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세탁기 성능 죽이네

스카라무슈의 과거를 대충 요약하면

1. 라이덴의 인형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뒤 버려짐

2. 대장장이들에게 주워져 함께 생활했으나, 누군가의 통수로 자신을 주워준 친구가 죽고, 이후 이용당하다 떠남

3. 한 고아를 만나 가족이 되려 했지만 그 고아도 병으로 사망, 이후 자신은 인간과 다름을 깨닫고 방랑

4. 통수맞아 죽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돌아와 이나즈마 대장장이 가문인 뇌전오전을 거의 멸문시킴

5. 이후 도토레에 의해 우인단 집행관으로 활동

인데,

여기서 2번 부분의 통수가 동료 대장장이들이 아닌

폰타인 장인으로 위장해 들어온 도토레의 계략이었음을 깨닫고

과거에 자신이 벌였던 깽판이 모두 도토레의 손에 놀아난 결과임을 알게됨

딴건 몰라도 도토레는 수메르 스토리에서 캐릭터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가는것같음.

이후 스카라무슈는 세계수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과거 행적을 모두 삭제함.

하지만 룩카데바타의 전례로 알 수 있듯, 스스로의 정보를 세계수에서 완전히 뿌리뽑는건 불가능함.

그게 가능했다면 룩카데바타가 굳이 나히다라는 묘목을 키워 자신을 지우게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

즉 스카라무슈의 행적은 없어졌을지언정, 그의 존재가 사라지진 않았다.

완전히 다른 일생을 보내, 과거와 딴판이 된 방랑자.

행적이 지워지기 전 과거의 자신이 명실상부한 악인이었음을 알게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와 업을 받아들이기 위해

역사개변 이전의 나히다가 세계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백업해둔 스카라무슈의 기억을 받아들인다.

미래란 과거가 있기에 비로소 존재한다.

와~

세탁기 성능 죽인다...

너의 이름은 오늘부터 '김국붕' 이다...

이번 세탁기가 유저들 사이에선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긴 한데

상당히 복잡하고 심도깊은 서사를 가진 캐릭이라

이런식으로 플레이어블로 만들어주는게 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함.

진짜 카즈하처럼 자캐딸 냄새 존나 풍기면서 억지로 밀어주는것보단 백배 낫다고 봄.

다만 방랑자가 선택한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조금 의문임.

제 아무리 그가 과거를 받아들였다 한들, 결국 그건 전생의 일이나 다름없음.

현재의 뇌전오전은 쿠니쿠즈시에 의해 무너진게 아니기에

이제와서 "너희 가문을 몰락시킨게 나다" 해봤자 뇌전오전 입장에선 뭔 개소리임? 하는 반응밖엔 나오지 않을터.

나히다는 그게 너의 선택이구나 하면서 긍정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개인적으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부분.

세탁기를 너무 쎄게 돌려서 고장난건가?

아무튼 수메르 들어와서 계속해서 느끼는거지만

스토리 연출이나 전개가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인상.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