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소울, '인연'이라는 특별한 조미료로 완성한 서브컬처 게임

서브컬처 장르는 이제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원신, 블루 아카이브를 포함한 수많은 서브컬처 게임들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이를 증명했다.

대세 장르로 떠오른 만큼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들만의 확실한 매력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에 개발사 나인아크는 '인연'이라는 특별한 조미료를 첨가한 서브컬처 수집형 PRG 게임 '에버소울'을 선보였다. 에버소울은 우리에게 익숙한 거북선 같은 유물들에서 태어난 다양한 매력의 정령들과 유대감을 쌓고 수집하는 재미와 수려한 스킬 연출이 상적인 게임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인류의 멸망 이후 정령들이 사는 미래의 지구 에덴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돌연 발생한 게이트 현상으로 인해 에덴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정령들은 현세에 살고 있는 주인공을 구원자로 선택하여 소환하게 되고, 주인공이 정령들과 힘을 합쳐 에덴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정령들과 유저 간의 애정을 깊이 만들어 주려는 개발사의 노력>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서 캐릭터와 유저 간의 인터랙티브는 매우 중요하다. 에버소울은 이를 위해 정령과 유저들이 소통하고 애정을 쌓을 수 있는 인연 시스템과 에버톡을 도입했다.

'인연 시스템'은 정령들과의 인연도가 높아질 때마다 스토리가 해금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는 선택지가 존재하며 노말, 트루, 배드 엔딩으로 나누어지고 트루 엔딩을 달성하게 되면 해당 정령의 코스튬 획득이 가능하다. 여기에 엔딩을 보는 과정에서 정령들의 다양한 추억과 순간이 담긴 일러스트들도 획득할 수 있다.

▲ 인연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정령들의 다양한 일상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트루 엔딩 달성 시 코스튬 획득이 가능하다.

*아직 모든 정령이 코스튬을 보유한 것은 아니며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엔딩 보상이 능력치 상승 같은 보상이었다면 자칫 숙제로 느껴졌을 법한 시스템이지만 코스튬과 일러스트를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이 원하는 정령에게 애정을 가지도록 시스템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에버톡'은 일종의 메신저 시스템으로 정령들이 자신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인연 스토리의 후일담을 들려주는 등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를 에버소울의 세계관에 녹여들게 만든다.

▲ 에버톡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타입의 정령들의 육성과 전략적인 활용

에버소울의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6가지 정령 타입이 존재한다. 정령 타입은 서로 상성이 존재하고 동일 타입 정령으로 팀을 구성할 시 버프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타입별로 정령들을 골고루 육성 시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 6가지 상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정령들을 배치해야 한다. / 출처: 에버소울 공식 커뮤니티

특히 정령 타입에 제한을 두는 게이트 돌파, 로그 라이트 요소가 가미되어 사망한 아군의 참전에 제한이 걸리는 조각난 차원의 미궁 같은 콘텐츠에서 앞서 언급한 다양한 정령의 육성이 더욱 부각된다.

정령들이 지닌 능력과 스킬들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시로 벨라나의 메인 스킬의 경우 출혈 디버프를 보유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벨라나의 얼티밋 스킬을 먼저 사용해 적 전체에게 출혈을 부여한 후 메인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기에 스킬의 사용 순서도 고려하여 컨트롤해야 한다

▲ 정령들의 스킬과 능력들을 꼼꼼히 살펴보자

▲ 스킬 연출은 메인, 얼티밋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다.

아직 완성된 요리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에버소울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다. 인연 시스템으로 다른 서브컬처 장르 게임과 나름의 차별점을 두었으나, 그것 하나로 유저들을 끌어모으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존재하며 에버소울을 돋보이게 할 요소들이 더 추가되어야 한다.

운영과 관련해선 유저들의 걱정이 많았으나, 디렉터가 직접 버추얼 캐릭터로 등장해 업데이트 로드맵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령들의 매력은 충분히 존재하고 이를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력도 보이기 때문에 이 점을 더 보완하고 원활한 운영만 진행된다면 에버소울은 블루 아카이브를 잇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