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두의마블2', 메타버스 바람 되살릴까
힘 있는 IP와 메타버스 적합 게임성 만남... 넷마블 구원투수로 주목
[게임플] 메타버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넷마블의 계획이 속도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넷마블 성적은 좋은 점을 찾기 어려웠다. 연초 밝혔던 메타버스 비전이 아직 본격화되지 못했고,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2022년 1,0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흐름을 전환할 상반기 핵심 카드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이하 메타월드)'다.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기존 자사 신작들과 차이를 둔다. 첫째는 해외 시장을 우선 목표로 삼는다는 것, 둘째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본격적 시작이라는 것이다.
'메타월드'는 전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이자,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보드게임이다. 전작의 전략적 보드 게임성을 더 강화하는 동시에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거대한 메타월드를 게임에 구현한다. 게임 영문명은 '메타월드: 마이 시티(Meta World: My City)'다.
SNS에 공개된 아바타 디자인 중 일부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 접목이다.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에 온보딩하고, MBX 가상화폐를 통해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법적 한계로 인해 한국은 사전등록 지역에서 제외됐다.
메타버스를 향한 화제는 지난해 초 절정에 달했으나, 그 뒤로 빠르게 잦아들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1월 개최한 NTP에서 차별화된 메타버스를 선포하고 자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 관련 전망은 아직 업계 내에서도 엇갈린다. 초기부터 지나치게 과평가됐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는 반면, 순간 거품이 걷혔을 뿐이고 장기적으로 이제 시작이라는 긍정도 존재한다. 2023년은 그 미래를 조망하는 전환점 시기로 꼽힌다.
메타월드는 기획 단계부터 메타버스와 가상경제를 기반에 한 게임으로 디자인됐다. 부동산 메타버스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로 모험하며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며, 가상경제뿐 아니라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함께 갖춘 형태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현재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게임사다. 지난 4분기 기준 해외 매출만 5,810억원을 거뒀고,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4%에 달했다. 전년 73%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 따라서 한국을 제외한 메타버스 전개가 큰 손해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모두의마블' IP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글로벌 다운로드 2억 건을 넘긴 만큼 해외 경쟁력을 가진다. 자사 보유 IP라는 점도 중요하다. 그동안 외부 IP를 사용한 게임의 매출 중 상당수가 로열티 수수료로 지출됐기 때문.
해외 가상경제 게임계에서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넷마블의 수익 개선과 메타버스 생태계 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카드로 평가된다.
넷마블의 승부수 카드는 하반기에 몰려 있다. 세계적인 인기 웹툰을 게임화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와 드라마 기반 대형 MMORPG '아스달 연대기'를 연내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메타휴먼과 아이돌 등 자사 생태계에 연계할 카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는 SNS와 디스코드에서 해외 유저들을 향한 커뮤니티를 빠르게 형성하고 있다. 비상등이 켜진 넷마블이 본연의 고집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할 시간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