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스토리] 뇌정에 맞선 우정

이나즈마의 절대자 라이덴 쇼군. 그녀는 절대적인 무력으로 반대세력을 누르며 이나즈마를 오랫동안 호령해왔다. 카즈하에게는 함께 검의 길을 걷는 친구가 있었다. 자유로운 성격의 카즈하와 달리 친구는 평생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천하무적으로 알려진 라이덴 쇼군의 '무상의 일태도'를 받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쇄국령과 안수령으로 인해 이나즈마의 정세는 매우 혼란하고 억압적이었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전시합을 신청해 쇼군의 권위에 도전했다. 무모하게까지 보이는 이 행동은 그에게는 순수한 도전이었겠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멍청한 짓임에 분명했다.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카즈하가 찾아갔을 때, 친구는 라이덴 쇼군의 칼 아래 쓰러지고 그의 야망이 담긴 신의 눈은 사그라들고 있었다.

카즈하는 바람과 같이 달려와 친구의 꺼진 신의 눈을 들고 달아났다. 친구의 뜨거운 소망을 차디찬 신상에 박히게 할 수는 없었기에. 모든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진행되었고, 카즈하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저 마지막 순간 일태도를 받아내던 친구의 표정이 어땠을지 그려볼 뿐. 그렇게 그는 지명수배자가 되었고, 리월의 선장 북두와의 인연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스네즈나야 사절 시뇨라는 라이덴의 묵인하에 이나즈마를 제 집처럼 자유롭게 쏘다녔고, 마침내 텐료봉행의 쿠죠사라를 쓰러뜨리기에 이른다. 그녀의 선 넘은 행동에 여행자는 어전시합을 신청했고, 규칙에 따라 패자는 쇼군의 일태도 아래 죽음을 맞는다. 시뇨라는 패배했고, 참살당한다. 그러나 지명수배자이자 영원의 적으로서 척살 대상이던 여행자도 무사할수는 없는데, 다만 쇼군은 승자인 그가 걸어서 천수각을 나갈 수 있게 허락해준다. 그건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고, 천수각에서 한발짝 나가자마자 등뒤로 기습하는 라이덴 쇼군. 지원하러온 카즈하와 고로 등 반군들이 경악하며 바라보던 와중, 카즈하의 허리춤에 꺼져있던 신의 눈이 반짝인다.

언젠가 뇌정에 맞설자가 나타날거야.

그리고 번개처럼 날아가 무상의 일태도를 받아내는 카즈하. 죽은 그의 염원이 한순간 신의 눈을 빌려 나타난 것이다.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배까지 당하면서 간직하던 신의 눈에, 죽어서도 남아있던 집념이 일태도를 받아냈고, 내 눈물샘도 터졌다. 무슨 볼 때 마다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