부조화 지속 회복으로 거의 상시 유지가 가능해 장기전에 큰 도움을 준다. 청사초롱과 함께 PVP에서 신록을 채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일반 스킬과 패시브 스킬의 성능이 뛰어나 극초월 추가 옵션도 이쪽에 다 몰려있다. 효과도 부조화 시간 증가, 일반 스킬 배수 증가, 패시브 보호막 및 스킬 대미지 감소 배수 강화 등 핵심 효과 중심이라 버릴 것이 없다.
신록 해방 스킬이 막 나쁜건 아닌데 요즘 유행엔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다
신록의 전체적인 스킬 구성을 살펴보면 패시브 스킬 보호막으로 초반을 넘기고, 중후반을 부조화 회복과 패시브 스킬의 받는 스킬 대미지 감소로 운영하는 딜러 겸 힐러로 사용하라는 의도가 보인다. 효과만 놓고 보면 범위 공격에 회복, 보호막, 받는 스킬 대미지 감소, LP 회복, 슈퍼 세이브까지 되는 뛰어난 그랑웨폰이다.
문제는 앞서 말한 대로 PVP 유행이 신록에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선 루인은 신록의 장점을 빌헬름 장착 후 오필리아 스킬 한 번으로 없애버린다. 빌헬름의 회복량 감소 효과는 패시브 스킬이라 오필리아가 스킬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루인에겐 회복량 감소+풀링, 회복량 감소+턴 게이지 감소, 회복량 감소+리본 베일 등 강력한 선택지가 남아있다.
대신 유나의 민첩이 루인보다 약간 높아 먼저 턴을 잡을 수 있다면 상성 속성인 만큼 이쪽도 신록과 홍길동, 연놀부라는 뛰어난 범위 공격진으로 루인을 먼저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나머지 한자리를 가언대사로 채우는 경우가 많으니 회복이 필요 없는 초반엔 유나로 우위를 점하기 쉬운 편이다. 실제로 신록을 사용해 봤던 챌린져 1~3 구간에선 동일 전투력 기준 루인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리아드를 상대하라고 만든 스킬이 유나를 괴롭힌다... 유나는 루·세 자매가 싫다...
오히려 문제는 쉽게 파고드는데 대처는 힘든 이그녹스다. 최근 앞라인 유행이 윈에서 이그녹스로 옮겨가는 추세라 자주 보이고, 민첩도 유나보다 빨라 루인보다 더 까다롭게 느껴졌다. 유나는 이그녹스의 코르도의 빠른 빌드업, 메르테스의 다운, 우라엘의 스턴에 쉽게 제압된다. 한 턴 버티고 변이로 제압하는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보통 이그녹스와 루인, 세리아드가 한 팀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그 한 턴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이그녹스 해금 유저가 적은 하위권에선 의외로 큐이가 복병이다. 유나는 애매한 범위의 청사초롱으로 큐이의 턴을 밀기 힘든데 큐이는 범위와 공격력 모두 훌륭한 텔레미스의 메테오가 있다. 그래서 이 둘의 구도는 분명 주도권은 유나 파티에게 있는데 큐이의 핵테오 로또딜 한방에 파티가 터지는 기묘한 경기가 된다.
현재 유나를 사용하는 상위권 랭커들은 주로 세리아드 대신 유나를 넣는 식으로 파티를 구성하고 있다. 보조 캐릭터 측면에선 세리아드가 회복과 보호막 위주로 운영한다면 유나는 회복과 스킬 대미지 감소로 운영한다. 또 루인 상대로 공격 스킬인 세피엘의 워터 엔젤은 물방울 저항에 막히고 속성으로 인해 대미지가 감소하는 대신 유나는 속성으로 대미지가 증가하고 턴까지 민다. 그래서 보조 캐릭터를 쓴다면 루인 상대론 유나가 약간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세리아드 대신 기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짜 이그녹스가 슥 들어와서 빵 터뜨리면 경기도 함께 빵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