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상황문답/종려] 당주 대행은 피곤해 (2)

1편! ⬇️

(-)에는 당신의 이름/닉네임 계약의 도시로 불리는 리월에는 장례의 대가(大家)로 불리는 “왕생당”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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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주대행님, 당주께서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당주대행님!! 급한 일이,”

“당주대행님, 만민당에서 둘이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신메뉴를 먹고 안타깝게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분이...”

“아니 그건 또 뭔 소리에요?!

밥을 먹다가 죽다니, 농담이시죠?”

“...ㅋ네, 사실 돌아가신건 농담이고, 향릉님이 만드신 요리가 너무 맛있으시다며 황홀해하며 쓰러지셨어요.”

“휴우... 제가 그런 농담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당주대행님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요.”

“이 사람들이 정말!”

당주 대행으로서

피곤한 일상에서도 당신이 버틸 수 있는 이유,

“사람의 덧없는 목숨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좋지 않아. 또한, 당주 대행을 놀리는 것도 삼가게.

그녀는 자네들에게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잖나.”

“앗... 종려 선생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장난이 과하긴 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당주대행님,

오늘도 정말 반응이 귀여우셔서 그랬습니다!

싫으시다면 정말 그만두고,

깍듯이, 불편하지 않게 대해드리겠습니다.”

당신을 위해 선을 그어주고,

해야할 과업을 기가막히게 제 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려 선생이 있어서이다.

방금 당원의 귀엽다는 말에

인상을 조금 찌뿌리신 것 같은데...

가끔은 이렇게 말없이 팩트폭격도 날리시고,

거참... 저도 안 귀여운 것 알거든요 선생님.

어쨌든, 곤혹스러울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서로 기분 좋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려 선생에게, 당신은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가 옆에 있어서

정말 많이 의지할 수 있고, 현재 호두도 자리를 비운 상황에 종려까지 없는 왕생당은 상상도 하기 싫다.

“아휴, 됐어요 당원님! 저는 당주 대행일 뿐인데.

딱딱한 분위기는 오히려 싫다구요.

다른 장난 연구해오시고, 어서 가보세요.

오늘도 부족한 당주대행을 위해

해주실 일이 많잖아요~?”

“아하하, 역시 유쾌하셔. 넵! 다녀오겠습니다.”

당원이 타지 파견 임무를 위해 자리를 뜨고,

언제나 그랬듯 종려선생과 당신,

두 사람은 묵묵히 쌓인 일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호두가 부탁한 대로.

거기서 먼저 정적을 깬 것은 당신이었다.

“딱딱한 분위기는 싫다 했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종려씨. 제 체면을 살려주셔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이었네. 친근함과 무례함은 백지장 한 끗의 차이이기에. 언제든 당주대행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언행이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에이 선생님도 참~

설마 제가 그런 각오도 없이

호두에게 일을 배웠겠어요?”

“아니란 건 잘 알지만, 그대가 날카로운 말에

베이기 쉬운 사람이란 것 역시 잘 알고 있거든”

“...하하,”

사람을 너무 잘 파악하신다니까.

당신은 종려 선생에게 이미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상 다가가지 않는 이유라면, 그가 너무 탈인간 수준의 감각과, 문제해결력, 결단력을 가지고 있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도 그에게서 그런 문제들처럼 척척 분류되어 멀어질까. 그런 두려움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 관찰결과가 틀렸다면 사과하도록 하지.”

“가끔은 너무 귀신같이 잘 아셔서

분할 때도 있는 거 알아요?

이러다 독심술도 할 줄 아신달까봐 무섭다니까.”

...

“독심술이라.”

“...설마,”

“...”

“할 줄 알아요?!??!”

“하하, 일개 인간이 어찌 타인의 마음을 읽겠어?”

“그렇죠? 신이 아닌 이상.”

“그... 내가 사실 암왕제군일세.”

“그런 농담도 하지 마시구요.

ㅡㅡ일이나 합시다.”

“...알겠어. 집중하도록 하지.”

언변도 위트있게 뛰어나신 분이라,

그에게서는 한 마디로, 흠잡을 곳이 없게 느껴진다.

...아. 간혹, 아니 생각보다 자주

금전을 물 쓰듯 쓰신다는 점을 빼고는.

“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어요.

나중에 진짜 독심술 하게 되면 알려줘요.

종려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해요.”

“내 생각을 들여다본다라...”

“그래도 되나요?”

“쉽지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게.

...하긴, 수메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

“엑, 종려선생님만큼

생각을 읽기 힘든 분이 또 계신가요?”

“설명하자면 길지만, 맞아.

그보다, 과업이 끝나면 흘호암에서

해물두부를 사오도록 하지.

식사는 제 때 해야하지 않겠나.”

“선생님, 해물 싫어하시잖아요...?”

“그 정도는 먹을 수 있어.

게다가 당주대행은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

“아 안 그래도 되는데!!

둘 다 좋아하는 거 먹어요 우리.”

“...그렇다는 건 역시, ***?”

피식-

“역시, 우린 이럴 때 잘 통해서 좋네요.”

종려의 마지막 대사는

궁금하시라고 다음 편에 공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