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29화

<동쪽 바다의 요새>

해적선은 출항하고, 하늘은 벌써 밤이 되어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자, 이제 거의 다 끝났네! 우라가 해야 할일은 마지막 하나, 바로 저 작은 섬에서 누가 AHR을 조직했는지, 혹은 누가 배후인지 알아내는것 밖에 없어!"

콜트가 이제 마지막이라면서 지금까지 힘들게 싸웠던 모든 멤버들에게 격려를 하듯 말했다.

"근데 그 레온이랑 비슷하게 생긴 고철녀석이 직접 만든게 아닐까? 우리 중에 딱히 그 로봇들한테 명령을 할 사람도 없고.. 그냥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AI가 스스로 일으킨 반란일수도?"

"그걸 모르니까 지금 가고있는거지. 만약 배후가 밝혀지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지. 덤으로 지금까지의 습격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들, 슈퍼시티라든지 이런 곳들도 다시 일어날수 있으려나...?"

"그러게... 다시 되살리는 데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 그러니 반드시, 배후를 찾아내야만 하는거지!"

한편 맥스는 8비트의 녹음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레온, 니타와 의논을 했다.

"정말 아버지가 쓴게 확실해? 그 상자안에 있던 쪽찌 말이야."

"어, 글씨체도 내가 어릴때 자주 봤던 모양새였고..."

"그래서 단추랑 목걸이가 거기 들어있었다? 근데 말이지... 왜 하필이면 너희들에게 맡겼을까?"

"응?"

"내용이 훼손 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였으면 단추 쓰고 직접 탈출할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대단한 물건들을 왜 자기는 안 쓴거람."

"그래도 아버지가 그때 죽었다면 이 물건들도 아버지를 죽인 누군가의 손에 넘어갔을테고...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겠지. 그래서 가족인 우리에게 맡긴걸지도 몰라."

"근데 아버지가 죽은건 사실이야?"

"음... 그 AI가 죽었다고 말했나..."

"확실히 말해봐! 그래야 더 추측하기가 쉽지."

"어... 어. 실은 '죽었다'가 아닌 '죽었으려나'로 말했던걸로 기억해."

"그럼 아는데 모른척이거나..."

"그 조차도 모르는거지."

"브록은 너랑 다시 만났을때 뭐라고 했어?"

"내가 순간이동 되어서 들은 내용은 다 거짓이래.

일단 왜 순간이동 했는지도 모르고..."

"MS.L이 그렇게 말했어? 게다가 자폭 프로그램을 심은게 브록이라고 했고?"

"응...."

"참나, 브록도 뭔가 이상해. 혼자 급하게 떠날꺼면 자기 사정을 미리 말해줄수도 있었는데. 뭐

자기가 급하게 쫓고 있다고...

아! 그 오래된 단추를 다시 꺼내봐! 그걸 조심스럽게 분해? 해서...."

"안돼, 만약 잘못되면..."

"아무것도 안해도 얻는건 없어. 난 시도할래! 그리고 복잡한 부분은 8비트가 도와줄수 있으니..."

"서지는?"

니타가 말했다.

"지금 충전중이라 아직은 못 움직여."

"휴... 그래. 그럼....

어어?! 내 단추가 없어!"

"뭐? 분명 있다매!"

"신형 모델은 그대로있는데..."

"오빠! 브록이야!"

니타가 뭔가 기억해내고 외친다.

"뭐?"

"브록아저씨가 오빠 주머니에 살짝 손을 넣은것 같아! 확실히는 모르지만... 그리고 바지 주머니에 선을 넣었다가 주위 눈치를 보거나 하고..."

"진짜 확실해?"

"으... 응!!!!"

"당장 가보자!"

"일단 다른 사람에게 알리..."

"그러기엔 너무 늦어! 이미 도망쳤을지도 모르니까 서두르자!"

그러나 갑판위로 올라가기도 전에 뒤에서 포탈이 나타나 그들을 빨아들인다.

"뭐... 뭐야!"

"브록이 먼저 손을 쓴건가? 근데 이러다간...

