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8 승차감 개선 계획(KW V4, TEMPUR 카 컴포터)

작년 가을쯤 BMW M8 쿠페를 구입했었다. 그 소감문은 아래 링크

https://blog.koreamobilegame.com/monomath/222532411456

요약하자면 뭐, 스펙만 보고 안락한 데일리 컴포트 쿠페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베리하드 막장 하드코어 쑝카였다는 내용..

그러나 「ADAS 없는 오토 차는 사지 않는다」 같은 개인적 구매 기준도 있었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신차도 없다보니

기변 할만한 차도 안 보이고 해서, 「차라리 이것의 승차감을 개선해 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일단은 저 순정 댐퍼부터 KW V4로 교체 후 소프트한 셋팅으로 만져볼까. 하는 계획을 세워 봤다.

KW의 라이드 퀄리티에 대해선 오래 전 R8에 장착했던 V3 제품으로 이미 경험한 바가 있는데,

최근 제품은 그 품질이 비약적으로 더 좋아졌더라는 소문도 들었음.

하지만 현대는 팬데믹의 시대, 물류도 늦고 자재도 부족해 뭐 하나를 주문해도 예전만큼 빠르게 받아볼 수는 없는 시기이다.

그래서 주문한 KW V4가 도착할 때까지 급한대로 「TEMPUR 카 컴포터」라도 깔고 다니기로 함...

예전 스포츠 섀시 옵션의 911에 장착할 때도 그랬지만, 카 컴포터는 국내에서 판매를 중지한지 오래라서 해외 직구로밖에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일본 라쿠텐의 템퍼 판매자에 주문했는데 이것도 역시 도착일을 예정할 수 없었음...

그래서 아쉽지만 일단 한국 템퍼에서 판매하는 「템퍼 자동차용 등받이」 부터 구입..

뭐 이런 식으로 시트의 등 부분에 놓고 다니는건데, 오? 이거 하나만으로도 제법 버틸만해짐

이때가 이미 겨울이라, 딱딱하기로 소문난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를 알핀 PA4 윈터 타이어로 바꾼 것도 영향을 좀 주었던 것 같다.

어쨌든, 어찌저찌 저 손바닥만한 쿠션 하나로 버티던 끝에, 드디어 일본에서 카 컴포터 도착

「장거리 주행이 더 즐거워진다」 라고 써 있지만..

이걸 사는 사람은 이미 즐거운데 더 즐거워야징 하고 사는게 아님. 이 제품은 차를 팔까 말까 고민하는, 허리 나가기 직전의 고객들이 사는 제품임.

취급 설명서

상관 없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침구류에도 무지막지한 중복 투자 끝에 매트리스나 토퍼, 베개는 닥치고 템퍼 사는게 최고다!

..라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템퍼 제품에 대한 무한 신뢰를 하고 있다

다만 룩이 좀...

갑자기 대형 쿠페가 개인 택시 그랜저처럼 변해버리는게 문제임..

어쨌든, 이걸 장착했다고 차가 앞뒤 좌우로 마구 요동치는 승차감이 변하는 것은 아님.

차가 요동치더라도 제법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 뿐임.

그래도 이런 하드한 차를 꾹 참고 타다보면 나름 맨홀이나 노면 범프는 피해간다거나,

거친 길에선 서행 한다거나 하는 좋은 운전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이 카 컴포터와 느긋한 운전 습관이 합쳐져서 꽤 버틸만한 주행까지는 어떻게든 되었다.

정말 컨디션이 괜찮았던 날엔, 「아 이 정도면 계속 탈만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그렇게 자포자기로 M8을 미니쿠퍼마냥 타고 다니던 어느날,

주문한 것 조차 까먹을 뻔 했던 KW V4 제품이 해를 넘기고 봄도 다 지나가는 2022년 5월 말에 도착한 것이다!

연락 받고 바로 다다음날 달려간 튜닝샵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KW V4 + 캔슬러

저 노란 스프링 진짜 오랫만..

바로 장착 작업에 들어감

이 샵은 무수히 많은 BMW + 서스펜션 튜닝 작업을 해서 노하우가 상당하다고 알려진 곳으로,

하드코어한 트랙 셋팅도 데일리 컴포트 셋팅도 어느 쪽이나 자신 있어 하시는 인상을 받았음.

애초 세라믹 브레이크 로터가 너무 커서 바깥에선 튜닝 서스인지 순정인지 확인하기도 참 어렵다.

이런거 튜닝한거 티나는거 좋아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 모두 참고할만함..

인스톨 후 소감은 →→→

일단 댐핑도 부드럽지만 그 이후의 수축도 소프트해서, 방지턱을 넘거나 요철을 밟거나 해도

이전처럼 목 관절과 승모근이 작살나는 듯한 급격한 흔들림은 사라졌다!

고급 세단처럼 편안하다는 정도는 아니고, 체감적으로는 한 981 GTS 정도를 탔을 때의 느낌? 과 유사한 정도로 납득 가능한 승차감이 되었음.

그러면서도 물컹물컹 위아래로 널뛰는 것도 아니고, 성능상으로도 순정보다 나빠졌다는 느낌은 아직 못 받았다.

아니 순정을 이렇게 만들었어야지 이게 뭐야..

하는 느낌이었다!

차고는 뭐 내릴 수록 승차감엔 유리하다고 하셨는데,

나이 먹고 너무 로워링해서 다니기엔 내가 너무 티나는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최대한 승차감과 순정 차고의 절충점 쯤에서 맞춰달라고 부탁해서 나온게 이 정도.

평소처럼 돌아다녀도 언덕이나 지하 주차장 등 돌아다니는데 앞 범퍼를 긁는다던가 그런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

BMW M8이 고급 쿠페인 줄 오해하고 구입하셨다가 고통받는 분들께는 KW V4를 강력하게 추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