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원신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망상)

주의

해당 포스트는 개인의 해석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주관적인 추측, 가설로 이루어진 글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상황에 따라 같은 개발사의 전작 붕괴3rd의 정보 일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반박 시 당신의 말이 다 맞음

균형의 수호자가 죽어가고, 창조자는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더는 불타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신」의 자리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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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종착지에서 만나

그곳에선 분명 날 이해하게 될 거야.

원신 ·티바트편|메인 스토리 챕터 PV-「발자취」에 따르면 이제 원신 스토리는 7개의 스토리 중 4개의 스토리를 끝냈다. 이제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풀린 비밀보다 풀리지 않은 비밀이 훨씬 많다. 아마도 후반부에 의문투성이로 남았던 비밀들이 서로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이 글은 다른 뛰어난 티바트 역사학자 분들과 같이 세계 비밀이나 스토리의 자세한 해석을 담은 글이 아니다. 그냥 원신을 시작하고부터 내내 궁금하던 내용에 관한 질문이자, 추측일 뿐이다.

여행자의 끝은 정말 「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인가?

인 게임에서 여행자의 정보를 확인할 때 여행자에게 그대가 「신」의 자리에 오를 테니, 세상은 더는 불타지 않으리라는 설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게임 중간중간 여행자의 신분이 고귀하며,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은근히, 또는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들도 많이 존재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행자는 더 대단한 존재가 되어간다. 영웅, 저항군, 최초의 현자, 세계의 기록자 등등. 여행자는 티바트 대륙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경험을 하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간단하게 보면 이 이야기는, 어떤 「낯선 신」의 강압적인 행동에 의해 혈육과 이별한 주인공이 자신의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 혈육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단순히 「혈육」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이 여행은 단순히 「혈육」과 재회하고 전처럼 머나먼 별바다를 여행하기 위함이 아니다. 세계의 숨겨진 비밀을 찾고, 이 세계의 올바를 역사를 기록하고, 마침내 여정의 끝에 도달했을 때 여행자는 그동안의 모든 의문의 해답을 찾고 앞으로 나가가 「낯선 신」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세상을 구하고 「신」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은연중에 그런 암시를 계속해서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끝인가? 원신의 결말이 여행자가 마침내 모든 여정을 마치고 「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끝인가? 정말로 여행자의 여정의 참 의미인가?

그렇다면 그동안 원신에서 보여준 이야기의 결말과 맞지 않는다.

작별 인사도 못했으니, 이건 이별이 아니야.

여정이 끝났지만, 넌 아직 그 문을 넘지 못했어.

원신은 끊임없이 「신」이란 존재에 대한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원신의 일곱 신은 일찍이 인류의 인도라는 직책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신들은 인간의 욕망에 일곱 빛깔을 입혀 신의 권능에 닿을 수 있게 인간들을 부추겼다는 표현도 함께 등장한다. 일곱 신은 각자의 의지로 세상을 수호하고, 인류를 지켰으며, 실제로도 그러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 그들은 500년 전 한 국가를 완전히 파멸시키는데 일조했다.

모호한 집단이고, 정확히 그들이 어떤 이유로 인류의 인도라는 직책을 짊어지고 수행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자가 목도한 신들은 전부 일곱 신의 상징인 「신의 심장」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벤티의 경우 스스로 내려놓았다고 보기엔 스토리 상 이상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 보인 반응을 보면 「신의 심장」이 빼앗겼다는 사실에 심각함을 토로하거나,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는다. 그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정도로 취급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곱 신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신의 심장」을 내려놓은 그들이 원신에서 말하는 신의 의미에 들어맞을까? 그들은 여전히 인간들에게 신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정확히 이 일곱 신은 「집정관」으로 구분된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아는 「신」과는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여전히 일곱 신이라고 불리더라도 더는 「낯선 신」과 교류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그들 또한 운명의 별자리를 가지고 있다. 「신」이라면 스스로에게 부여된 운명의 족쇄를 부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그들도 인간들처럼 운명의 별자리를 부여받고 제약을 받는가?

현재 진정한 「신」으로 구분 지어 볼 수 있는 존재는 태초의 진왕 「파네스」와 「천리의 주관자」 밖에 없다. 「천리의 주관자」가 첫 번째 「신」을 밀어내고 두 번째 「신」으로서 군림하듯이 여행자도 「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이 원신의 결말일까?

여행자조차 「낯선 신」이 이 세계에 저지른 수많은 참혹한 짓들을 두 눈으로 목도하거나 들어왔다. 그런데 여행자의 여정의 끝이 「신」의 자리라면 이 여정의 의미는 단순히 역사의 반복과 다르지 않다. 정말 정해진 운명에 따라 순환하는 꼴과 다르지 않다.

원신, 그리고 원신 이전의 호요버스의 게임 붕괴3rd에서는 결국 '인간'에 집중한다. 인간의 결말은 인간의 손으로, 인간의 역사도 인간의 손으로, 인간의 운명도 인간의 손으로. 어떤 초월적인 힘에 굴복하여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실패와 절망이 있더라도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초라하지만 위대한 전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이 모여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하여 나아가는 여정으로 '인간'을 향한 찬가를 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메세지다.

최근 붕괴 3rd의 1부가 최종장을 앞두고 있다. 붕괴3rd도 이미 여정의 끝을 알려주었다. 붕괴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지구를 보여주었고, 붕괴 3rd는 이 끝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붕괴3rd와 원신의 스토리 라인의 접점은 존재하지 않으나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허수의 나무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주는 메시지도 같으리라 생각한다.