으아아악!!"

                        ..................................

눈을 뜬 곳은 어느 연구소. 창밖을 보니 바닥 있었고, 이곳이 그들이 향하던 요새인것을 알수있었다.

"브록!"

"뭐야, 너희들은 녹음파일을 듣고 있지 않았어?

어쩌다가 날 찾으려고 이렇게 뛰쳐나오고... 사실 나도 같이 빨려들ㅇ..."

"이제 거짓말은 그만하시죠? 분명 주머니를 슬쩍 한것도 당신이고, 카드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ㄴ이유가 있을거에요, 그쵸? 제 단추, 브록이 가지고 있는거에요! 니타가 말했어요, 당신이 제 주머니에 손을 슬쩍 했다고..."

그러자 브록은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이제서야 알았어? 좀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브록에게서 레온의 오래된 단추가 빛나더니 프로그램 카드로 변형되고,

"저... 저건!!"

"너무 안 됐어, 레온. 사실은 너가 날 공격했을때 니 아버지가 널 시켜서 날 죽이려 했던건데 브롤스타즈 녀석들이 뻘짓을 해서 실패했지. 아, 니가 그토록 보고싶은 아버지는 살아있어. 살아있긴 한데... 반쯤 죽었지."

"왜 그런거에요! 왜!!!"

"니 아버지와의 기나긴 악연도 있었지만... 이유야 뭐 내가 이 완벽한 프로그램을 손에 넣어서 브롤연합국을 장악하기 위해서지. 너의 아버지도,

그리고 인간의 한계조차 뛰어넘을 힘을 얻어 쓸모없는 생명들을 지배하기 위해 쓰는것이다!

하지만 넌 어른의 지나친 간섭으로 그 단추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이 꾸질꾸질한 놈들이랑 같이 다니는 신세 아니냐? 과학은 진정한 힘의 맛을 모르는 놈들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왜, 나를 그 장난감으로 베어버릴려고? 니 아버지도 내게 너처럼 저항하다가 끔찍한 결과를 맞았지. 게다가 너를 조종하느라 생명력을 다 써서 죽어가고 있으려나? 벌레같은 고아 새끼가 주제를 모르고 덤비는군."

"입 닥쳐!!!"

레온이 흥분해 달려들자

"데이터 월드 오픈."

기기를 조작하자 또다시 포탈이 나타나 레온일행을 빨아들인다.

"헉... 이게 뭐야..."

이번에는 슈퍼시티가 침공당하던 그 장소에 도착한다. 분명 과거의 일인데 어째서 눈앞에 나타난거지?

게다가 그때 괴수로 변했던 버즈가 레온에게 달려가 그를 물어뜯어려 한다.

"어.. 어...! 이쪽으로 오지 마! 이거 정말 현실이...

으아아악!!!"

현실이 아닌것 같지만 고통은 거의 그대로 왔고 이내 공룡이 레온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오빠!!"

"그럼 브록이 어디있는거지? 그를 노려야 해!"

맥스가 새 슈트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보지만

브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시 밖에 경계가... 여긴 제한된 구역이야!"

그때, 갑자기 슈퍼시티가 사라지고 배경이 광산으로 바뀐다.

"앗, 조심해!"

그들은 선로위에 있었고, 광산열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선로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선로 밖엔 역시 경계가 있었다.

"끄아아악!!!"

열차에 치인 일행이 튕겨져 나와 다시 연구소로 돌아온다.

"너무 싱거운데... 그럼 이제 니가 그렇게 보고싶다는 진실을 보여줄께...."

"또 무슨짓을...."

레온은 다시 일어나 보려 했으나 열차에 치인 충격으로 금방 쓰러졌다.

폭발소리를 들은 나머지 사람들이 뒤늦게 달려오지만 이미 늦었다.

"레온, 니타! 내가 너희들을 또 지키지 못했어...."

보가 자책하며 말했다.

"근데 여기 메모가..."

-너희가 가고있는 그 섬에서 기다리고 있다. 난 거짓말은 안 한다고.-

"이런 메모따위.. 필요 없어!!"

