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4.6 내 동료가 돼라! 이벤트 고찰

21년 5월 말에 군대에서 원신을 깔았으니, 만 3년 넘게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중간에 2개월 정도 소홀히 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어마어마한 열정을 쏟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이 게임을 더욱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출처 : 유튜브 몽키매직 게임채널 커뮤니티 투표

<내 동료가 돼라>는 이번 4.6 버전에 나온 고난이도 이벤트이다.

원신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을 지향한다는 점은 작년 해등절 광고를 통해 명백히 보여준 바 있는데, 그로 인한 부작용도 분명히 있다. 바로 고인물과 핵과금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같은 채널의 영상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https://youtu.be/uiFDqKUR1S0?si=iB1sbzboZulbwh8a

요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무척 다양한데, 그 모두를 만족시키는 운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원신이 가능한 오랫동안 서비스하며 하나의 거대 IP로서 우뚝 서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BM구조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원신은 기본적으로 경쟁을 지양하는 솔로 플레이 게임이며, 그런 점에서 리니지와 같은 TLG게임의 대척점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유저들과의 불타는 경쟁은 터질듯한 동기를 부여해주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게 된다. 게임은 소수의 핵과금 유저들의 자본으로 돌아가다가, 마침내 불꽃을 다한 재가 되어 다음 게임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

다시 돌아와서 4.6버전 고난이도 이벤트 <내 동료가 돼라>는 목표를 준다는 점에서 다른 방향의 재미를 주었다. 유저가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고난이도 이벤트와 동일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하던 규칙을 간소화 하고 5.n 버전 신규지역 나타에 관한 이야기를 섞어 흥미를 높였다. 기존에 보스 난이도를 조절할 때는 어느정도가 나에게 적당한 난이도인지 모르니 조절하다가 "내가 운영자도 아니고 이런것까지 해야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래티넘 이렇게 직관적으로 난이도 목표치가 제시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골드 2별인데, 해당 조건을 달성해야만 이벤트 원석(유료재화)을 모두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 2별은 4개의 이로운 선택지 중 1개만 가지고 클리어 할 시 주어지는 점수이다.

이로운 선택지를 하나도 선택하지 않으면 골드 3별,

이로운 선택지 없이 보스를 1분 30초 내로 클리어시 플래티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플래티넘은... 앞의 말을 빌리자면 핵과금(고돌파)유저 혹은 고인물들을 위한 점수라고 할 수 있다. 보스들의 체력이 무지막지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저돌파라도 캐릭터들의 스팩과 컨트롤이 극한으로 최적화된 유저들이 도전 끝에 성공할 수는 있는 난이도 인 듯 했다.

나는 4마리 보스 모두 골드 3으로 마무리 했다. 트라이 시간이 16분으로 무척 넉넉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잘 피하면서 열심히 때리다보면 언젠가는 잡히는 느낌이다. 딜이 너무 아프게 들어와서 기존에 아무 생각없이 잡았던 필드 보스들의 패턴을 보고, 그로기를 넣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최적의 타이밍에 딜을 넣기 위해 스킬배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은 그리 단조롭지만은 않았다. 반복을 하면서도 생각을 하고, 개선시키는 과정에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기존에 필드를 걸어다니며 풍경을 감상하고, 캐릭터들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나무위키를 찾아 정독하고, 캐릭터들을 강하게 해주기 위해 나름의 공략을 찾아보던 것과는 약간 다른 재미인 것 같다. 새로운 재미요소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