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관 (브롤스타즈 팬픽)

*이 스토리는 픽션이며,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닙니다.

*15세 관람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

밖은 맑고 화사하다. 그러나 나갈 수 없다. 전염병 때문이다. 새 전염병의 이름은 '갤스카브 4444', 감염되면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뭐든 공격하고, 끝내 죽는다. 우리 부모님도 그 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만이 살아 나라에서 운영하는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오늘도 음식이 배달되었다. 인스턴트 타코야키, 우메보시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식 매실 장아찌), 메밀국수 면, 비파 (비파나무의 열매. 새콤한 맛이 난다.), 인스턴트 튀김, 인스턴트 오믈렛, 그 외에 여러 가지가 왔다. 나는 일단 길게 먹을 수 있는 걸 보관하고, 카시와모치 (떡갈나무 잎에 싸고 팥소를 넣은 일본의 찰떡) 를 먹었다. 그리고 카츠동 (밥 위에 계란 반숙과 장국으로 졸인 돈가스와 양파를 얹어 먹는 일본 음식) 을 만들었다.

"밥 먹어."

"응!"

내 동생 비비는 내 햇살이다. 항상 명량하고 긍정적이라 내 지루한 생활 속 활력소다.

"카츠동 맛있다!"

"그래? 간이 맞나 조마조마했는데.... 맛있다니 다행이다."

그때, 전화가 왔다.

"네, 콜레트 누나?"

"에드거, 샌드위치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거든. 내려줄까?"

"내려주시면 감사하죠!"

곧 에메랄드 색 줄을 메단 꽃잎 같은 흰색 상자가 내려왔고, 나는 받았다. 샌드위치 맛은 끝내줬다.

얼마나 지났을까, 낙엽이 져가고, 날씨가 추워지더니 11월이 되었다. 11월이 되자, 이상하게도 배급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

"겨우 이게 다야?"

10월까지만 해도 성게, 초코 막대 과자, 감자칩, 미소시루, 고등어, 장어 등 여러 가지로 왔는데 오늘은 인스턴트 소롱포 (육즙이 흥건한 만두소를 얇은 만두피로 감싸 쪄낸 만두) 만 왔다. 나는 냉장고를 보았다. 성게, 인스턴트 닭꼬치, 츠쿠다니 (어패류, 육류, 채소류, 해조류 등의 식재료에 양념을 넣고 조려 만드는 일본의 조림) 만 있었다. 다행히 컵라면, 카스테라, 바나나가 있었다.

12월이 되었다. 이젠 배급이 끊겼다. 집에도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캔 스파게티를 따 비비와 먹었다.

"이게 마지막이야...."

"응."

우리는 며칠 동안 물로만 버텼다. 그러나 허기를 채울 수 없었다. 비비는 웃음을 잃은 건 둘째치고 영양실조에 걸린 듯 했다.

"배고파...."

"뭐 먹고 싶어?"

"고로케랑.... 볶음밥이랑.... 오니기리 (일본식 주먹밥)...."

"또?"

"카레라이스.... 그리고.... 초콜릿 파르페 먹고 싶어...."

나도 먹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햄버거, 프렌치 토스트, 마파두부, 니쿠자가 (쇠고기와 감자를 간장, 설탕, 미림 등을 넣은 맛국물에 조린 음식), 그라탱....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음식을 얻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지...?"

옆집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일단 집에 있는 드릴로 자물쇠를 부수고, 옆집으로 갔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옆집에 사는 까마귀 4남매 중 셋째가 감염이 된 건지 다른 형제들을 공격해 죽여버린 것이었다! 셋째는 날 공격하려 들었고, 나는 제압했으나 그 과정에서 결국.... 죽이고 말았다....

"내가.... 죽였어.... 이웃을...."

나는 일단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에 일식, 삶은 생선, 나베모노 (고기, 생선, 채소를 냄비에 넣고 끓인 요리), 참깨, 절임, 말린 정어리 사진들이 붙어 있었고, 냄비에 식은 쌀 미음이 있었다.

"이거라도...."

나는 미음을 훔쳤다. 그리고 비비에게 먹였다.

"천천히 먹어."

"응...."

그러나 훔친 미음도 점점 동이 났다. 거기다 이젠 물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배고파...."

"오빠가 먹을 거 구해올게...."

나는 죽거나 감염된 주민들 집에서 음식을 털어왔다.

그러나 비비는 많이 악화되어 있었다.

"돌을 왜 씹어!"

"스테이크.... 스테이크...."

내가 죽을 만들러 쌀을 씻을 때였다.

"오빠.... 여기 교자 먹어...."

비비는 레모네이드 같은 흰색 돌을 나에게 교자라고 권하고 있었다.

"그건 돌이야! 교자가 아니라고!"

내 이름은 에드거다. 아니, 이젠 감염자다. 내가 죽을 다 만들었을 때, 비비는 죽었고, 나는 슬픔으로 밤을 지새다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갔다. 그러나 그 동안 감염된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거나 그 사람들의 음식을 먹은 탓에 감염되었고, 결국 밖으로 나가 떠돌다 군인에게 사살되었다. 결국.... 난.... 죽을 운명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