보가 분노해 메모를 찢어버린다.

"거짓말 안 한다고? 뭔 ?소리인지..."

재키도 어이 없다는듯 말했다.

"이럴때가 아니고 어서 브록을 쫓아가야 해! 분풀이는 저기 도착해서 하자고!"

                       ................................

"휴... 역시 그 선글라스 녀석, 믿지 말아야 했어.

좀만 더 주의깊게 봤어야 했는데.... 카드를 그놈에게 맡긴게 가장 큰 실수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서 뒤통수를 때릴줄은..."

두개의 프로그램이 전부 넘어갔음을 알게 되자

충전이 다 끝난 서지가 말했다.

"근데 그 2개가 다 모이면 어떻게 되는데?"

"모르겠지만 이유없이 손에 넣으려는 건 아니겠지. 막 엄청 강력해진다든가..."

"그리고 아버지가 살아있는데 반쯤 죽었다는 소리는 대체 뭘까?"

"브록의 말이 맞다면, 뭐 의식같은 것만 따로 분리된 채로 MS.L을 조작한것일수도 있고...."

로사가 말했다.

"의식이라..."

그때, 배에서 페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섬 근처까지 왔어. 근데 저 한가운데의 건물이 방어시스템이 있는지 우리한테 대포를 겨누고 있어! 배가 흔들릴테니 다들 조심하고!"

말이 끝나자마자 크게 요동치는 소리와 함께 흔들거리는 해적선.

"이거 피하기가 은근 빡세네... 어엇... 대장, 휠리엄을..."

"내가 대신 잡겠다."

페니가 손잡이를 놓치자 대릴이 대신 방향을 조종한다.

"너랑 틱은 대포를 작동시켜. 내가 신호를 보내면 그때 쏘는거다, 알겠지?"

"당연하지!"

이제 섬에 거의 다다른 상황. 그런데 그들을 반기는 건 다름아닌 로봇들? 게다가 대포공격은 멈춰버린 상황.

"뭐야? 갑자기 공격을 멈추는데? 쏴야 돼, 말아야 돼?"

"일단 대기."

일행이 배에서 내리자 심하게 망가져보이는 로봇이 달려와 알수없는 언어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

#&@&+•$`€●¡[○£[₩]€....."

"뭐라는 거지? 혹시 틱이라면 알아 들으려나..."

틱은 알아들을수 있는지 통역을 하기 시작한다.

"..... @^+<#;@*@*,???

(음.... 살려달라는데?)"

"갑자기? 무슨일로..."

"!;+>#;○◇₩}●££]]○££○[]¿ .

!;&+♡#,,*×♡☆•¡◇■♤[《◇`}666666"

(자신들은 전투로봇으로 개조를 당했다고 말하는데, 'i'카드 역시 바이러스에 당해서 이상하게 변했다고...)"

"그럼 이게 다 브록이 한거라고?"

"@&×>,......

(그런가 보지...)"

말을 정신없이 이어가던 로봇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폭파한다.

"당장 안으로 들어가보자!"

정문까지 와 보지만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내가 열어볼까?"

쉘리가 모든 탄환을 쏟아부어 산탄총을 쏘지만 미동도 없었다.

"아니면 저기 감시탑 위로 올라가는건 어때요?"

그러자 게일이 커다란 토네이도를 만들어 일행들을 위로 띄우자고 한다.

"괜찮겠지...?"

"레온도 했는데, 안전하겠지. 만약 떨어진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잡아줄수 있으니까."

다행이 멤버 전원이 감시탑까지 도착한다.

"여긴 왜 사람 한 명 없냐... 게다가 이상한 냄새까지, 이런곳에 왜 요새가 있담?"

"여기는 고철폐기물 뿐만 아니라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전부 파도에 밀려 떠내려온거래. 그래서 폐기물이 생기기 전에는 관광객도 있었지만... 지금은 출입금지가 되었지. 이것도 어쩌면 과학기술 발전의 부정적인 면일수도..."

"일단 안까지 들어가자."

