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원신' 인기 이을까...붕괴:스타레일, 韓 게임시장 상륙
사진=호요버스
글로벌 게임시장을 뒤흔들 대작 게임 '붕괴:스타레일'가 드디어 26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양산형 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시장에 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중화권 게임사 호요버스는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 '붕괴: 스타레일'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모바일 버전 및 PC 버전의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사전 다운로드 첫날 무료게임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3일 사전 다운로드에 응한 국내 이용자만 무려 20만명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는 무려 1000만명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기대작 중 단연코 최대 규모다. 사전 다운로드 개시 하루만인 지난 24일에는 북미와 유럽 뿐만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호응을 얻으며 146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사실 붕괴:스타레일은 '붕괴3rd', '원신' 등을 흥행시킨 호요버스의 신작으로 글로벌 서브컬처 열풍을 주도할 기대작으로 꼽힌다. 실제 전작인 붕괴3rd의 경우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출시돼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뒤를 잇는 원신 역시 전세계적인 서브컬처 열풍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사실상 이들은 10대부터 국내 게임시장 내 2030세대 남성 수요 대부분을 가져갔다. 양산형 MMORPG에 지친 게임 이용자들이 대부분 이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간 실시간 액션 RPG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붕괴 시리즈와 달리, 붕괴:스타레일의 경우 턴제 RPG를 채택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턴제 수집형 장르에 익숙한 세대까지 품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 실제 이용자는 우주를 누비는 '개척자'가 되어 히메코 등 붕괴 유저에게 친숙한 캐릭터 및 새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우주에 뿌려진 재난의 씨앗 '스텔라론'을 회수하고 세계의 비밀을 풀어가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울러 전작 '원신'의 노하우를 살린 필드 탐사 콘텐츠와 기믹, 방대한 서브퀘스트와 이스터 에그 등으로 세계관의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도 더했다. 파이널 테스트 이후에는 각 캐릭터의 PV와 특별 방송을 통해 붕괴 시리즈 유저에게 친숙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신규 캐릭터에 대한매력도 어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전투 구성도 호평을 받는 이유다. 이 게임은 기존 턴제 RPG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속도 능력치에 따라 공격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속성의 일종인 '운명의 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운명의 길은 파멸, 수렵, 지식, 화합, 공허, 보존, 풍요로 나뉘어 있고 이는 각 캐릭터의 특징을 결정한다.
무엇보다 호요버스는 무려 500여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 기존 서브컬쳐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강조한다. 공간 레일건부터 얼음배리어, 천군 만마의 전투효과까지 살렸다는 평가다. 또한 카메라 액션 연출과 애니메이션 모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호요버스의 현지화 작업도 눈에 띈다. 메인 스토리 모두 한국과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지원하며 캐릭터의 머리카락 움직임과 표정, 그림자 효과까지 살려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타의 중화권 게임과 달리, 현지화에 공을 들여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한국 이용자와의 소통을 위해 별도의 더빙 작업을 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면서 "과하지 않은 호요버스 특유의 순수 액션플레이도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