붕괴 3rd에서는 1부의 종착을 앞두고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우리는 그 시작을 기억해. 그러니까 옛날처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자. 봐, 우리가 남긴 발자국이야. 언제나 여기 있을 거야.

붕괴 3rd에서는 결국 인류 최후의 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 끝에서 키아나는 종언의 율자, 메이는 기원의 율자, 브로냐는 이치의 율자가 되어 자리한다. 과거 구원의 명을 짊어졌던 또 다른 영웅이 그들 앞에 있고 현재, 인류와 함께 나아가길 선택한 영웅들이 과거를 뛰어넘기 위해 과거의 영웅 앞에 섰다.

모든 이야기의 끝은 존재한다. 그러나 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과거와 이별해야 미래가 오고, 미래를 나아가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종착점은 단순히 끝맺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길이다. 붕괴 3rd 1부 전까지 플레이 해 본 감상은 대충 이랬다. 아직 마지막 장이 오지 않았지만 애초에 붕괴 3rd가 다루는 메시지는 명확했으니까.

들은 이렇게 자랑스럽게 살며, 목숨으로 문명의 송가를 연주했어.

이건 영웅이라 불린 사람들의 이야기 불을 쫓는 13인의 끝나지 않는 여정이야.

하지만 방문자, 너희의 길은 계속될 거야, 안 그래?

마지막에 죽은 자들의 무덤을 넘어 우리가 맞이할 수 없었던 미래를, 만들어 가.

붕괴3rd - 너로 인한 이야기

그리고 원신에서도 이런 메시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종려 저울의 반대편에서 「얼음의 여왕」이 어떤 카드를 냈을지는… 앞으로 여행하면서 스스로 정답을 찾아보렴.

종려 │ 그러니 여행자, 네가 적임자일 것 같아. 넌 여러 세계와 별 바다를 넘나든 사람이야. 네 기억 속에 새긴 역사는 언젠가 너와 함께 다른 세계로 가겠지.

응광 │제군께서 승천하신 것은 「계약」의 중단이자 시대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리월 사람들은 그 행복함 속에서 세월의 잔인함을 잊었죠. 사람은 꿈에서 깨어나면 이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새로운 「계약」이 세워지고 나면 저희와 함께, 다음 시대를 축복해 주시겠어요?

펑 할머니 │ 「신과 리월의 계약」은 천 년이나 지났고, 지금은 「리월과 사람의 계약」의 시대야.

라이덴 에이 하지만 난, 백성에게 꿈을 약속한 「라이덴 에이」이기도 해. 뒤로 물러서 여행자, 난 다음 「시작」이 될 거야.

야에 미코과거의 사람은 주목할만하지. 지금과 미래의 사람도 똑같아.

한 시대의 종말은 다른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되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여정이 끝이 나야 한다. 과거가 남긴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여행자나 동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그리워할 순 있어도 나아가는 걸 멈추지 않는다.

방랑자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모종의 사건을 통해 과거를 완전히 잊었고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 본인을 괴롭히던 죄책감과 증오를 전부 잊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갈피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방랑자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신의 기억, 자신의 모든 경험을 되찾기를 바랐고 자신의 모든 과거를 받아들였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었듯이. 스카라무슈로서 그의 이야기는 완전히 끝이 났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여정의 종착지에 도달했을 때 여행자는 이 모든 여행의 끝났음을 받아들이고, 반드시 끝을 보아야만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다. 작별 인사도 못했으니 아직 이별이 아니다. 여행자와 그의 혈육은 아직 어떤 이별도 하지 못했다. 이 여정이 끝이 무엇이든, 둘에게도 어떤 형태의 이별을 통한 끝이 있을 테고, 그랬기 때문에 여행자는 마지막에 도달했으나 문을 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여행자, 다시 여정에 오를 때, 반드시 여행 본래의 의미를 기억해야 해.

종점이 전부가 아니야. 종점에 다다르기 전까지 너의 눈으로 이 세계의 곳곳을 관찰해둬.

벤티

운명을 새롭게 짜거라

우린 신이 선택한 자의 들러리가 아니야.

여행자는 결국 종착지에 도달해 데인슬레이프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하지만 「신」으로서 남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행 본래의 의미를 반드시 기억하는 것, 세상의 모든 것을 진실한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 해답을 내놓을 동안 여행자는 「신」의 자리에 오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신」이 완벽한 악역인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여행자는 「낯선 신」을 결국 죽어가게 만들었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과 함께 여정의 종착지, 그 문 앞에 설 것이다.

단순히 「신」으로서가 아닌, 수많은 여정을 경험하고 기록했던 한 존재로서 여행자는 세계가 던진 물음에 답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여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다. 비로소 세계를 억압하던 운명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후 과거의 여정은 발자취로 남아 흔적을 남겨 미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초라하지만 위대한 전진이 있을 것이다.

더 이상 티바트가 「신」의 법칙으로 좌우되지 않는 길을 찾게 되겠지만 그 목적은 결코 거창하지 않을 것이다. 본래 여행의 목적처럼 잃어버린 혈육과 재회해 또다시 별바다를 누비는 것. 여행의 목적을 잃지 않고 길을 따라 걸어야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결코 「신」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행자는 여전히 여행자로, 별바다 사이를 여행하지 않을까?

이상 기나긴 헛소리였습니다.

붕괴 3rd 1부 최종장이 곧 열릴 걸 생각하니 쫌 뻐렁차서 쓰게 된 듯.

대단한 추측 글도 아니고 기억에만 의존하다보니 해석을 잘못했을 수도 있음.

그냥 이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정도로 봐주세요.

반박 시 님이 다 맞음. bbbb

이 제작사는..., 왜 사람을 자꾸 뻐렁차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