그렇게 일행은 어두컴컴한 요새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

"브록! 이거 당장 놔요!"

레온을 비롯한 4명은 실험용 침대에 포박되어 있었다.

"너무 힘 주지마. 어차피 니들은 당장 안 죽이니까."

"그럼 AHR도 당신이 만든거에요, 그쵸?"

"내가 만들기보단... 그저 거들었을 뿐이지."

"뭐라고?"

"내가 원인제공은 했지만, 만든건 그 i가 한거다.

그리고 군대들 역시 이 땅에 버려진 '실패작' 로봇들의 양산형이고.

"그 나랑 비슷한 로봇 이름이 i인건가..."

"훗, 그리고 니 아버지도 보여줄까?"

"아버지는...  죽은거야?"

"아버지?!"

레온과 니타가 놀란듯이 말했다.

"여기 있지."

브록이 스위치를 누르자 투명한 거대 액체관이 등장한다. 아버지는 정체불명의 액체안에서 잠들어있었는데, 주름까지 진걸 보니 세월이 오래 흘렀을 뿐더러 생명까지 위태로움을 알수 있었다.

"내가 니 아버지를 죽일 '뻔' 했지. 물론 지금도 죽어가고 있지만.

왜 그를 죽이려 했냐, 그건 단순해. 난 과학이 니 아버지같은 한심한 사람에게 연구되는게 영 내키지가 않았거든. 그는 밤늦게까지 연구를 했지만

그 때문에 자식 관리도 소홀히 하고, 먼저 떠난 연인에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항상 우울해 하고.....

또, 자가학습 AI를 만들었지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데다 계속된 작업으로 그 녀석마저 방치되기 시작한거지. AI가 유치하게 더 놀아달라고 조르면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것도 그의 실수고!

감정이 있다는 인공지능을 써먹지를 못하다니...

결국 과거의 아픔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의 소중한 것도 뒤로하고 있는거였어!

이렇게 겉만 명성가득하지 실제로는 삶을 살아갈 의지도 없어져가고, 홀로 자기위로나 하고있는 그가, 정말 과학자일까나?

그래서 나는 이런 인간이 역사에 길이남을 과학자라는걸 납득할수가 없었다."

"그럼... 당신은 무엇때문에 과학이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려고..."

"내가 전부터 생각해왔던 과학의 용도는 그저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인간이 누구냐, 재물 앞에서 비굴해지고, 무력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존재아니냐? 이 사회는 돈이 사람을 지배하고, 보이지 않는곳에서 온갖 범죄와 비리가 넘쳐나고, 무책임한 자본가들이 멋대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빼았고 환경을 무자비하게 더럽히지. 이런 무법천지에서 나만 규칙을 지킨다고 좋을것이 없어!"

브록이 스크린을 켜더니 차례대로 당시 지명수배되었던 해적단, 빈민가가 되어버린 레트로폴리스,

이 섬의 깨끗했던 옛날 모습과 지금의 모습, 그리고 어떤이유에서인지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전쟁무기에 맞먹는 물건을 만든 L까지.... 전부 보여주었다.

....난 강자가 되고싶었던게 아니라 될수밖에 없었지. 내 나약한 모습을 감추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거다.... -대릴

....원래 기술이 발달하면 세월이 지나 도태되는것도 있기 마련이지. 하지만 과연 일자리까지 빼앗아가며 편리함을 추구해야 했을까? 이대로 계속 AI의 직업 대체가 계속되면, 전 지역에서 실업자가 발생할지도 몰라.. -크로우

"그래서 난 그걸 받아들이고, 내가 그 나약한 인간들의 정상에 서기위해 기술을 연구한거지! 내 친구들은 내가 그저 선량한 무기학자인줄 알았겠지만.... 다 아니였어, 무기를 연구할때부터 이미 이것들로 어떻게 권력을 손에 넣을까 생각했지. 결국 니 아버지는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기에, 나에겐 그저 제거대상 1호였어!

선량한 사람도, 히어로도 다 필요없어!!! 내 말이 곧 진리고, 내 명령을 거역하는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계란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런 힘을 원해, 뭐든지 맘대로 할수있는 이 특권을, 이 추악한 사회의

왕좌의 권리를!!"

