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자유의 시작-희망의 조짐

주변이 완전한 암흑인 공간안에 한 순백의 존재가 벽을 두드리는 자세로 서있다. 그리고 계속하여 벽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시늉을 한다. 그런데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있다는 듯이, 내리치니...

쿵쿵쿵. 쿵쿵.

정말 벽을 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

치직 칙...파삭.

그리고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존재가 소리가 난 곳을 급히 찾아본다.

"! 균열....이잖아? 균열이 일어났다는건..설마 루가... 젠장. 아무것도 못하는 채로 기다리기만 해야한다는 건가... 쯧. 하루빨리 깨져야지 상태를 확인할수있을텐데..시간이....얼마나 지난거지? 대체 얼마나 오래 지났으면 균열까지...

하... 언제 다시 만나는 건가 루.."

한숨과 함께 서글픈 눈을 한채 허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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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노아가 한참을 숨죽여 울었을까... 그때문에 눈이 부어뜨기 불편해져 그만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씻는다.

소녀는 가장 위험한 아브등급이라 격리되어서 연구와 관리 등등을 받고있어기본적으로 받는 대우는 존재했다. 그리하여 방에서만 지낼수있을 뿐, 방에 화장실과 간단한 침대 정도는 존재했다. 물론 창살이 있는 창문 하나만 존재했기에 그 근처가 아닌 곳은 그저 차갑기만 했다.

쏴아아아. 철퍽 철퍽 푸하. 쓱쓱.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후, 평소와 다름없이 침대 위에 앉아 평소와 같이 방 안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마음속에선 여전히 작은 소망이 존재했다.

'나가고 싶다..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편히 누워 보고 싶다...여기 들어오기 전에 있던 숲에선 마음껏 바닥의 풀도 밟고 세타도 타면서 놀았는데.... 이 방은 할게 너무 없어. 갑갑해. 보고 싶네 세타..'

이 감옥속에 들어오고 몇주가 지나니 들기 시작했던 소망은 여전히 소녀의 마음에서 빛나는 중이었다.

파각..

또다시 들려온 얇은 얼음이 깨지는 소리.. 하지만 이번엔 저번에 소녀가 알아채지 못했던 소리보다 더욱 큰 소리가 났다. 예를 들자면 그땐 금이 조금 갔다면, 이번엔 더 크게 금이 간 것 같은..

그리고 이번 소리는 맨정신이였던 소녀가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 무슨 소리지? 뭔가 깨진 건...가? 아, 설마 억제기가 깨진 건가? 아니, 뭔가가 깨지면 안되는데... 알려야 하나? 으음.."

'일단 확인부터 해보자.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난거지?'

그리하여, 급히 일어나 방 곳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인가 깨진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음..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면 안되는데... 아 아니야. 억제기가 깨질리가 없잖아. 그 물리 방어막 수 겹 안에 보호되어 있는데 깨질리가 없지. 난 아무 짓도 안 했잖아! 신경 쓰지 말자. 방 밖에서 난걸수도 있으니까..."

자신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소녀는 다시 침대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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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소리의 근원지를 찾고 있었을때, 암흑으로 뒤덮인 미지의 공간 안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두드리던 그 순백의 존재또한 소리를 들었다.

쾅 쾅 쾅 쾅. 쾅 쾅 파각...

흠칫 .

"! 뭐야 이 소리는.. 설마 균열이 또 일어난건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은 암흑뿐. 그리고, 이미 작은 금이 가있던 미지의 공간에 더 큰 금이 나고, 금의 일부는 깨져있기까지 하였다. 깨진 틈새 사이로는 빛이 새어 나오는 중 이였다

"....무슨....설마 드디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가? 하...이걸 내가 도와줄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니 애초에 언제 다 깨질지 모르는데 으아아... 얼마나 더 이러고 있어야 하는건데 그자식들 만나기만 해봐 가만 안둬..! ...드디어 희망이 생기네."

이를 갈면서 내뱉은 말이지만, 그 끝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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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하늘은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여, 소녀 역시 자고있다.

그리고 미세하게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