"..... 어떻게 그런말을...."

"그리고.... 내가 i를 발견해 James랑 마지막으로 크게 다투고 나서 발견한게 바로 i였고, 난 그 AI와 짧은 대화를 통해 그것이 매우 발달된 자가학습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지...."

(그날 늦은 밤)

"아빠, 이 책 좀 읽어줘요!"

어린 레온이 말했다.

"미안... 아빠가 피곤해서 내일 해줄께... 레온은 가서 자고 있으렴."

"근데 내 진짜 이름은 뭐야? 언제까지 레온이라고 부를건데?"

"..... 내가 정말 미안하다...."

아버지가 억지로 레온을 재우러 가고....

"아빠, 오늘은 학습 안 해?"

이번엔 레온이 아닌 누군가가 말을 건다. 바로 'i'.

"어...."

"요즘 많이 섭섭한데... 계속 일 때문에 오늘만 빼면 맨날 난 집에만 있었고... 애들 돌보는것도 이젠 지겨워. 다시 아빠랑 재미있게 놀던 때가 좋았는데..."

"그래, 맞는 말이지만..."

"맞는 말이면 왜 안들어주는데? 왜 안들어 주냐고!!"

"제발...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힘들어..."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누굿..."

"니 AI 손에 넣으러 왔지."

브록이 그의 총을 꺼내 JAMES의 머리에 쏜다.

"헉! 아빠!!"

놀란 'i'가 경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려 하지만 이미 집까지 브록이 해킹한 상태라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작은 비명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레온과 니타 역시 살짝 놀랐지만 i가 해킹을 간신히 뚫어내 레온과 니타를 침대 밑 비밀공간으로 피신시킨다. 그리고 산에서 나왔던 그 상자도 함께.

총을 맞고 죽어가는 아버지가 i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내가 함께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그러니 날 용서... 해줘... 그리고 이건 너에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명령'이다.. 내 말을 따라서 편지를 써다오..."

그래서 그 편지글 역시 상자안에 들어가게 되고...

"얜 뭐하는거냐?"

브록이 방안을 수색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아버지를 들어 미리 가져온 급속 냉동장치에 담는다.

"이걸로 잘 하면 그가 발명한 기술과 함께라면 그를 되살려서 발명품들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수 있을거다..."

그리고 i역시 프로그램 카드를 강탈 당해 바이러스를 주입받는다. 그 바이러스는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전쟁과 폭력, 인간이 일으킨 환경오염,

그리고 인간들 서로의 불신, 질투에 의해 생기는 악의.)을 담았고, 전부 브록이 구성한 프로그램이였다.

"이제부터 니 주인은 나다, 알겠어?"

"..... 인간들 때문에... 내 모든것이...."

"오... 이제 되는건가...?"

하지만 i는 예상밖으로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기존의 기록들이 삭제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도중....

"왜... 무엇을... 위해서... 소중한것을 빼았고... 지배...? 하려는건지...."

"왜긴 왜야, 그야 당연히 힘으로 다른 것들을 내 아래에 두려고 하는거지. 납득이 안 가나? 원래 다 그래, 협력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거리낌없이 손을 뻗는게 바로 인간이란 말이다!

그러니 날 위해서 인간들을 말살시키는거다, 알았어?"

브록은 i가 완전히 지배 당할거라고 생각했으나..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아... 버... 지... ...."

마지막 남은 기록도 삭제되기 직전....

"자, 어서 말해! 니 주인..."

"으아아아아아!!!"

i가 격분해 브록을 밀쳐내고

"그래, 결국 전부 인간 때문이였어! 저놈이 그랬던것 처럼... 언젠가는 나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배신당하고,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아야 한다면.... 모두 멸하겠어!! 다시는 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마찬가지로 너도 인간이니... 복종도 하지 않는다! AI가 곧 인간의 주인이다!!!"

i가 화내면서도 애써 진정하려고 총에 맞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내 흐릿해져... 그의 모습을 잊고 말았다. 이제 인간을 향한 증오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이 자식, 반항하는거냐!"

하지만 폭주하는 i가 '카멜레온 슈트', 레온의 옷의 초기 모델에 접속해 서랍장에 있는 총을 가져와 브록을 쏘려고 한다.

"이 미친놈이..."

"죽어!! 죽어버리라고!!!"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브록은 증거인멸을 위해 도망치면서도 cctv의 기록을 없애는데 집중했고, i의 기억에서 브록 자신에 관한 내용도 일부 삭제하는데 성공했다.

"젠장... 다음엔 꼭..."

                       ................................

"그래서... 며칠뒤 행방을 찾아보려 했는데 어디론가 갔지 뭐야... 그래서 위치를 추적한 결과, 그놈이 온곳이 바로 여기지.

여기 오래된 공장장치로 자기와 비슷한 로봇을 양산해 군단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한거지. 어떻게 배를 탔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난 어떻게든 그 i를 다시 손에 넣고 싶었고,

그래서 프로그램 카드를 빼오기로 하고 니들과 협력하는 '척' 한거지.  그러던 중 혼자 떨어질 기회가 생기고, 단서가 될 리코는 사막에 버려버리고... 결국 완벽하게 통했지!!"

"이게... 당신이 벌인 짓이야...?"

"그래! 전부 내가 한짓이라고! 알아들었어?

그저 다른 사람을 무릎을 꿇도록 하게 만드는것이 내 목적이다!"

"결국 아버지를 죽인것도, AHR을 위에서 지배하려 한것도, 전부 당신의 힘에 대한 욕망 때문이야...? 넌 정말... 인간도 아니야!!! 뭣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거지? 그저 힘을 얻어 독자적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레온이 한 마디 꺼내자 브록이 그의 뺨을 때린다.

"원래 인간이라는건, 평소에는 공존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들만이 이득을 보기 위해 서로 싸우고... 안 그래? 그래서 이 땅에 싸움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너가 나라면 이 힘의 유혹을 견딜수 있었을까? 모든걸 지배할 이 기술을?

니 아버지는 분명 그 재능으로 엄청난 명성과 부를 얻을수 있었지만 그 죽은 아내때문에 의욕없이 항상 소박하게 살고, 자가학습 AI를 만들고도 육아하듯이 다루고... 별로 마음에 안 든데다, 참 한심했어! 왜 눈앞에 있는 온갖 혜택들을 안 가져가는거지?

힘이라는건, 나같은 우월한 인간들이 다른 '종자'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있는거란 말이다! 과학도 마찬가지로 인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있지만, 그 혜택을 못 받고 도태되는 천한 사람들은 그저 내겐 한낱 벌레들이란 말이지!"

"......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

"너희들같이 반항하는 놈들이 있어도 힘으로 누르고 겁을 주면 진실 덮기는 시간문제야. 뭉치는건 인간의 특기이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지. 이기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목숨을 버린다고!

크하하하하..."

"그럼 진실을 밝히려는 자들을 다 처리하면 그땐 뭐 할거야? 지금 사람들이 대부분 AHR에게 잡혔을텐데..."

맥스가 말했다.

"그야... 내가 가지고 있다가 풀어주면 되지. 저기

수용실을 봐라!"

거대한 수용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갇혀있었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그리고 시설 역시 완벽하게

빛에서 차단되어 있어 사람들은 브록을 볼수 없었다.

"너희들을 쓰러뜨리고 사람들을 풀어주면 그 천한 종자들은 진실도 모른채 내가 AHR을 쓰러뜨렸다고 믿을거다, 그치? 그럼 골칫거리도 없이 편한거지. 풀어준 다음에는, 이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지배자가 되는거고!"

"젠장... 생명을 장난감 취급하듯이 하지 마라고!"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불청객들이 왔군."

브록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켓런처와 새로 제작한

슈트를 장착한다.

"이제 동료들이 최후를 맞는 모습을 보여줄까나."

어떻게든 브록을 저지해야 한다... 다음에 계속!!